본문 바로가기
육아/엄마의 보통날

친정에서의 강같은 평화를 누리고 있어요.

by 또리맘님_ 2021. 1. 9.
반응형

쉬이 잦아들 것 같지 않은 코로나를 피해 잠시 대구 친정에 와 있어요.  

하루종일 엄마랑만 붙어있던 아기는 사람이 북적북적하니 좋은지 몸을 들썩들썩 춤을 추고 말도 많이 해요. 

친정엄마는 저와 양육 방식이 가장 비슷하신 분이라 제가 마음 놓고 아기를 맡겨요. 

엄마를 대체 할 사람이 있다는게 저로서는 마음이 놓이고 또 감사한 일이죠.  

친정아빠는 아기가 제일제일 좋아하는 친구에요. 쉼 없이 깔깔대고 웃어요. 정말 잘 놀아주세요.  

그리고 서울의 좁은 집과 비교해서 일단 넓기에, 큰 장난감들도 갖고 놀 수 있어요. 

친정집엔 이미 아기 물건들로 가득하답니다. 

 

 

 

 

저는 제일 먼저 하고 싶던 일이 늦잠 자는 거였어요.  밤에 아기가 깨서 돌봐야하는건 여전하지만,

마음껏 밍그적 거리다가 내가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날 수 있다는건 육아맘에게 꿈 같은 일이에요. 

아마 아이를 기르는 한, 이런 자유는 누구 도움 없이는 저에게 허락되지 않을 것 같아요. 

 

넷플릭스로 영화도 봤어요. 영화 한편 끝내기가 이렇게 힘든 건지, 아기 키우기 전엔 몰랐었죠.

육퇴하면 저도 쓰러져 자기 바빠서, 영화를 보는건 사치가 되었어요. 

전기장판에 뜨끈하게 몸을 지질 여유도 있어요. 

 

마음껏 공기 마시고 음악들으며 산책도 했어요. 언제 들어가도 된다는 마음의 조급함 없이 느긋하게 걸을 수 있어요.

대구도 카페 안에서 취식이 금지되어 있는지라 카페에는 못 가지만, 디저트를 테이크아웃을 해서

친정 엄마와 도란도란 커피 한 잔 하는 하루 중 여유가 즐거워요. 

 

 

어릴 때는 내가 있는 곳을 벗어나서 큰 세상을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집 떠날 궁리만 했었어요.

서울살이는 쉽지 않았어요. 참 외로웠던 것 같아요.

지금은 남편을 만나서 든든하지만, 아직도 겉돌고 있단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그간 많이 지쳤었는지 슬그머니 다시 고향으로 내려오고 싶네요.

친구들은 아이 교육 생각하면 절대 내려와서는 안된다고 하고요. (아이 교육.. 그게 있었네요^^;)

쓰다보니 잡소리가 길어졌는데, 결론은 친정은 강같은 곳이네요. 너무 행복해요. ㅎㅎ 

모두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아이 신나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