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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엄마의 보통날

아기 없이 엄마 아빠 단 둘의 파인다이닝 데이트 종로구 가스트로통

by 또리맘님_ 2021.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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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일은 아니지만, 아기 없이 둘이 데이트 할 수 있는 날이 엄마, 아빠에겐 특별한 날이다. 
친정 엄마께서 주말도 반납하시고 아기를 봐주신다고, 맛있는 것 먹고 구경도 하고 오라시길래 
죄송스러운 맘을 뒤로하고 들뜬 맘으로 예약했다. 
 
5년전, 결혼을 앞두고 맛있는거 많이 먹어두자며 갔던 곳 중 하나인 '가스트로통'
맛도 분위기도 좋았던 기억에 다시 한번 찾았다. 
많은 레스토랑이 생겼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는 그동안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어주어 고마웠다. 
(나의 최애 레스토랑이었던 압구정 루이쌍크는 내가 임신과 육아를 하는 동안 폐업했다고 한다.)
 
 

 
 
가스트로통은 종로구 통의동에 위치한다. 스위스인 쉐프와 한인 아내가 운영하는 파인다이닝이다. 
서울에서는 보기 드물게 주차장이 넓직해서 차를 가져가기에 참 좋다. 
 
아직 가보지 못한 스위스라, 코로나가 끝나면 꼭 한번 설국열차를 타보자고, 
오랜만에 가진 호젓한 식사시간에 남편과의 주 대화주제는 여행이었다. 
그리고.. 아기와 함께 가는 스위스, 아기와 함께 가는 요세미티,
아기가 좀 크고 나면....코로나가 끝나고 나면...
 
남편은 이게 언제 가져보고 못 가져본 단 둘의 조용한 식사냐며  아기가 없어서 너무 편하다고 했다. 
그런데 왜 자꾸 모든 이야기가 아기와 연관이 되는건지, 차라리 나처럼 아기가 보고 싶다고 할 것이지 말이다.
아기는 이미 우리 삶에 깊숙하게 들어와 있었다. 
 
 

 
 
나 역시도 평화롭고 여유있게 누가 해주는 음식을 먹어 본게 얼마냐며
이것이 행복이구나 눈을 감고 음미를 했다. 그래 이 맛이야~
"우리 아기 좀 크면 같이 오자!!" 결국 이야기의 끝은 아기랑 같이 오자는 말이었다. 
 
 

 
 
가스트로통의 맛은 살짝 초심을 잃은 맛이었다. 요즘 괜찮은 파인다이닝이 너무 많기에,
다시 방문할것인가?하면 글쎄.  
그렇다쳐도 레스토랑이 준 편안함과 간만의 미식은 돌쟁이 아기의 엄마아빠에게 만족감을 주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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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타임스퀘어에 가서 아기가 읽을 전집을 구경하고, 또 아기가 신을 걸음마 신발을 샀다. 
아기 물건 살 때는 왜 이리도 흥분되고 기분이 좋은지, 7만 얼마 하는 아기 신발 값이 아깝지가 않았다.
아기 신발이 남편 신발보다 더 비쌌지만 제일 좋단 걸로 사주고 싶은 마음... 
 
 

 
 
그러나 우리 꺼는 만원에 일곱 켤레의 양말을 산 것이 전부였다. 
내꺼 네 켤레, 남편꺼 세 켤레. 
요즘엔 아기 물건 빼고는 욕심나는게 별로 없다. 남편도 자기 물건을 사는 것에 심드렁하다고 했다. 
내꺼랑 아기꺼 사주는게 기분이 좋다고 했다. 전우애로 사는 줄 알았는데 아닌가보다!!! 
 
 

 
 
아기가 없는 데이트, 그러나 아기가 함께한 데이트. 언제나 함께 할 우리 아기. 
눈에 아른거려서 얼른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만이 한가득. 
자식을 낳고 기른다는건 큰 짐을 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집에 가니 아기가 함박 웃음으로 반겨준다. 
짐을 놓자마자 꼬옥 끌어안았다.
그리고 엄마아빠가 신발 사왔다고 자랑하기에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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