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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엄마의 보통날

엄마인 내가 아닌 나를 위한 계획 세우기

by 또리맘님_ 2021.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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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낳고 아기가 제 인생이 되었어요.
결혼 전에는 이런 여자의 인생이 되지 않겠노라 비웃었지만 겪어보니 쉽지 않아요.
내 몸으로 품어 내 몸으로 낳은 자식이라 떨어지면 눈앞에 아른거리고...
아기가 아닌 제가 분리불안을 겪게 되더라고요?

주어진 환경을 최대치로 쓰는 성격이라 일단은 아기에게 올인을 하고 있어요.
엄마가 가장 필요한 시기이니 최대한 밀착해서 있기, 감정 헤아려주기, 대근육 활동+ 아기 즐거움 위해서 문센다녀 에너지 분출해주고 매일 집 앞 놀이터 1시간 정도로 심심하지 않게 해 주기,
활동력이 정말 강한 아이라 눈비라도 오는 날엔 키카라도 한 두 시간 데려가서 맘껏 놀라고 풀어줍니다.
그 와중에 책 읽어주고, 아이 교육도 미리 알아보고 계획해 두고요.
밥 먹이고 닦이고 응아 씻기고 목욕시키고 이런 기본적 활동은 뭐 말할 것도 없네요.
그래도 저 혼자 외출하면 보고 싶어서 얼른 집에 들어가게 된다는.

이게 문제예요. 아기가 너무 좋아 아기에 매몰이 되어버린 엄마의 정체성이요.
그래서 하루하루 바빠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지만, 이러다 언젠가 내가 남아있지 않겠다는 본능적 예감이 들어요.
그래서 아기를 위한 계획 말고 저를 위한 계획도 좀 세우면서 살려고요.
이름하야 '내 살길 찾기 프로젝트'

그래서 내가 어떨 때 우울한가를 생각해 봤어요. (= 행복하기 위해서 내가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야 할 것)

1. 건강 잃었을 때
2. 애 낳고 퍼져버린 내 몸매를 볼 때
3. 내가 무가치하다고 여겨질 때
4. 가지고 싶고 하고 싶은 거 돈 때문에 포기해야 할 때

그래서 1+2번을 합쳐 <건강한 몸매 관리>를 큰 목표 1번으로 잡았어요.
건강한 몸매 관리를 위한 세부적 목표, 매일 그리고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보니 이런 것들이 있었어요.




다음, 나의 가치는 자아실현과 관련이 있네요.
아기가 어린이집에 가고 적응을 해서 어느 정도의 정해진 제 시간이 확보되면 일을 시작하려고요.
그래도 아기가 초등학생 되기 전까지는 제 인생 1순위라 일 때문에 제 손길이 부족해지는 걸 원치 않기에,
같이 병행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보니 영어교습소 운영하며 초등 저학년생을 가르치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을 해봤어요.
중고등은 페이는 훨씬 더 크겠지만 아기에게 쓸 저녁시간을 할애해야 해서 제외시켰고요.
빠르면 향후 2,3년 안에 제 사업을 꾸려가야 할 텐데 잘 모르는 세금이나 학원법, 콘텐츠(커리큘럼) 등
미리 준비하고 계획해 둬야 할 것이 많을 것 같아요.


세 번째 목표는 내 가정의 목표 세우기입니다. 이렇게 정신없이 살다가 애 다 키우고 눈 뜨면 50...
늙어서 몸 아프고 돈 없으면 서러울 것 같아서 가정경제를 좀 규모 있게 꾸려나가야겠다 생각했어요.
(각종 건강보험 및 연금보험은 가입되어있음)

50세 전에 서울 내 집 마련+세 줄 수 있는 오피스텔 마련+상가 구매를 목표로 합니다.
(이 셋 중 하나는 올해 실현했어요.)
아이 유학이라도 보내주려면, 해외 살이 한 두 달이라도 하고 싶을 때 하려면, 나이 들어 테 나는 옷만 입고 다니고 싶다면.
그럼 새어나가는 큰돈을 줄여야겠더라고요. 지출 통제!
당장 예약해 둔 호캉스 취소합니다. 꽃 두 번 살 거 한 번만 사야겠어요.
저희 집 가계 지출의 주범인 배달음식, 외식 이제부터 줄입니다.
비움과 채움을 적절히 하여 쓸데없는 자잘한 옷, 화장품 쟁여 모으지 않아야겠어요.
미용실 네일숍 줄입니다. (점점 고해성사가 되어가는..)
아기 전면 책장 교체하려고 했는데 새것 같이 깨끗하니 이사 전까지 그냥 써야겠어요.
큰 투자에는 시드머니가 필요하므로 총알 장전을 위해 할 수 있는 만큼 아끼고 모으며 살아야겠다 싶어요.
그렇게 새어나가는 돈 30만 원씩, 50만 원씩 1년만 모여도 꽤 큰 돈이네요.
저에게 들어오는 소소한 부가 수입은 꾸준히 주식에 넣고 담아 두기로 합니다.

마지막으로 내가 아이의 교육에 쏟고 있는 input의 목표는 무엇인가?
1. 영어에 일찍이 친숙해지기 바람+바이링구얼이 되면 좋겠음
2. 책으로부터 얻는 즐거움과 습관 형성, 세상에 대한 호기심 충족

공부 잘하는 아이가 되었으면 바라는 것도 아니고 세상의 좋은 책을 다 읽히는 게 목표도 아니니,
아이 교육에 있어 내가 해야 할 적정선이 생기네요. 상기 두 가지 목표만 충족시켜주면 됩니다.
그 외의 시간은 사랑하는 내 가족과 눈을 맞추고 살 부대끼며 살면 그뿐,
아기 발달에 비해 내 교육이 뒤쳐질까 하는 불안함은 재워둬야겠어요.
이렇게 방향성이 잡히니 이제 실천하는 일만 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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