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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엄마표 영어

엄마표영어 내 아이의 영어독서방법 이야기

by 또리맘님_ 2021.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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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저희 아기가 돌을 맞았을 때 친구들이 선물을 해줬어요.  
고마운 마음에 친구 자녀들의 연령대와 영어노출 정도, 엄마들의 취향도 조금 고려하여
제가 아는 선에서 좋은 책을 골라 영어 책을 선물했어요. 
 
그런데 한 친구가 영어책은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어요. 
원어민은 아니지만 유학생활로 영어가 낯설지 않고,
영어교육과를 졸업해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것을 업으로 삼았던 저는 미처 생각치 못했던 부분이였어요. 
그래서 비슷한 고민을 가진 분들께 제 나름의 방법을 말씀 드리려고 해요.  
읽기독립이 되지 않은 영유아의 독서방법에 대한 내용이에요. 
 

 

엄마표영어의 기본은 노출

 
'엄마표 영어'라고 하면 '엄마가 도와주는 영어교육' 정도로 해석이 될 수가 있을 것 같아요. 
그러나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는 막연한 부분이 있지요. 
저는 '노출' 을 길잡이로 하는 엄마표영어를 하고 있어요. 
 
저는 우리나라처럼 영어가 외국어인 EFL(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환경에서는
많이 접하는 것만이 영어를 모국어만큼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해요.
일단 많이 보고 많이 들어야 이런 언어도 있구나 알고 이런 발음도 있구나 익숙해 질 수 있을테니까요. 
그래서 돌 때까지는 장난감과 책, 음악으로 영어와 친숙하게 하기가 목표였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아이와 함께 하고 싶은 여러가지의 계획이 있지만, 그 중심엔 언제나 영어 독서가 있을 거에요.     
서론이 길었네요. 그래서 저는 영어책을 어떻게 접근시켰냐면요, 
 
 
아기가 좋아하는 그림체 파악
저희 아기같은 경우에는 그림체가 보드랍고 서정적이며 따스한 느낌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요즘엔 앤서니 브라운 작가의 책을 즐겨 봐요.
My mom, My dad, I like books, How do you feel 모두 골고루 잘 보고 있어요. 
이렇게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체를 알아두고 같은 작가, 같은 출판사의 책을 찾으면 실패할 확률이 적었어요. 
 
예를 들어 Nosy crow는 영국의 유명 출판사인데요, 
Busy bear 시리즈, Sing along with me 시리즈, Where is 시리즈, hello 시리즈 등 모두 느낌이 비슷해요. 
아기가 하나를 잘 보면 출판사의 다른 책들을 사도 흥미를 가지고 잘 볼 확률이 높을 거라고 생각해요.
 
 

다른 책, 같은 느낌 

 
 
책 빼두기 
아기에게 책에 대한 선택권을 주다보니 보는 책만 손이 계속 가더라구요. 
해서 다양한 책을 폭넓게 읽을 수 있도록 생각한 방법인데요, 방법은 간단해요. 완독한 책은 따로 빼 두는거에요. 
그렇게 남은 책들에서 골라 보고 보고 하다보면 어느새 책을 한번씩은 모두 보게 돼요. 
이 방법의 장점은 아기가 어떤 종류의 책을 좋아하는지 파악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저희 아기의 경우 흥미가 없는 책은 표지보고 골랐다가 한번 들쳐보고 내팽겨치는데요, 
이 경우는 레벨에 맞지 않거나 (시기상조거나), 진짜 흥미가 안 생기는 책인 것 같더라구요.
이런 책들도 따로 빼두고 제 시기를 기다리거나 방출하거나 해요. 좋아하는 책만 읽어도 부족하니까요. 
 
 
책장육아 말고 책육아
한참 뛰어놀고,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성을 습득 할 시기에
어쩌면 책육아는 후천적 자폐를 발생시킬 수도 있는 위험한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연구도 보았어요. 
저도 충분히 동감하는 말이에요. 영어습득이라는 목표가 결코 어떤 부정적 결과도 낳게 해선 안된다고 생각해요.
때문에 정말 조심스럽게 접근을 해야하고 무엇보다 엄마의 긍정적 개입이 필수 요소라고 생각해요.
단순히 영어책을 사주고 아이가 스스로 읽을 수 있는데서 뿌듯함을 느끼는 '책장육아' 말고, 
흥미를 이끌어내고, 질문을 하고, 책에서 본 내용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 내는 그런 개입 말이에요. 
 
등장인물에게서 무엇을 느꼈고, 이런 상황에서 아이는 어떻게 할 것이며, 무엇이 옳은 것 같은지 등
책 한권에서 아이와 이야기 나눌 점은 많아요.
영어 책 역시 다를 바가 없어요. 아직 말을 못하는 아기지만 엄마가 나눠 줄 수 있는 말은 많아요. 
 
저는 아기가 인지하고 있는 요소와 연관시키거나 배경그림을 설명해요. 
어차피 관계부사를 사용해서 한 문장으로 길게 설명하는 것은 아기가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엄마에게도 배경 그림 설명은 그리 어렵지 않아요. I am a boy, you are a girl 수준으로 이야기 나눠요.
 
책육아 말고 책놀이
사실 책육아는 저에게도 어려운 일이에요.
왜냐하면 제가 에너지가 많은 체력도 아니고 말이 많은 편도 아니며 평소에도 조용한 환경을 좋아해서
아이한테도 말을 많이 하는게 어려워요. 
아기를 키우며 첨에는 다양한 의성어로 밝게 소통해줘야 한다는 강박감이 스트레스로 다가왔었는데,
처음엔 노력을 했지만 그게 오래 가진 않을 것 같아서 그냥 제 방식대로 함박 미소와 눈맞춤, 스킨쉽으로 대화를 했어요.  
 
영어교육도 마찬가지로 저의 주파수대로 차분함을 무기로 쭉 밀고 나가기로 했어요.
"퐌타스틱! 엑설런트! 구웃!!" 이런 업된 리액션이나 수시로 영어로 말걸기, 생활 속에서 한영 섞어 이야기하기 
이런 열정적인 교육 방식은 저랑 좀 안 맞는 것 같아요. 
그냥 생각날 때 책에 나온 단어나 표현을 써먹어 보기, 아이의 아웃풋에 박수쳐주기 등
제 나름의 속도를 지켜 오래 유지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책육아라는 거창한 말대신 책으로 놀기, 책놀이가 엄마에게도 중요한 것 같아요.
 
 
엄마도 공부
아이들 책이라고 무시하기 쉽지만 낯설은 단어와 표현들이 나와요. 
문화적으로 네이티브가 아니면 이해하기 힘든 맥락도 있구요. 
그래서 책을 사면 아기에게 읽어주기 전에 제가 책을 먼저 휘리릭 읽어보고, 내용을 파악한 후에 아기에게 읽어줘요.
그래야지 등장 인물의 관계도 파악을 하고 목소리라도 좀 달리해서 읽어줄 수라도 있더라구요. 
 
예를 들어 얼마 전에 구매한 마더구스가 책에 가사만 덩그러니 있는데 가사집으로 사용하는 것 이상으로 활용해보고 싶어서 
가이드북에 있는 스크립트를 외우는 중이에요. 제 머릿속에 이야기가 들어가 있어야지 
아기가 책을 골랐을 때 그림을 설명해 줄 수 있더라구요.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찾아보기도 하고요.
 


뻔한 내용을 길게 적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아기도 엄마도 모두 즐거운 엄마표 책읽기, 엄마표 영어가 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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