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살이를 하며 친정엄마께서 손주를 대하시는 방식을 보며 많이 배웠어요.
나도 아이에게 저렇게 해 주어야겠구나를 간접적으로 익힐 수 있었어요.
아마도 조부모님 특유의 인내심, 여유, 사랑이 빚어낸 결과물이 아닌가 싶어요.
특징은 <'안돼!' 라고 할 일을 만들지 않기> 에요.
아기가 쓰레기 봉투를 자꾸 뒤지자 "안돼" "하지마" 라고 하는 대신에 쓰레기 봉투를 묶어두셨어요.
버리려고 내어 놓은 그릇을 아기가 펼쳐두고 놀자 (위험하니까) 못 가지고 놀게 할 수도 있는데
할머니는 그럼 두개만 가지고 놀자 하고 대안책을 제시해 주셨어요.
식탁 모서리 보호대를 아기가 자꾸 갉아먹었어요. 저게 뜯기는 재질이더라구요.
먹지말라고 하는 대신에 테이프를 발라버리셨어요. 한 수 배웠습니다.
욕실 슬리퍼, 베란다 슬리퍼를 아기가 자꾸 가져와서 물고 빨려고 하더라구요.
저는 지지, 더러워, 먹는거 아니야 하고 던져 버리기 바빴는데
할머니는 새 걸로 한켤레 하나 사오셔서 깨끗이 씻어서 아기 가지고 놀라고 주셨어요.
아기가 베란다로 가서 방충망 창문까지 여닫으며 아래를 쳐다보고 놀기 시작했어요. 위험해보였어요.
그러자 안된다는 말 대신에 커다란 화분으로 막아두셨어요.
더 이상 아기는 접근 할 수가 없네요. 오늘도 한 수 배우는 육아입니다.
마지막으로 아기가 위생롤백을 다 펼쳐놓았을 때 할머니 말씀,
" 다 뜯느라 고생했다."
무조건 안된다고 하기 전에 대안책 제시하기, 해줄 수 있는건 해주기
할머니의 명품 손주 사랑이 아닐까 생각해봤어요^^
저는 언제쯤 이 사랑을 따라 갈 수 있을까요? 아직 배울 것이 많은 엄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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