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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영어그림책 소개

눈은 내릴까요? Snow by Uri Shulevitz

by 또리맘님_ 2021.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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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Snow
작가: Uri Shulevitz
레벨: AR 1.6


11월도 벌써 얼마남지 않았고, 주말을 기점으로 날씨가 추워진다고 하네요.
오지 않을 것 같던 겨울이 정말로 곧 오려나봅니다.


올 여름에는 아기에게 비와 관련된 책을 많이 읽어주었는데, 겨울에는 아무래도 눈과 관련된 책들을 많이 읽게 될 것 같아요.
그 중 한 권인 유리 슐레비츠의 Snow를 추천합니다.



Snow는 1999년 칼데콧상을 수상한 책인데요,
책이 전달하고 있는 미술에서, 글에서, 메세지에서, 달리 칼데콧이 아니구나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어요.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작품들 속에서 상을 받았다는 자체로 이미 작품성은 검증된 것이 아닐까요?

책의 표지를 펼쳐보면 회색빛 도시에 하얀 눈이 내리고 있는데, 아이와 어른들이 향하는 곳은 서로 반대방향이네요.
책 표지가 이미 많은 것을 내포하여 전달하고 있어요.

회색과 흰색의 대비, 그리고 어른과 아이.


책은 회색빛 도시, 회색 지붕, 온통 회색인 도시의 모습으로 그리 밝지 않게 시작돼요.


Then, one snowflake. (눈 송이 하나.)

사람들 저마다 바쁘게 다니고 있는 회색 도시에 눈송이 하나가 떨어져요.
떨어지는 눈송이를 찾는 재미도 있어요. 저희 아기도 그 재미로 자꾸 읽어달라고 가져와요.



"It's only a snowflake." (그저 눈송이 하나에 불과해.)

아이는 눈이 온다며 좋아하지만, 수염이 있는 할아버지는 두 손을 주머니에 꽂고 심드렁한 모습으로
이건 그저 눈송이 하나에 불과하다고 말해요.
겨울마다 눈이 오길 기대하고, 또 실망하기를 몇 번이고 반복했다면 저라도 저렇게 말할 수 밖에 없을거에요.
그러나 그림 속 벽지가 떨어지는 눈송이를 닮아있어서 마치 눈은 꼭 올거라고 이야기하는 복선같아요.


두 개의 눈송이가 떨어지고 아이는 눈송이를 가리키며 또 다시 눈이 온다고 해요.
그러자 바로 옆에 지나가는 모자 쓴 아저씨의 김 빠지는 말씀...



"It's nothing." (아무 것도 아니야.)

그 와중에 그림 속 눈송이는 하나에서 두 개로 늘어났어요.
다른 어른들도, 라디오도, 텔레비전도 눈은 오지 않을거라고 말해요.



그러나 눈송이는 쌓이고 쌓여 눈이 되었고, 눈이 오지 않을거라며 회의적으로 말하던 어른들의 위에는 눈이 한 껏 쌓여있어요.
마치 너희가 틀렸다고 이야기 하는 것 같아서 통쾌함도 느껴져요. 저 역시도 어른들이 틀렸기를 은연 중에 기대했나봐요.



한송이, 두송이, 세송이 떨어지던 눈이 갑자기 함박눈이 되어 쏟아질 때, 스토리는 절정에 이르러요.
특히 떨어지는 눈 송이를 눈으로 쫓아 찾다가 펑펑 오는 눈을 볼 때의 시각적인 흥분감은 점진적으로 팽창되어요.
마치 진짜 눈이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가 함박 눈이 쏟아질 때의 느낌인데요. 저희 아기도 호오!! 하고 큰 소리를 낼 정도에요.

눈이 내리자 마더구스 서점에 진열되어 있던 마더구스 인물들이 하나둘씩 나와서
아이와 함께, 그리고 눈과 함께 신나게 춤을 추며 눈을 즐겨요. 마치 축제의 향연 같아요.

눈, 마더구스, 그리고 아이. 모두 희망과 순수를 상징한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하네요.


책의 말미에는 첫 페이지의 회색 도시와는 대조되는 흰색과 하늘색이 등장해요.
눈이 옴으로써 회색 도시는 밝고 아름다워졌어요.

.
.
.
코로나는 없어질까요?
부동산 가격은 안정화될까요?
계층간의 격차가 줄어들게 될까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아이의 시선으로 보려합니다.
어서 이 회색 도시에 눈이 펑펑 내려서 세상을 말끔히 씻어주길 기대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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