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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엄마의 보통날

2021년 한 해를 되돌아보며 열심히 잘 살았다

by 또리맘님_ 2021.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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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Bye 2021



매일 같은 하루를 보내는 것 같아도 곰곰이 생각해보면 한 해 동안 웃을 일이 많았어요.
아기가 커가면서 내가 빚은 한 생명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에 대해 찐 행복을 느끼기도 하고,
또 그 틈 속에서 저 나름대로 일상 속에 나로서의 지분을 조금이라도 찾으려고 고군분투도 했어요.

수시로 급변하는 대출 정책 속에서 집을 구매하는 큰 일을 치루기도 했고요.
누군가의 도움이 없었다면 모두 어려웠을 일들이기에 제 주변의 모두에게 감사함을 느낍니다.

출산 후 완전하게 몸을 회복하다.


20년 1월에 아기를 낳고 올 해 여름 정도까지는 잘 걷지 못했어요.
산부인과에서 초음파상으로 이상은 없다고 했지만 30분 정도만 걸으면 통증이 심해서...
작년까지는 걷는 속도도 느렸는데 완전히 임신 전처럼 돌아오는데 약 일 년 반이 걸렸어요.
새 해 아기가 어린이집에 등원하게되면 꾸준히 운동해서 몸매도 임신 전으로 돌아가고 싶네요.
암튼 몸이 다시 회복되어서 참 좋습니다. 임신과 출산은 여자에게 참 큰 일인 것 같아요.

가정보육과 아이교육


아기를 끼고 살았던 한 해, 제가 가장 잘한 일이 아닌가 싶어요. 물론 그간 저는 폭싹 늙어버린 것 같지만요. ㅋㅋ
13개월부터 23개월에 접어든 지금까지 아이는 눈이 부시게 성장했고 예쁘게 잘 자라주었어요.
같이 걷고 뛰고 안고 뽀뽀하고 뒹굴며 엄마의 따뜻한 체온을 많이 주려고 했고요,
또 세상에 대해 막 알아가려는 호기심을 채워주려고 노력했어요.
낮잠 잔 후 엄마를 찾을 때 옆에 달려가 꼭 안고 엄마 여깄어, 엄마는 또리 옆에 늘 있어 하고 안아줄 수 있을 때마다
가정 보육하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책도 맘껏 읽어준 결과 언어적으로도 잘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해요.
요즘엔 영어로 말이 터져서 영어랑 한국어랑 같이 써요. 이대로만 자라다오~~

영어 그림책 모임


동네 맘들과 시작한 영어그림책 모임, 개설부터 회칙 만들기, 의견 조율하기, 지역 도서관 프로그램과 연계하기 등
처음으로 해보는 일들에 버벅대기도 하고 잘 전달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도 하며 체계를 잡고 꾸려가고 있어요.
남편이 자기에게 이런 면모가 있었어?라고 하더라고요. 면모라는 단어 선택에 빵 터졌지만 기분은 좋았어요.
모임을 이끌어간다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인지 몰랐네요.
덕분에 많은 훌륭한 그림책들을 알아가고 아이에게 또 전해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분들과의 소통은 언제나 즐겁고요.
능동적으로 뭔가를 시작한다는 게 꽤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지만 올해 잘한 일 중에 하나였어요.

주식 및 투자

자잘한 돈 생길 때마다 미국 주식에 넣었는데 그중에서 화이자 주식을 젤 잘 산 것 같아요.
AT&T는 배당금 때문에 그냥저냥 가지고 있고,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이 의외의 수익성이 있네요.
돈이든 눈이든 굴려야 커지더라고요. 다만 여윳돈에서 소신껏..
그리고 올해 초에 부동산도 매입했는데 멀리 봐야 할 것 같아서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학업

  

임신, 출산, 육아하는 동안의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시작한 방송대 유아교육과 수업은 어느새 3학년을 끝마치게 되었어요.
여섯 과목씩 신청해놓고 세 과목씩 밖에 못 들었지만 아기 키우며 시험공부하고 학점 따느라
나 자식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어요.. 교육분야에 대한 열정!! 관심!! 이 있기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유아교육분야는 무엇보다 재밌어요^^ 아이 키우며 배워서 그런 것 같아요.



'열심히 놀고 열심히 경험하자'가 모토였던 20대 때는 오늘이 내 삶의 마지막인 것처럼 찐으로 살았었는데
이젠 집, 아이, 가족, 투자 이런 현실적인 단어들을 적고 보니 어른이 된 것 같아서 조금 울적한 느낌이 들기도 해요.

어릴 때 피터팬을 보며 나는 절대 어른이 되지 않고 영원히 피터팬 곁에 남을 거야!라고 생각했었는데,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고 나니 안정적인 환경이 필요하고, 돈이 필요하고, 이렇게 어쩔 수 없이 어른이 되었습니다.
알맞게 나이 들어가는 거겠죠?

올해 후회되는 건 뭐가 있을까.

내 몸을 좀 더 아껴주었더라면, 운동을 좀 더 했더라면, 밥을 좀 잘 챙겨먹었더라면.
주위 사람들에게 따뜻한 말과 감사함을 더 많이 전했더라면.

작년엔 돌 전 아기 키우느라 내 자신이 존재하지 않았기에, 새 해에는 내가 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올 해를 쭈욱 되돌아보니 작년의 바람대로 엄마 아닌 제가 조금은 있네요.

제가 가진 그릇 안에서 열심히 살았던 한 해라고 생각하며, 다가오는 2022년도 파이팅!





▶︎관련된 글 2020.12.08 - [보통의 육아] - 2020년 한 해를 되돌아보며 (부제:또리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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