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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엄마의 보통날

3차 접종 3일 후 오미크론 걸린 아기엄마 생생경험 후기

by 또리맘님_ 2022.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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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걸렸다고?
32만 명 중 하나가 나라고?
결국 걸렸구나.
아기는 어떡하지?
어디서 걸린 거지?
중국... 이것들을 그냥..

  

저는 천하무적인 줄 알았습니다. (당시) 32만 명으로 치솟는 오미크론 확진자 소식에도 포함되지 않았고,
양성이 나오기 3일 전까지만 하더라도 나는 이 코로나 전쟁에서 살아남겠노라며 3차 접종까지 완료했으니까요.
3차 접종 후 아프기 시작한 게.. 코로나에 걸려서 그런 거였을까요?
차라리 3차 접종을 맞으러 30분 길을 도보로 걸어가지 않았더라면 오미크론에 감염될 확률이 줄어들었을까요?
많은 생각을 뒤로하고..

 

증상



피로, 눈알이 빠질 것 같은 코감기가 하루 종일 있었습니다 (코막힘, 재채기)
봄이라고 옷을 얇게 입어서 좀 떨었더니 그런가 싶기도 하고,
3차 접종 후 몸살기가 오나 싶었지만 뭔가 싸해서 자가 키트 진단을 해보기로 하였습니다.
하나는 시간이 지나자 연하게 한 줄이 더 보였고, 또 한 번의 자가 키트 시도로 확실히 양성이었습니다.



 

 대처



1. 아기와 남편 역시 자가 키트로 진단하였습니다. 다행히 음성이었습니다.
2. 어린이집 원장님께 연락을 취했습니다. 내용은 이러합니다.

원장님 안녕하세요. 사랑반 또리 엄마입니다. 오늘 자가 키트 검사 결과 양성 나와서 내일 pcr검사 예정입니다. 남편과 또리는 키트 결과 음성입니다. pcr검사 결과 나오고 다시 연락드릴게요. 일단 내일 또리 등원 안 시키겠습니다.

3. 그밖에 스케줄이 픽스된 곳에 양해를 구하는 연락을 돌렸습니다.
4. 즉시 서재방에 처박혀서 셀프 격리를 하였습니다.
5. 보건소는 줄이 길어서 일반 병원에 가서 저희 가족 모두 pcr을 했습니다. 팁이라면 팁입니다.
(병원 pcr 검사 금액: 양성 키트 보여주면 6500원, 그냥 하는 거면 10만 원)



난관


25개월 아기가 가장 난관이었습니다. 차라리 멋 모르는 신생아라면 괜찮을 텐데,
아니면 여섯 살쯤 되어서 말귀를 알아듣고 이해하고 엄마를 기다릴 줄 알면 괜찮을 텐데
25개월은 이도 저도 아니고 그저 엄마를 찾는 단계의 아기라서요.
아기한테 옮기면 안 되는데 아기는 제 옆에서 떨어지려고 하지 않는 상황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현실적으로 한 집에서 아기와 함께 있을 때 격리의 의미가 있는가? 하는 의문이 생겼어요.
혼자라면 어떻게 아프든 상관이 없는데 애 엄마는 아프면 절대 안 된다는 게 다시금 상기되기도 했어요.
결국 저희 아기는 문 앞에서 울고 불고 엄마를 찾아대서 격리의 의미는 없어졌어요.


 

극복



오미크론 네 까짓게.. 감히 내 몸에 들어와? 그래 봤자 네가 바이러스지 감기랑 다를게 뭐 있냐.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서 얼른 낫겠다! 너 따위에게 일방적으로 당하지만은 않겠다! 하는 오기가 생겼습니다.

임신부는 감기에 걸려서도, 다쳐서도 안됩니다. 뱃속의 아기 때문에 약을 못 먹기 때문이지요.
그때 나름대로 감기를 극복하는 저만의 셀프케어 방법 몇 가지를 찾았습니다.
오미크론이라고 당하고만 있는 것보다는 뭐라도 같이 해주면 빨리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어요.
*주관적 의견으로 효과는 보장 못함*


첫째, 코 세척.
노즈 스위퍼라고 이상민 씨가 광고하는 게 있어요. 이비인후과에서 추천받은 건데
결과를 전혀 기대하지 않았으나 효과는 의외로 좋았기에 감기 기운 있을 때면 가끔씩 사용 중입니다.
코감기 기운이 있을 때 하루 한 두 번만 사용해도 효과 좋습니다.
처음에는 컥컥거리는데 하다 보면 스킬도 생겨서 금방 코 세척 가능합니다.


둘째, 메가도스.
면역력을 일시적으로 늘리기 위한 방편입니다. 시중에 메가도스용 비타민이 나와있어요.
저는 피부과에서 추천해준 걸로 가끔씩 생각날 때 먹고 있었지만, 오미크론을 이기기 위해서 매일 먹기로 합니다.


셋째, 배 생강 대추차
씻은 대추, 생강, 배를 물에 담그고 8시간 이상 약불에 푹 삶아줍니다. 저는 슬로우쿠커를 사용합니다.
끝에 가면 졸여져서 물은 얼마 안남지만 진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시로 마셔줍니다.



위의 것들을 약 복용과 함께 진행하였어요. 도움이 되었으면 되었을지언정 해는 안됐을 거라 믿습니다.

그렇게 7일간의 자가격리가 끝나고... 확진자 수는 누적 900만 명이 훌쩍 넘었네요.
이 정도면 안 걸린 사람들이 슈퍼 DNA를 가진 게 아닌가 싶어요.
차라리 걸리고 나니 미리 매 맞은 기분으로 또 걸리지는 않겠지 싶은 마음도 드는 게 사실입니다.
모두 잘 살아남으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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