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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기타 리뷰

기장 힐튼 프리미엄 오션뷰 3박 4일 아기랑 호캉스,

by 또리맘님_ 2022.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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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잖고 선을 넘지 않으면서도 자기만의 존재감을 가지고 있는 것들을 좋아해요.
화려함과는 오히려 거리가 멀며 자신에 대해 아우성치지 않기에
가치를 모르는 사람이나 겉모습을 중시하는 사람은 진가를 보지 못하고 지나치게 마련이에요.

그렇다고 해서 허름함으로 자신을 숨기고 있지도 않아요. 그저 본디의 매력을 가지고 자리를 지켜요.
집도, 사람도, 호텔도 마찬가지에요.

전국 팔도의 모든 호텔을 다 돌아다녀본 것은 아니지만 품격 있다 느낀 호텔이 두 군데가 있는데요,
그중의 하나였던 힐튼 기장 (아난티 힐튼 부산)에 대한 리뷰를 해볼게요.



힐튼 기장, 30개월 아이와 함께한 3박 4일 여행, 부모 시점 리뷰


객실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푸른 바다뷰가 보이시나요? 침대에 누우면 바다가 내 눈 앞에 있어요.
해뜰 때의 바다, 해 질 녁의 바다, 깜깜해서 파도소리만이 존재하는 바다, 고깃배의 불빛이 듬성듬성 보이는 바다,
다양한 바다의 얼굴들을 눈에 담을 수 있어요. 넘실대는 바다만 보고 있어도 차분하고 평화로워져요.
 
 


욕실이 침실과 구분되어있고, 침실만큼 큰 면적을 차지한다는 게 특징이에요.
욕조가 커서 세 가족이 한꺼번에 들어가도 충분했어요. 따뜻한 물속에서 아기랑 꼭 안고 있으면 정말 행복해요.
 




테라스에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서 남편과 와인 한 잔씩 하고, 커피도 마시고, 물 멍도 때리고,
바닷소리 들으며 스트레칭도 하고. 테라스에서 할 수 있는 게 참 많았어요.
 
 


어메니티 


 

예전에는 어메니티로 크랩트리 앤 에블린의 버베나&라벤더 제품을 사용했었는데요,
오랜만에 가본 힐튼은 <캐비네 드 쁘아송>이라는 자체 어메니티 브랜드를 만들었더라고요.

플라스틱 통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 3년간 개발하여 만든 비누 타입의 샴푸, 린스, 샤워바라네요.
심지어 무료로 제공되는 생수 역시 퇴비화가 가능한 친환경 소재로 180일 이내에 완전 분해된다고 해요.

정부가 호텔 일회용품 사용 규제를 시행하면서 많은 호텔들은 그간 제공되던 일회용 어메니티를
다수가 사용할 수 있는 거치 형식(펌핑 형태)으로 바꿨어요.
그동안에 아난티는 지속 가능하고 자연과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네요.
 
 




룸서비스



룸서비스는 우선 가격대가 상당히 저렴한 편이었어요. 스테이크 제외하고 대부분이 2~3만 원대였던 것으로 기억해요.
룸서비스뿐 아니라 스낵바에 있는 맥주, 과자 등도 편의점보다 조금 더 비싼 정도라 부담이 없어요.
아무래도 1층에 위치한 편의점이 워낙 크고 잘 되어있는 편이라서 저렴하게라도 해야 사람들이 이용하니 그런 것 같아요.
맛은 보통, 평범, 무난, 나쁘지 않고 괜찮은 정도예요.
 
 




조식 뷔페 <다모임>


아이와 어른 모두를 충족시키려 노력했다는 느낌이 들어요.

어차피 어른들이야 선호에 따라 먹는 게 정해져 있어서 늘 거기서 거기지만
어린아이들의 경우에는 선택지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죠.
이것도 줘보고 저것도 줘봐서 잘 먹는 게 얻어걸리면 그때는 최고의 뷔페로 등극!



첫날에 또리는 아침 댓바람부터 네 접시 정도를 먹었는데,
첫 번째는 한식, 두 번째는 빵류, 세 번째는 과일류 및 치즈, 네 번째는 요구르트와 시리얼,
이걸 한 입도 아니고 접시당 몇 개씩을 먹었으니.
저는 식빵 하나에 커피가 땡이었으나 돈이 하나도 아깝지가 않았어요.
심지어 48개월 이하는 무료이니 아이가 뷔페식당을 잘 견딘다면 룸서비스보다 뷔페가 이득이에요.

 


공간이 아~주 넓어서 옆 테이블 대화를 들으며 먹지 않아도 되고,
조식 시간 밀려오는 투숙객들을 마주 보며 빨리 나가야 하나 하는 무거운 맘으로 식사를 하지 않아도 되고
아기의 난리 법석에 죄송한 죄인의 마음으로 먹지 않아도 좋았어요.

 
 
 


이터널 저니


호텔 1층에 위치한 복합 문화공간이자 서점으로, 보고만 있어도 배부른 책들과 카페, 전시된 작품들이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아요.

아이 낮잠을 재우고 피곤함에 잠시 눈을 감았다가... 가는 시간이 아까워 얼른 옷을 챙겨 입고 나와 책의 향연을 만끽했어요.


아이가 생기고 호캉스를 하면서 부모와 아이를 모두 만족시키는 곳은 찾기 어렵더라고요.
주로 키즈 프렌들리하고, 주변에 아이가 많이 놀 수 있는 그런 편안한 환경을 찾죠.
그런데 1층에 서점이 입점되어 있는 호텔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그것도 아주 세련된 서점이요.

아이들 코너도 있고 레고놀이를 할 수 있는 작은 공간도 있어요.
영어 원서도 많고 장난감도 적당히 있으니 휴식을 원하는 엄마 아빠가 들르기에 딱 좋은 곳이에요.

 
 
 


수영장


횟수 제한이나 시간제한이 없어서 좋아요. 바다를 넘치게 바라볼 수 있는 인피니티 풀이라는 점도 좋네요.
유아풀은 따로 없고요, 구명조끼가 있지만 수량이 많지 않았어요.
저희는 그냥 아기 부력조끼하나 사서 가지고 다니면서 여행 가는 데마다 잘 쓰고 있어요.

 


50분 운영+10분 휴식시간이에요. 야외수영장이다 보니 물 밖으로 나오면 바람이 차요.
물에서 나오면 아이들 감기 걸리니 수영장 옆에 위치한 자쿠지의 따뜻한 물에 몸 담그고 기다리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산책로


힐튼 기장으로 들어오는 입구부터 아난티 리조트까지 바다를 따라 연결된 산책로가 있어요.
아이 데리고 산책하기 너무 좋아요. 한 바퀴 뛰고 오면 그날은 꿀 낮잠 예약!
 
 


해수욕장 모래는 행여 위험한 게 섞여 있을까 싶어서 아이가 모래를 만지면 좀 조마조마한데
산책로에서는 해수욕장 말고 뻥~뚫리고 깨끗한 진짜 바닷가를 마음껏 보여줄 수 있었답니다.
 


산책로에는 고양이가 참 많아요. 사진 속 고양이는 세 마리입니다. 찾아보세요^^
 
 
 
 


레스토랑 <캐비네 드 쁘아송>




산책로를 따라가다 보면 아난티 코브가 나오고, 그 끝에는 <캐비네 드 쁘아송>이라는 레스토랑 겸 카페가 나와요.
뷰도 뷰지만 브런치가 정말 맛있었어요.
사실 맛있다는 표현은 모자라고 '셰프가 만든 요리'라는 느낌이 드는 섬세한 맛이었습니다.


 
 

넘실거리는 바다 보며 고요한 파도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자고 일어나서 바다보며 커피 한잔 하러 가는 곳입니다.
꼭 오션뷰 하셔야 해요.
망망대해를 내려다보는 각도가 나오려면 디럭스 말고 프리미엄 이상으로 추천해요. 방 크기는 같은데 층수 차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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