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육아/엄마의 보통날53

아기 혹나서 CT 촬영, 코로나시국에 대학병원 요즘 저희 아기는 얼마나 활동적인지 집 안에서 한 시도 쉬지않고 돌아다녀요.마치 대근육운동만을 위해 사는 아기 처럼 같은 자리를 왔다갔다하며 걷고 넘어지고 하는데요,결국 사달이 났어요. 욕실 문짝 몰딩에 이마를 쾅 하고 박자마자 으앙~ 하고 우는데 어지간하면 금방 뚝 그치는 녀석이 울음 끝이 꽤 길었어요. 수채화 물감 번지듯이 금방 이마가 파란색으로 물들더니물이 차듯이 부풀어 오르는데, 실시간으로 혹이 생기는 걸 처음보았어요. 우는 아기 옷입히고, 저도 거지같은 몰골로 얼른 아기를 집 앞 병원으로 데리고 갔지여. 남편한테 사진찍어 연락하니 얼른 CT찍으러 가라는거에요.큰 일인가보다 싶어 집 앞 병원에서 의사샘 소견을 들어보려고 했는데 의사샘도 별 일은 아닐거라고그치만 혹시 모르니 CT 촬영은 해보라고 하.. 2021. 2. 24.
육아일기 + 산후 필라테스 44회차 운동 일지 아기가 새벽 5시 반에 깼다. 요즘엔 일어나는 시간이 들쑥 날쑥하다. 감기는 눈을 부릅뜨고 아기에게 우유를 데워주고 아침으로 먹일 오트밀을 만들었다. 순식간에 270ml를 먹어치우는 아기를 보니 게으름을 피울 수가 없다. 날씨가 으스스하게 추웠다. 한파주의보라더니. 바닥엔 보일러가 뜨끈하게 들어오는데 창에서 바람이 휘이 들어온다. 7부 내의를 입은 아기가 혹 감기나 걸릴까 얼른 기저귀를 갈고 긴 팔 옷으로 입혔다. 그리고 놀고 있는 아기의 옆에 누웠다. 여름 잠옷을 입어서 금방 한기가 느껴졌지만 내 잠옷까지 갈아입기엔 너무 졸렸다. 눈을 감고 생각했다. 아기 챙기는 것의 반 만이라도 내 자신을 챙긴다면 참 좋을 텐데. 흐드러지게 내리는 눈을 헤치며 후드티를 뒤집어쓰고 수업을 받으러 갔다. 그래도 즐거운건.. 2021. 2. 16.
육아맘이 먹는 하루 간단 한 끼, 이런 것들이 있어요. 안녕하세요 육아 맘님들, 다들 잘 먹고 사시나요? 저는 요리를 잘 하고 싶은 요린이에요. 결혼 5년차이자 요리수업만 3년을 들었는데 아직도 요리는 어려워요. 요리는 똑똑한 사람이 잘 하는 거랬는데.. 저는 똑똑하지 못한지라 요리에 감이 부족한 것 같아요. 뭐 가정주부라고 다 잘 할 수 있나요? 대신 저는 육아를 잘 하니까요^^ 그래도 먹고 힘을 내야 아기를 보는지라, 3분 안에 후다닥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것만 먹어요. 반찬 차리기도 귀찮아서요, 요즘 제가 먹는 한 그릇 한 끼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 공유하고 싶어요. 우유랑 같이 먹는 프렌치 토스트는 맛있으면서도 든든해서 좋아해요. 계란 풀고 우유, 소금넣고 식빵 담궈 중불에 부치면 끝이고 구워지는 동안 아기를 볼 수 도 있어요. 집에 캐나다에서 사 온 .. 2021. 2. 10.
출산 후 첫 건강검진 GC녹십자 아이메드 후기 다들 출산하시고 건강검진 하셨나요? 저는 출산 직후에 부인과 검진은 받았었지만 임신, 출산기간 통틀어 약 2년간 건강검진은 하지 못했었어요. 그래서 이번에 건강 검진을 받으러 갔어요. 검진도 마음 먹고 해야지 아니면 한 해 두 해 시간이 훌쩍 가버리더라구요. 남편이 대학병원에서 내시경을 하고 있지만 코로나 땜에 녹십자 아이메드 강남의원으로 갔어요. 이 곳의 프로그램이 나쁘지 않다고 하네요. 검진예약은 인터넷으로도 할 수 있지만 저는 전화로 예약 했고요, 왜 그런진 모르지만 10%할인 해주신다고 하셨어요. 인터넷도 할인이 될 지는 의문이에요. 예약하니까 카카오톡으로 문진표를 등록할 수 있게 URL을 보내주더라구요. 미리 하니까 병원에 가서 수기로 작성하는 것보다 시간이 단축되어 훨 편했어요. 위 내시경 시.. 2021. 2. 9.
아기 없이 엄마 아빠 단 둘의 파인다이닝 데이트 종로구 가스트로통 기념일은 아니지만, 아기 없이 둘이 데이트 할 수 있는 날이 엄마, 아빠에겐 특별한 날이다. 친정 엄마께서 주말도 반납하시고 아기를 봐주신다고, 맛있는 것 먹고 구경도 하고 오라시길래 죄송스러운 맘을 뒤로하고 들뜬 맘으로 예약했다. 5년전, 결혼을 앞두고 맛있는거 많이 먹어두자며 갔던 곳 중 하나인 '가스트로통' 맛도 분위기도 좋았던 기억에 다시 한번 찾았다. 많은 레스토랑이 생겼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는 그동안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어주어 고마웠다. (나의 최애 레스토랑이었던 압구정 루이쌍크는 내가 임신과 육아를 하는 동안 폐업했다고 한다.) 가스트로통은 종로구 통의동에 위치한다. 스위스인 쉐프와 한인 아내가 운영하는 파인다이닝이다. 서울에서는 보기 드물게 주차장이 넓직해서 차를 가져가기에 참 좋다. 아.. 2021. 2. 7.
산후 필라테스 41회차 운동 일지 코로나의 난으로 11월 부터 하지 못한 필라테스, 자발적 독박육아의 늪에 허우적 거리며 껌딱지 아기와 매 분 매초를 함께 하느라 밖에 나가 운동을 하는건 언감 생심, 유독 추워진 날씨와 눈 때문에 아기가 감기 걸릴까봐 유모차 산책도 못한 터라 한동안의 육아 키워드를 말하자면 하루 걸음수가 100 걸음 언저리에 불과한 '집콕 육아'였다. 스트레칭이라도 좀 할려고 하면 잘 놀다가도 나에게 덥썩 달려들어 안기는 아기, 귀여워서 꼭 끌어 안고 폭풍뽀뽀하게 되지만 엄마도 운동을 좀 하구 싶은데.... 낮잠이 두 번에서 한 번으로 줄어들어 더더욱 내 시간을 가지기 힘들어진 요즈음이다. 친정엄마가 서울로 오셔서 아기를 봐주신다 해서 가장 처음 한 일은 필라테스 예약이다. 그 간의 텀은 좀 길었지만 오늘 필라테스 41.. 2021. 2. 2.
육아) 돌아기와 돌지옥, 그것이 알고싶다. 50일의 기적, 100일의 기절, 그리고 ... '돌지옥'이라는 말을 돌 지나고 처음 들었어요. 누군가는 아기 키우는데 지옥이네 기절이네 무슨 표현이 그러냐 할 수도 있겠지만 아마 육아하는 입장에서는 누가 지었냐 진짜 잘 지었네~하고 한번쯤 웃고 지나갈 말들 인 것 같아요. 돌을 지나자마자 아기가 세상 엄마 껌딱지가 되어서 눈에 안보이면 무조건 저를 찾아와요. 신생아때는 물리적으로 아기가 저를 필요로 했었다면, 이제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어서 심리적으로 저를 필요로 하니 24시간 제 몸은 저만의 것이 아니에요. 왜 24시간이냐 하면, 클려고 그러는지 밤에 애애앵 하고 깨면 달래느라 잠을 제대로 잔 적이 없네요. 아빠랑 놀다가도 눈 앞에 제가 없으면 저를 찾아오고 화장실에 가면 화장실 앞에 앉아서 문을 .. 2021. 1. 30.
아기의 돌, 엄마의 소회(所懷) 미혼 땐 돌이라는게 사실 유난이라고 생각했어요. 예전에나 아기가 살아남기 힘들었지 요즘 같은 세상에 아기 한 살된게 뭐가 그리 큰 일이냐 했었지요. 그런데 아기를 키워보니, 돌은 정말 커다란 일이더라구요. 일단 아기의 변화가 참 크잖아요. 태어나서 빛과 어둠도 구분 못하고 그저 본능에 의지해 엄마 젖을 찾아 입을 벌리던 아기는 생후 1년이 되어 스스로 걷게 되었어요. 어디하나 쉬운게 없었어요. 눈을 뜨는 일, 목을 바로 세우는 일, 뒤집고 되집는 일, 스스로 앉기까지 했던 수많은 연습들, 아기는 젖을 먹고 그 힘을 온통 사람이 되는데 쓰는 것 같았어요. 곁에서 지켜보니 정말 용하고 장하더라구요. 제가 필라테스를 하면서 억 소리가 나면서 제발 그만하면 안될까요 소리가 목 구멍에 차올랐었는데 그 때 저희 아.. 2021. 1. 22.
친정에서의 강같은 평화를 누리고 있어요. 쉬이 잦아들 것 같지 않은 코로나를 피해 잠시 대구 친정에 와 있어요. 하루종일 엄마랑만 붙어있던 아기는 사람이 북적북적하니 좋은지 몸을 들썩들썩 춤을 추고 말도 많이 해요. 친정엄마는 저와 양육 방식이 가장 비슷하신 분이라 제가 마음 놓고 아기를 맡겨요. 엄마를 대체 할 사람이 있다는게 저로서는 마음이 놓이고 또 감사한 일이죠. 친정아빠는 아기가 제일제일 좋아하는 친구에요. 쉼 없이 깔깔대고 웃어요. 정말 잘 놀아주세요. 그리고 서울의 좁은 집과 비교해서 일단 넓기에, 큰 장난감들도 갖고 놀 수 있어요. 친정집엔 이미 아기 물건들로 가득하답니다. 저는 제일 먼저 하고 싶던 일이 늦잠 자는 거였어요. 밤에 아기가 깨서 돌봐야하는건 여전하지만, 마음껏 밍그적 거리다가 내가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날 수 있다.. 2021. 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