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 끝엔 무지개가 Rain by Robert Kalan
제목: Rain
작가: Robert Ka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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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ert Kalan이 1978년에 쓴 이 책은 시각적 이미지 위주의 책이에요.
변변한 문장 하나 없고 단어도 몇 개 안 나와요.
Blue sky....
Yellow sun...
White clou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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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날씨가 이어지다가 갑자기 회색 구름이 나타나고 하늘도 회색으로 변해요.
그러다가 날씨가 개고...
비 온 뒤에는 rainbow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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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길을 따라가는 과정에서 비 내리는 풍경의 변화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고요.
읽는 사람도 자연스레 자동차의 움직임을 그리며 풍경의 변화를 느낍니다.
비가 내리는 풍경, 날씨의 변화, 색이 있는 사물과 회색의 대비가 비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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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단연코 떨어지는 빗방울을 타이포그래피로 표현한 부분이에요.
기발하다는 생각을 했고, 그림책이지만 예술적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글자를 모르는 아기는 과연 이게 비 내리는 모습을 표현했단 것을 알까 싶었는데,
책 표지를 보자마자 "쏴아아"라고 했어요.
19개월인 저희 아기는 세찬 물줄기가 떨어지는 모습을 쏴아아라고 표현해요!!
발달과정에 있는 아기도 그림만 보고 한눈에 주제를 파악했으니 잘 만든 책이 아닐까요?
그리고 노부영 음원이 참 좋아요.
원서는 원서 그대로, 문학으로 느꼈으면 좋겠는데 노부영은 원서에 싸구려 음악 더해 아이들 영어학습이랍시고
비싼 값에 원서를 팔아먹는 장사꾼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노부영을 별로 안 좋아했었거든요.
Rain을 듣고 나서는 노부영에 이런 음악도 있어? 했다니까요.
(너무 솔직한가요? 미안해요 노부영.. )
별거 없는 내용인데 책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비 오는 날 나지막한 음악 들으면서 드라이브하는 기분이에요.
아기랑 엄마가 같이 보고 느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을 해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