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개월 또리 성장일기 (놀이수준 발달, 자조능력 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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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의 다양성
놀 때 엄마나 주변 사람과 같이하고자 하는데
혼자 조용히 놀던 예전과는 다른 모습인 게 확실히 협동놀이를 한다.
혼자 노는 것보다 주변인을 참여시켜 대화하고 역할을 나눠 노는 것을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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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기껏해야 색종이에 끼적이기 정도였는데 요즘에는
테이프, 목공풀, 가위, 물감 등 자기가 활용하고 싶은 재료로 이것저것 붙이고 더해
유치원에서 만들어오는 것도 많고, 집에서 사부작 거리면서 만드는 것도 많다.
자신 있게 자기가 만들고자 하는 걸 만드는 것.
뭐든 상상해서 붙이고 더해 결과물을 만들어오는 것.
미술활동에 재미를 못 붙이던 아이라 나는 이런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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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 방법도 한 껏 다양해졌는데,
아빠가 갖고 오신 발포비타민을 물에 넣고 스펀지에 적시면서 귤까지 짜 넣는 '과학놀이'를 하거나....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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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으로 만드는 것도 꽤 멋지게 만들어서 진심 우와~ 할 때가 있다.
예전에는 1차원적으로 쌓는 것을 통해 모양을 만들었다면
요즘에는 스토리, 기능, 미적 부분까지 고려하여 뚝딱뚝딱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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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놀이 할 때도 보면 다양한 형태로 이것저것 해보면서 창의성이 높아졌다는 게 보이고
확실히 놀이를 보면 성장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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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도 조금씩 느는 중
그림도 발전을 하고 있는데, 9월에 그린 엄마 그림과 11월에 그린 엄마그림의 얼굴에서 차이를 보인다.
좀 더 사람같이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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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는 내향적이지만 집에서는 노래 틀고 혼자 막춤을 추는 것도 좋아한다.
신체활동과 정적인 활동을 골고루 하는 것 같아 엄마로서는 마음이 놓인다.
뭐든 하나에 치우치면 걱정이 되어서.
골고루 보통은 했으면 하는 엄마의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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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짐을 쌀 수 있어요
호텔에 간다고 하면 자기가 갖고 놀 장난감 및 미술도구, 실내화 등을 야무지게 챙겨서
가방을 쌀 줄 안다.
짐 싸라고 했는데 안 하길래 그냥 아무것도 안 들고 갔더니
그다음부터는 자기가 자기 건 챙기기 시작했다.
유치원 수저통도 스스로 싸기 시작했다.
귀찮아하면 내가 하면 되고, 꼭 네가 해야 한다고 강요하기보다는 기회를 주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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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 독서
잠자기 전 책 세권(그림책+지식책+영어책)을 지금껏 실천하고 있다.
일단 읽어주는 내가 지식책은 너무 재미가 없었고, 영어책을 이렇게라도 읽어주지 않으면
끈을 놓아버리게 되는 것 같아서
그리고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의 학부모들한테는 그림책 많이 읽어주세요 하면서
내 아이는 안 챙기는 게 말이 안 되는 것 같아 시작한 골고루 읽기.
갖고 오는 책은 아무거나 다 읽어주기 시작했다.
그 덕분인지 지식책만 읽다가 그림책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요즘엔 혼자 그림책도 종종 찾아 읽는 걸로 봐서 나의 잔머리가 성공한 것 같다.
영어도 이래 저래 알아듣는 범위가 확실히 넓어졌다.
보드북만 이해하다가 이젠 페이퍼북도 이해를 하니 말이다.
2점대까지는 완전히 이해를 하는 듯하다.
아는 책은 주거니 받거니 함께 대사를 치며 읽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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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발자전거 타기
킥보드는 이 정도로 좋아하진 않아 찬 밥 신세인데, 세발자전거 타기는 새로운 취미다.
완전한 컨트롤이 어려운 건 겁내고 시도하지 않는 성격인데
자전거는 잘 타니 자신감이 아주 뿜뿜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사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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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배가 귀여워서 찍었던 사진.
몸무게 18.1kg (드디어 18kg 진입, 17kg에서 오래도 머물렀다.)
얼마 전엔 장염이 걸렸는지 열나고 설사하고 그랬는데
그렇게 앓고 나서는 또 더 큰 것 같고.. 이제는 크게 아프면 크려나보다 생각한다.
과일을 깎아두면 엄마도 드세요 하고 포크 두 개 가져오는 착한 만 4세,
배고프면 냉장고 열고 간식 먹고 과일도 씻어 먹는 손이 딱히 안 가는 대견한 아들.
엄마 아파 잠을 자고 있으니 응아도 스스로 닦았다는 착한 아들.
너는 서울대도 필요 없다 아들아, 잘 먹고 잘 크는 것 만으로 평생 효도 다했다.
요즘 좋아하는 만화는 틴타이탄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