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개월 또리의 성장일기 (지도를 그려요)
매운 것을 잘 먹기 시작했어요
빨간색만 봐도 질겁하던 때가 있었는데 조금씩 천천히 익숙해지더니
빨간 음식들도 겁 없이 잘 먹기 시작했어요.
특히 오징어젓갈을 한 번 맛본 이후로는 밥도둑이 되었어요.
하지만 아이에게는 아직은 짠지, 물을 많이 마셔서 아주 조금씩 잘라서 주고 있어요.
말로는 못 이겨요.
대-소 개념을 알았어요.
할아버지가 대장님, 자기는 대장두목님이라고 해서
그럼 아빠는 뭐야? 하니까 생각하다가 소장님이라고 하더라고요.
또 대왕000이런걸 배워서 반대로 소왕 000 이렇게 말해서 첨엔 못 알아들었어요.
또 <레브라도 경장>이라는 만화를 언제 보았는지 <에버랜드 경찰> 틀어달라고 해서
그게 뭐냐고 실랑이를 한 적이 있네요.
화났을 때
"엄마가 작아지면 집개로 집어서 아빠 입에 넣어버린다!" 라는 말을 했고
배달음식을 시켜줬더니
"엄만 최고의 주문사야!" 하고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주었고.
"너무 맛있어서 신경이 사라질 것 같아."
이런 신기한 표현들을 많이 쓰고 있어요.
또 죽음에 대한 개념을 안 것 같아요.
사람은 모두 흙이 된다고 말한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게 아이에게는 크게 다가왔는지, 거기에 대한 말들을 잠자기 전에 종종 했어요.
자연과학에 꽂혀있어요.
어딜 가면 있는 팸플릿을 챙겨 와서 꼼꼼히 봐요.
화산, 날씨, 우주 이런 분야에 관심이 많아요.
그래프를 보면 따라 그리고 싶어해요.
동물원에 가서 동물의 한살이표를 보더라도 그려보고 싶어하고,
산 입구에있는 지도같은 것도 그려보자하고,
항공우주박물관에 가서 우주의 탄생에 대한 그래프를 한참 동안 본 후에
아니나 다를까,
- 엄마 우리 이따가 이거 그려봐요.
그렇게해서 그리기 시작했어요.
엄마의 도움 약간, 숫자는 자기 마음대로.
<제목: 엄마>
두족화의 발달
이 정도면 색연필을 신나게 갈기기만 하던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발전입니다.
사람이나 풍경을 그리는데에는 관심이 없지만...
<참고글> 8개월 전의 두족화와 비교
2024.01.23 - [육아/개월별 성장일기] - 처음 그린 두족화 47개월의 발달
처음 그린 두족화 47개월의 발달
작품명 그림을 통한 의사소통의 시작, 전도식기 이 전에는 큰 스케치북에다가 오만상 선을 그어놓으면서 자신을 표현하고 색을 탐구하더니, 이제는 이렇게 예쁜 엄마의 손과 발, 머리카락을 그
junie0122.tistory.com
지도는 나름 정확히 그려요.
울릉도, 독도 그리고 제주도 그리고 깨알 38선까지.
첫 비행
처음 비행기를 타 보아서 이륙할 때 생각보다 무서워했고
엄마손을 꼭 잡고 얼굴을 파묻고 있다가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어요.
제주도는 화산이 있는 곳이라고 알고 있어서 가기 전부터
제주도 안갈래...하고 많이 불안해했는데
가고 나니 생각하던 화산이 아니었는지 다음에 또 오겠다고 했어요.
엄청난 개구쟁이
앞뒤로 덤블링도 많이 하고,
높은 곳만 보이면 점프해서 뛰어내려요.
놀이 발달
몬테소리 레인보우 교구는 아주 어릴 때에 사서 정말 오래오래 사용 중인 아이템이에요.
놀이 방식이 세부적으로 변하는걸 보면서 신기하기만 해요.
좀 더 어릴 때는 단순하게 모양을 만들고 놀았다면,
커가면서는 교구를 활용하여 놀다가
더 크니까 문이 여닫히는 건물이라는 설정을 두고 이야기의 배경을 만든 후에
스토리에 상상력을 더해서, 거기에 친구나 엄마아빠가 함께 하게 되면
역할놀이까지 덧붙여져서 근사한 놀이 한 판이 완성이돼요.
엄마없이 잠들 수 있는 의젓한 나이가 되었어요.
아이를 키우며 처음으로 아이가 잠든 후에 집에 들어갔는데,
아이가 아빠와 단 둘이 잠에 들면서 흐느끼며 말했답니다.
이런 엄마가 어딨어.. 흑흑
미안해 엄마도 많이 보고 싶었어.
요즘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EBS 호기심딱지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