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또리육아48

37개월 아이도 예의를 알아요. 아침을 먹으며 숟가락 포크를 돌리고 노는 또리. 그래서 숟가락을 돌리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말해주었어요. 그랬더니 생각보다 긴 대화로 이어졌어요. - 숟가락이나 포크를 돌리는 건 예의가 아니야. - 예의는 모예요? - 예의는 다른 사람들이랑 약속한거야. 또리가 숟가락이나 포크를 돌리면 옆에 있는 사람이 아야 할 수도 있겠지? 그래서 돌리지 말자하고 약속한거야. - 바닥에 쓰레기 버리면 예의가 아니에요? - 그건 규칙을 어긴 거야.규칙은 절대로 하면 안돼하고 약속한 거야. 규칙을 어기면 경찰아저씨가 잡아갈 수도 있어. 또리가 숟가락을 돌린다고 경찰아저씨가 오진 않지만 쓰레기를 버리면 경찰아저씨가 올 수도 있어. 또리는 예의와 규칙의 차이를 조금은 알았을까요? ^^ ► 관련글 2022.12.14 - [교육.. 2023. 3. 6.
아이와 함께한 정식당 시그니쳐 디너 리뷰 지난 1월, 청담에 위치한에 방문했어요. 출산과 육아를 겪고 나니 제가 애정하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들이 많이 사라져 있어 아쉬웠어요. 아마도 코로나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 아직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정식당이 매우 반가웠어요. 미슐렝 투스타 레스토랑 ⭐︎⭐︎ 대중교통압구정 로데오역 4번 출구 발렛비5천 원 하이체어, 유아식기류 제공 캐치테이블에서 온라인(앱) 예약만 가능 * 예약 URLhttps://app.catchtable.co.kr/ct/shop/jungsik 조용한 레스토랑에서 미식을 감상하는 것. 아이를 키우며 가장 하고 싶었던 것 중 하나이지만, 또한 가장 어려운 일 중에 하나였어요. 아이가 울면? 보채면? 파인다이닝이고 뭐고 먹을게 입으로 넘어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아실 거예요. 그래서 .. 2023. 2. 22.
육아 갈등을 해결해 줄 마법의 두 단어는? 아이가 영아기 때에는 단순 노동과 부족한 잠, 엄마의 시간이 없다는 사실에 힘이 든다면 자아가 생기고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기 시작하면 아이와의 갈등으로 힘이 듭니다. 어린이집에 가지 않겠다며 힘겨루기를 하고, 놀이터에서 집으로 가지 않겠다며 떼를 쓰고, 이거 하기 싫다, 저거 하기 싫다. 갈등 거리는 늘 도사리고 있어요. 그러나 저에게는 아이와의 행복한 일상을 유지하기 위한 마법 같은 두 단어가 있는데요. 바로 '하지만'과 '대신에'입니다. 이 두 단어의 공통점은 아이에게 허용하는 부분과 하지 않는 부분을 동시에 제시함으로써 아이와 딜을 할 수 있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서재방에 들어가 엄마 책상 위의 물건을 다 꺼내고 어지르며 노는 또리에게 책상에 있는 물건을 다 꺼내 놀아도 돼. (허용) 하지만~ .. 2023. 2. 16.
미운 네 살 영어로 하면? 미운 네 살의 원인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미운 네 살은 만 3세를 지나는 연령을 일컫습니다. 영어에도 '미운 세 살'이라는 표현이 있는데요, 어떻게 표현할까요? 바로 threenager 입니다. 티네이져 말고 쓰리네이져요. 십대(teenager)들이 청소년기를 지나며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 것을 빗대어 유머러스하게 만든 말인데요. 예문으로는, "또리 is a threenager." "He is a threenager."이라고 쓰면 되겠습니다. 세 살도 청소년기 못지않은 무서운 시기를 겪는다는 것을 알 수 있네요. 또 다른 표현으로는 Terrible Threes, Troublesome Threes, Treacherous Threes 도 있어요. 그렇다면 왜 아이들은 만 3세가 되어 미운 네 살의 시기에 접어드는 것일까요? 이유.. 2023. 1. 29.
글자를 일찍 깨치면 똑똑한 아이일까요? 또리는 두 돌이 안되어서 숫자를 읽었어요. 알파벳은 30개월에 읽고 있었고요. 길 가다 보이는 아파트 동 수, 가게 번지수, 가로수에 보이는 숫자까지 읽으며 갔어요. (가로수마다 바닥에 숫자가 있는지 또리 때문에 처음 알았어요.) 신기하기도 하지만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 글자와 숫자를 좋아하는게 왜 문제가 될까요? 책, 티비, 태블릿의 공통점은 평면적인 것이에요. 사람과의 소통은 입체적이고요. 글자와 숫자의 공통점은 소통이 빠져있다는데 있어요. 사람이 아닌 것을 더 많이 본 아이는 사람을 단조롭게 보게 되어요. 소통의 의지가 없죠. 글자를 빨리 깨우치면 책을 읽어도 단순히 문자를 보려고 할 거예요. 일찍 글을 읽는 법을 안다고 해도 정상적인 발달 단계에서 의미를 해석하는 능력까지는 없기에 읽을 줄을 안.. 2023. 1. 28.
다양한 감정이 발현되는 35개월 성장 발달 사항 - 이게 모야! 김또리! 누가 이렇게 어질렀어? - 엄마 가세요. - 엄마가 어디로 가! 이 놈! - 엄마 대구로 가세요! (할머니집) 삐지기도 하고, 짜증도 내고, 질투심 비슷한 표현도 해서 감정의 스펙트럼이 더 커짐을 느껴요. 그리고 집안 곳곳에 무엇이 있는지 관심이 지대해지기 시작했어요. 서랍장, 옷장, 약통 하나하나 뭐가 있는지 샅샅이 꺼내서 구경하고 관찰하고 가지고 놀아요. 언어 발달 아기한테 애착이 있는 머리띠를 제가 버렸는데 쓰레기통에서 발견해서 주워와서는 건네면서 "엄마 이거 버리지말고 그냥 쓰세요." 하는거에요. '그냥' 쓰라는 말에 웃기고. 상황에 맞는 말이라 웃기고. 35개월에 한 말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에요. 그리고 '나'라는 표현을 좀 더 많이 쓰기 시작했어요. 평소에는 주.. 2023. 1. 21.
호기심 폭발하는 34개월 아이 성장발달 사항 온통 궁금해요 "엄마, 꽃 안에는 뭐가 있어요?" "몸 안에는 뭐가 있어요?" "잠금모드는 무슨 뜻이에요?" 호기심도 많고 궁금한 것이 많아요. 자기 의견이 확고하게 생겼어요 아빠가 국이랑 밥을 말아먹는 걸 보더니 자기도 밥을 먹겠다고 하여 애기 아빠가 먹던 거 한 숟가락 떠 주려니까 "또리꺼 따로 주세요." 해서 아빠 충격! 또리 태우고 운전하면서 심심할까 봐 이런저런 말을 걸었더니 "엄마 운전하세요." 해서 엄마 충격! 물놀이 장난감을 고를 때도 예전엔 제가 주는 거 그냥 가지고 놀았었는데 "오늘은 (이거 안하고) 저거 할래."라고 똑 부러지게 자기 의견을 얘기해요. 쑥 크고나서 밥 양이 줄어요 33개월 때 밥을 정말 잘 먹었어요. 식당에 가도 아기 요리를 따로 시키고, 밥도 두 그릇씩 먹고 그랬어요.. 2022. 12. 24.
31개월 아이에게는 놀이가 삶이고 배움이다 열흘간 비비적거리다가 온 친정에서 아이는 많이 웃고, 많이 자라서 왔어요. 오랜만에 간 어린이집에서 선생님은 또리가 형아가 되어서 왔다고 하시더군요. 엄마와 떨어져 있을 생각에 아침부터 울상을 짓지 않아도 되고, 자다 깨면 곧장 할머니 할아버지를 찾아 방 문을 열고 뛰어가는 통에 할머니는 새벽부터 일어나서 손주와 놀아주셔야 했지만, 아이는 그저 매일이 즐거워 보였어요. 할머니가 살아있는 다슬기랑 전복을 만져보라며 아이에게 주셨어요. 움직이는 게 무섭지도 않은지 깔깔거리면서 장난을 쳤어요. 물놀이 장난감으로 착각한 건 아닐까 모르겠네요. 그런가 하면 증조할머니 댁이 있는 시골에 가서 자연관찰책에서만 보던 벼, 대추, 감, 고구마, 옥수수 마음껏 봤답니다. 지천에 널린 게 풀이고 돌이고 흙이고 나뭇가지라 아.. 2022. 9. 21.
혼자있고 싶은 청개구리 31개월아기의 성장 발달 30개월 때까지는 아기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31개월 들어서 머리가 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혼자 하겠다는 것을 넘어서, 혼자 있고 싶으니 내버려달라는 의사를 비추고 별 거 아닌 걸로 짜증을 내고 눈물까지 뺄 때도 있어요. 그러다가 갑자기 기분 좋아지는 게 마치 사춘기나 갱년기... 같은... 한 사람의 성장을 지켜보는 일이 신기하기만 해요. 샤워 마치고는 옷도 안 입고 혼자 있고 싶다고 난리 치길래 숨어서 뭐하나 봤더니 침대에 누워서 뒹굴거리면서 노래 부르고 놀더라고요. 자기를 혼자 놔두고 가랍니다. 허참. 청개구리의 시기도 찾아왔어요. 엄마 말에 반대로 말하고, 반대로 행동하기. 재울 때 "절대로 눈 감으면 안 돼." 하니까 눈 질끈~ "절대로 잠자면 안 돼!" 하니까 뒹굴~뒹굴~하다가 곧 잠이 들었.. 2022. 9.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