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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육아팁공유

산후도우미를 고용할 때 나만의 원칙 10가지

by 또리맘님_ 2020.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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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님이 주신 선물이에요. 귀여운 새끼 구피들이랍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또리가 만 6개월이 되기 까지 산후도우미분 포함해서 또리는 총 다섯명의 손을 거쳤어요.
그동안 제 나름대로의 원칙같은게 생겼답니다.

매우 주관적인 의견임을 감안하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시간은 4~5시간이 적당

 

시터분도 체력이 소진되지 않을만한 업무시간같고요.
하루종일 남이랑 있으면 불편하기도 해요.

엄마로서 하루하루 달라지는 우리 아이의 변화를 파악하는 단 둘의 시간도 필요해요.
내새끼 내가 온전히 보고 싶을 때도 있고요.

4~5시간이면 내 볼일 보거나, 운동하고 커피한잔 할 수 있는 시간이거나
친구 만나서 차 한잔 할 수도 있는 시간이라 저는 딱 좋았어요.

 

2. 첫 1~2주는 맞춰가는 시간

 

첫 한두주 동안은 시터분도 역량 다 못보여주고 잘하는 것도 실수하심을 감안합니다.
그래서 서로의 양육스타일을 체크하고, 아니다 싶은거 말씀드리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인지 파악하는 시간이기도 해요.

시터와 엄마가 같이 래포형성하는 것도 중요해요.

(책임감 강한 분이 가장 좋더라구요. 맡은 일은 확실히 하시기 때문.)

 

3. 육아에 자신만의 가치관이 있으신분

 

본인만의 뚜렷한 이유와 방식이 존재한다면 양육방식이 다르더라도 최대한 존중해요.
내 방식이 늘 옳을 수도 없고 상대도 이유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의견도 일과 아이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생기는거 같아요.

 

4. 사람에 고민이 된다면 딱 하나만 생각해보기

 

'우리 아이에게 해가 될 것인가?'

 

- 사람은 좋으신데 아이데리고 무단횡단하심.
- 엄마랑은 잘 맞는데 아기 안고 젖병소독하심.
- 경력도 많고 아는 것도 많으신데 아이한테 쓰는 말투가 날카로움.

등등 꼭 신체적 해가 아니더라도, 정서적 면에 있어서 해가 되는가도 고려해야해요.

왜냐하면 이런 분들은 자기가 잘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세요.
아마 의도치않는 경우가 더 많을 거에요.
말씀은 드려보되 재발 될 경우는 끝내야해요.

 

5. 엄마 우위에서 있으려는 분은 불편

 

고용주와 고용인의 관계는 확실해야 해요.
엄마가 을이라 생각해서 쩔쩔 맬 필요도 없고 고용주라해서 고압적 위치 역시 아니라고 봐요.

서로가 선을 잘 지켜 오래가면 가장 좋은 관계이지만
엄마 나이가 어리다고 가르치거나 시어머니가 하실 법한 행동을 하시면 곤란해요.

어디까지나 내 아이에 대한 부탁을 드리고 받아들이시는 관계가 유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6. 시터분의 영역도 존중해야

 

시터분도 직장일 하시는거니까 아이에 관한거 빼고는 최대한 참견말고
그 분 영역을 존중해드려요.

 

 

7. 최적의 업무환경 만들어드리기

 

우리 아기 봐주시는 분이니까 컨디션도 최상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 같은 경우에는...

-일회용 덴탈마스크 무제한 제공 (어차피 우리아기 땜에 끼시는거니까)
-허리 아프지않게 안방 침대 내어드림 (바닥에서 뭐하면 허리 아프시니까)
- 아기가 볼 책이 부족하다 하셔서 전집 구매
- 뭐가 필요하다 하면 바로 로켓배송
- 목 마르실까봐 냉장고엔 항상 시원한 물 및 음료 넣어둠.


 

8. 업무시간은 정확히, 업무는 최대한 최소화하기

 

애하나 보는 것도 진땀나는데 그 와중에 아기 빨래세탁, 주변 정리 등등 같이 하려면 우리도 바쁘잖아요.
그래서 아기한테 소홀해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되었어요.

저는 다 제가 할테니 그냥 아기만 잘 봐주시라 했어요.
그렇다해도 아기만 딱 보고 가시는 분은 안계셨지만...
제가 볼일 마치고 일찍 집에 와서 빨래라도 같이 개고 또리가 커가는 이야기하고 뉴스 이야기도 하고 그랬어요.

 

9. 느낀점

 

또리를 통해 다섯분과 인연을 맺었어요.
좋은 헤어짐도, 또 아름답지 않던 헤어짐도 있었어요.
제가 그동안 느낀건 어떤 이유로 헤어짐을 했던간에 모든 분들께 배울 점은 있었다는 것이에요.

내가 드릴 수 있는건 최대한 제공 한 후에
부탁드릴 수 있는건 부탁드린다면 관계가 훨씬 덜 복잡해 질 것 같아요.

그리고 내 돈 주고 고용하는 건데 염려하고 사람 못 믿으며 맡기는건 어리석은 일이더라구요.
이왕 맡기셨으면 믿고 맏기고, 아니다 싶으면 과감하게 판단하셨음 좋겠어요.
우린 아이의 보호자이니까요.

 

 

10. 마지막으로,

 

시터쓴다고 하면 사람들이 아기 맡기고 엄마는 집에서 놀고 그러는 줄 알더라구요^^;

아기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은 결국 엄마뿐이라서
엄마가 육아에 대한 정확한 방향이나 소신이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엄마의 방식으로 함께하는 육아를 리드하기 위해서는
아이와 함께하며 아이에대해 배울 양질의 시간이 필요하고요.
결국 엄마의 역할은 정해져있다는 당연한 말씀을...

 

 

 

아무쪼록 엄마와 아이 모두가 행복한 선택 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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