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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엄마의 보통날

17개월 아기 배변 훈련 시작 팬티와 아기변기 구매

by 또리맘님_ 2021.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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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월에 배변훈련이라뇨... 아기는 준비가 되었을지 몰라도 엄마는 정말 당황했어요.
 
아직은 배변 훈련 방법에 대해 몰라도 된다고 생각했고,
늦게 하는 추세고 또 일찍 해서 좋을 거 없다 그래서 마음 푹 놓고 있었거든요.
그저 매일 밥 먹이고 놀아주고, 떨어진 육아용품 채워 넣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바쁜지라
미룰 수 있는건 미루자 마인드로 육아하고 있는데 아기가 소변을 가리기 시작했어요.
 
 

 
 

여름이라 습할까봐 씻고 나서 기저귀를 벗겨놓는데, 쪼그리고 소변을 봤어요.
예전엔 서서 시원하게 볼 일을 봤는데, 싸면 안 된다는 걸 아는지 조금 누고는 참더라고요.

 
사람들 말이 쪼그리고 앉아있을 때 아기변기에 데려다 놓으래요. 저 심장이 콩닥콩닥 거렸어요.
마치 이유식 첨 시작할 때 설렘+살짝 무서운 기분이랄까.. 부랴부랴 아기 변기와 면팬티를 구매했어요.
 
 

 

아이팜 아기변기 샀고요, 너무 작아서 귀여워 기절.. 거짓말 조금 보태서 어른 손바닥만 해요.
 
 

 

쇠뿔도 단김에 뺀다고 시작할 거면 바로바로 준비!! 쿠팡에서 후기 많고 새벽 배송되는 걸로 샀고요.
팬티 사이즈는 55입니다. 제일 작은 사이즈예요. 17 갤 아기 엉덩이에 낙낙하게 잘 맞아요.
입고 궁둥이 흔들면서 다니는 모습 넘 귀요미고요.
 
 

 
 

친정집에 있는 배변훈련 관련 책들 끌어 모아보니 세 권은 되네요. 책을 통해 서서히 노출할 계획이에요.

프뢰벨 - Is it a potty? (주제: 변기와의 첫 만남)

블루래빗- 똥이 퐁당! (주제: 건강하고 예쁜 똥을 변기에 앉아서 눈다는 내용. 아기는 어째 심드렁한 사운드북.)

그레이트북스- 베베 코알라 변기에 쉬해요. (주제: 베베가 기저귀에서 팬티로 갈아입고 또 변기에 쉬를 하기 위해 노력)  


이 세권 중에 제일 효과적인 건 그레이트 북스 베베 코알라 <변기에 쉬해요>였고요,
팬티를 입는 장면이 있어서 아기한테 팬티, 변기라는 단어를 가르쳐줬더니 곧장 익히더라고요.
 
"또리 팬티도 여기 있지? 베베도 팬티 입었지?"
"또리 변기는 여기 있어, 베베도 변기에 쉬하지? 이제 또리도 여기서 쉬할 거야."
 
이렇게 얘기하고 "또리 변기는 어딨어?" 하면 달려가서 자기껀줄 알고 앉아요.
그때마다 여기서 쉬하는 거야 해주고요. 그런데 아직 쉬랑 응아를 아는지 모르는지 모르겠어요.
요의를 느낄 수는 있겠죠..? 그러니까 쪼그려서 싸는 거겠죠?

(아무래도 이른 거 같단 생각이 드는데..)
 
 

 

프뢰벨 Run시리즈 책 중에 <it's red>라는 책이 있는데, 달팽이가 먹는 것에 따라 응아 색깔이 달라지는 내용이에요.
마지막엔 아기가 응아 마렵다고 변기에 응아 하면 it's brown! 하면서 똥색은 브라운이라고 친절히 알려주는 책인데ㅋㅋ
그거 보면서 "이 아기는 응아를 변기에서 하네? 울 또리 변기는 어딨어?" 다시 한번 ㅋㅋ 
 
 

 
 
그렇게 달팽이가 먹은 토마토, 당근, 바나나, 오이 응아의 색깔을 이야기해보고
응아라고 변기에 퐁당 떨어뜨려도 보고 그랬네요. 호박 응아, 토마토 응아, 당근 응아,,,,,
 
 

 
 

변기가 정말 작은데 17개월 아기가 앉으니까 그래도 발이 떠요.
다리 걸쳐 앉는 것도 어렵고, 내려올 때도 다리가 짧으니 엎어져서 내려고 오고.


(다시 한번 아직은 아닌 것 같은데....)


기저귀 벗겨놓기도 해 봤는데 변기에 가다가 싸고.. 여기저기 강아지 쉬하듯 조금씩 싸고..
팬티를 입으면 아기가 쉬하다가 느낌에 놀란다고 해서 한번 입혀봤는데, 저희 아기는 언제 싼 건지도 모르게
잘 다녀서 아직 쉬의 개념이 있는 건가 아리송했어요.


아기 스스로가 엄마 쉬! 응아! 하고 말로 전달할 수 있을 때, 그때 기저귀를 떼는 게 엄마와 아기 둘 다 편한 길이라는 생각을 했네요.
그래도 팬티도 입혀놨다가 관련 책도 보고 변기에 앉아도 봤다가 하면서 기대나 목표 없이 놀이로 차근차근 시작했어요.


한편 자신의 변기를 인지하고, 변기가 뭐하는 곳인지를 알고 있으니 17~18개월도 배변훈련이 무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배변 훈련에 대해 검색해 봤더니 생각 외로 두 돌 되기 전부터 변기 사놓고 배변훈련하는 분들이 은근히 계시더라고요?
왠지 저만 신경 안 쓰고 산 느낌이었어요. 
이왕 변기랑 팬티 산거 눈으로 익히고 꾸준히 알려주어서, 서로가 힘들지 않고 물 흐르듯 떼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저는 이거 하면서 생리 시작했을 때 엄마에게 축하받았던 기억이 나더라고요.
어떤 상황이 왔을 때 놀라지 말고, 어떻게 대처하고 등등을 알려주셨던 엄마 생각이 나면서,
인간이 태어나서 스스로 먹고 싸는 걸 알려주고 성장하는 걸 지켜보는 게 쉬운 일이 아니구나 싶었어요.
그리고 아기가 사람이 되는 모습을 지켜보는 엄마의 마음도 벅차고 새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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