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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라이프/엄마의 보통날

AI 시대에서의 블로그의 미래

by 또리맘님_ 2026. 9. 19.
사진은 본문 내용과 상관이 없음.





20년 아이를 낳은 후부터 시작한 티스토리 블로그.

이따금 메인에 올라가는 신기한 경험을 여러 번 하기도 했고
아주 적은 돈이지만 차곡차곡 쌓이는 애드센스 달러를 엿 바꿔먹듯 바꾸기도 하는 쏠쏠함을 누렸다.

블로그를 시작할 때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이웃들과 댓글로 인사를 나누며
내적 친밀감을 다지기도 했고,
처음에는 육아용품을 공유하고 기록하다가
장난감에서, 또 책으로 넘어가며 엄마인 나의 관심사도 성장에 따라 변하고 있다.

블로그는 단순히 정보 공유 이상의 가치를 주는 공간으로써
내 삶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그동안 변한 것은 아이의 성장뿐만이 아니다.
AI라는 말도 안 되는 기술이 혜성처럼 등장하더니,
딸깍하면 블로그의 게시글도 클로드가 생성, 업로드까지 해주는 세상이다.

예전에는 ‘00 하는 법’을 검색하면 나오는 검색 결과에서 나오는 블로그를
일일이 뒤적이고 스크롤해 가며 필요한 정보를 찾아야만 했는데
이제는 AI에게 직접 물어보거나, 포털사이트에 검색을 해도
AI 가 필요한 정보를 수집에서 나의 니즈에 꼭 맞게 가르쳐준다.

이 과정에서 정보 전달이 주가 되는 블로그는 더 이상 힘을 잃었다.
AI의 더 편리하고,  직접적이며 명료한 정보전달 능력은
개인의 지식과 정보가 권력이 되었던 과거와는 다른 시대가 왔음을 알려준다.



정보를 찾는 사람들은 더 이상 블로그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


블로그의 미래는 더 이상 불투명하다.
삐삐처럼 과거에 존재하던 소통 방식 중 하나로 후세대에 남을 것인가?
몇 년 후엔 블로그라는 게 있었다더라.. 하고 박물관 한 구석을 차지하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내 블로그는 태어난 지 6년 만에 AI라는 생각지도 않았던 과학기술의 발전을 정통으로 맞았고
조회수도, 애드센스도 예전 같지 않다.
들어보니 네이버블로그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다고 한다.
이제와 ’애드고시‘를 준비하는 사람이 있다면 말리고 싶다.
열심히 댓글을 달고 다니는 이들에게도 그 효용을 묻고 싶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블로그로 월 천 벌 수 있다고 여기저기 강의까지 있었다.
지금은 그 강의팔이들이 릴스로 돈 버는 법을 올리고 있더라. AI 딸깍하면 돈 벌 수 있단다. )

얼마 전 티스토리가 스티커 기능의 중단을 공지로 올렸을 때
많은 유저들이 아쉬워했는데 그중 댓글 하나가 눈에 띄었다.
블로그기능은 점차 축소하면서 뽑아 먹을 정보는 필요하니 블로그 기능은 그대로 살린다는
어떤 이의 볼멘 댓글이었다.

사람들의 원망과 아쉬움이 섞인 댓글들에
담당자는 매크로처럼 ’ 감사합니다.‘만 달았다. (2026년엔 앵무새가 아니라 매크로라는 표현을 쓰게 된다.)  
진실이든 아니든, 나의 소중한 경험들이 자발적 정보공유의 차원이 아닌 ‘써 먹힌다’는건 분명 다른 느낌이다.


블로그의 지수가 높아져 검색율과 클릭률이 증가하려면
업로드되는 글의 주제들이 블로그의 다른 글들과 일치해야 한다고 한다.
이 글은  냉정히 보자면 육아도 아니고 살림과도 관련이 없는 글이기에
나의 블로그 지수에 도움이 하나도 되지 않을 글이다.

그러나 인공지능의 비위까지 맞춰가며 살고 싶지는 않다.
AI 시대를 살아가는 한 인간의 자존심이라고나 할까.

블로그의 시대가 언제 종말을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예전 같지 않다는 것, 시대가 크게 변했다는 것.
자발적이든 아니든 간에 끝을 만나게 될 시기가 머지않을 것만 같은 예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