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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엄마의 보통날

전직 고등학교 교사였던 내가 생각하는 갑질 학부모의 특징

by 또리맘님_ 2023.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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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갑질 학부모 때문에 나라가 떠들썩하네요. 
서이초 사건에서 시작되어 '똥싸대기'를 때린 학부모까지, 
갑질 학부모들이 쏘아 올린 작은 공이 교권회복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으니 진작에 터질 것이 터졌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갑질 학부모의 특징은요, 
아이가 관계를 맺고 상호작용하는 모든 환경에 개입하여 좌지우지하려는 것입니다. 
세상을 적대시하여, 부모 이외에 자신의 아이에게 호의적인 사람은없다고 생각하는 것이겠지요. 
  
 
 
브론펜브레너라는 아주 유명한 심리학자의 발달 이론이 있습니다. '생태체계모델'이라는 것인데요.
아동이 관계를 맺는 환경을 미시체계, 중간체계, 외체계, 거시체계로 구분하여 
점차적으로 또래나 학교, 이웃, 대중매체, 나아가 속해있는 문화나 이데올로기, 법, 관습들이 속해있는 체계와 
관계를 확장하며 성장 발달한다는 관점입니다. 
 
 

@clinpsych_ind

 
 
 
이게 왜 갑질 학부모의 특징과 연관이 있냐면,
갑질 학부모들은 자신의 자녀 뿐 아니라 관계 맺는 모든 것을 믿지 않아요. (내 자식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존재)
의심이 현실로 받아들여지는 순간 가차없는 컴플레인을 합니다. 
아이가 맺고 있는 관계나 환경 속에 들어가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얼마 전엔 마마무 멤버인 화사가 '대학' 축제에서 외설적인 퍼포먼스를 했다고 하여 학부모 단체의 고발을 받은 사실도 있지요. 

 
부모가 의심의 렌즈를 끼고 끊임없이 아이의 삶 속에 들어오게 된다면 아이는 위축될 거예요. 

생각해보세요.

교사는 아이를 어떤 시각으로 보게 될까요? 정을 주고 싶을까요? 따뜻한 말을 하게 될까요?
아이는 그런 교사를 어떻게 보게 될까요? 자신이 속한 환경에 만족하며 애착을 느낄 수 있을까요? 
 
 
갑질 부모들이 정확히 놓치고 있는 것은, 결국 자신의 아이들이 본인들이 한 그 갑질의 결과를 겪어야한다는 점이에요. 

교사와 매일 얼굴을 보는 사람은 부모 본인이 아닌 본인 자식이거든요. 
왜 갑질 부모들은 자식을 위한거라면서 정작 자식을 생각하지 못할까, 저는 늘 그것이 의문입니다. 
 
 
아이를 믿고 맏겼으면 믿으세요. 
행여 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기관을 옮기세요. 
학대 정황이 있으면 확인하고, 사실이면 신고를 하세요. 
 
 
저는 교사는 다른 직업과 다르다고 생각해요. 
부모와 같이 내 아이를 길러내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교사들을 존중한다면 우리 아이들도 훨씬 더 좋은 가르침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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