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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개월별 성장일기

혼자있고 싶은 청개구리 31개월아기의 성장 발달

by 또리하우스 2022. 9. 18.

30개월 때까지는 아기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31개월 들어서 머리가 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혼자 하겠다는 것을 넘어서, 혼자 있고 싶으니 내버려달라는 의사를 비추고 별 거 아닌 걸로 짜증을 내고 눈물까지 뺄 때도 있어요.
그러다가 갑자기 기분 좋아지는 게 마치 사춘기나 갱년기... 같은...

한 사람의 성장을 지켜보는 일이 신기하기만 해요.


샤워 마치고는 옷도 안 입고 혼자 있고 싶다고 난리 치길래
숨어서 뭐하나 봤더니 침대에 누워서 뒹굴거리면서 노래 부르고 놀더라고요.


자기를 혼자 놔두고 가랍니다. 허참.



청개구리의 시기도 찾아왔어요. 엄마 말에 반대로 말하고, 반대로 행동하기.
재울 때 "절대로 눈 감으면 안 돼." 하니까 눈 질끈~
"절대로 잠자면 안 돼!" 하니까 뒹굴~뒹굴~하다가 곧 잠이 들었어요.^^
사람들이 미운 네 살의 시작이 30개월 전후라고 하네요.
다행이에요. 저는 저희 아기만 그런 줄 알고 커서 뭐가 되려나 했거든요.


사실 미운 네 살이 사춘기의 토대가 된다고 합니다.
내(자아)가 생기고, 내 의견이 생기고, 이를 토대로 성장하며 교육과 경험이 합쳐져 가치관이 생기는데
이 가치관을 확고히 정립하는 시기가 중2쯤부터 온다는 '사춘기'라네요.
중2병.. 재미로 하는 말이었는데 저는 저희 아이를 벌써 알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31개월, 아기는 더 이상 아니고 그러나 형아라고 하기에는 덩치도 작고 서툰 게 많은 중간 시기예요.




신체


땅 짚고 폴짝폴짝
개구리처럼 땅 짚고 폴짝폴짝, 연속으로 앉았다 일어나며 움직이기가 가능해져요.

빨리 달리며 공차기를 잘할 수 있어요.
아직 공차기 못할 줄 알았더니 친구 공놀이하는데 같이 하는 거 보니까 잘하더라고요.
그래서 소프트볼 하나 사서 저녁에 공놀이하러 나가고 있어요.
눈과 발이 함께 움직여야 하니 꽤나 높은 수준의 놀이입니다.

손가락으로 수 세기를 올바르게 해요.
하나, 둘, 셋, 넷, 다섯 올바르게 폈다 접었다 할 수 있어요.
검지와 중지로 브이를 만들어 사진 찍을 때 김치~도 할 수 있어요.





언어


이거 '챙겨서' 나갈까?
또리 '탈출' 했네.
(아래를 보며) 정말 '깊네'.
'드디어' 이걸 찾았네?
'이번에는' 할아버지한테 전화해보자.
아빠 '방해' 해볼까?
엄마가 짠하고 '나타'났네.
(차 타고) 이제 우리 어디 가는 거야?


30개월이랑은 미세하게 표현력이 또 달라졌어요.
점점 섬세해집니다.




31개월에 들며 바뀐 게 몇 가지가 있어요.

120 사이즈의 내복을 입어도 낙낙하다는 느낌이 들뿐 크지 않고요.
아기 숟가락을 졸업하고 어린이 숟가락을 쓰기 시작했어요.
올인원 워시로 퉁치던 머리 감기는 아기 샴푸를 따로 샀고요.


할머니 댁 옷장을 뒤져서 할머니 골프모자랑 할아버지 넥타이 찾아 그럴듯하게 매고 쓰고 나왔더라고요.
어찌나 웃기던지요.
이런 거 보면 또 귀엽고, 스스로 할 수 있으니 많이 컸구나 흐뭇해요.

또리하우스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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