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도, 7세 아이도 만족한
2박 3일 경남 사천여행
대구에서 2시간 거리인 경남 사천.
사천이라는 지명이 조금 낯설었지만 남해바다를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큰 기대없이 찾아갔어요.
그런데 막상 가보니 남해바다는 너무 예뻤고, 아이와 함께 구경할 곳도 많았어요.


아르떼 리조트
리조트 체크인은 3시인데, 2시 50분부터 입장이 가능했어요.
일찍 도착하면 번호표를 뽑고 체크인 순서가 정해지는 시스템이었습니다.
리셉션은 크지 않고 직원분도 두 분 정도 계셔서
살짝 기다리긴 해야 했어요.

저희는 1층 트윈 오션뷰 객실로 예약했는데,
무엇보다 어메니티에 인심이 후했어요.
수건, 이불, 비누도 넉넉하게 가져다주셔서 편하게 지냈습니다.

실내에 개인풀도 있어서 아이는 물놀이를 아주 신나게 했어요.
31~32도 정도 되는 미온수풀이라 춥지 않아 좋았고요.

다만 갯벌체험을 제대로 하고 싶다면
섬 안쪽으로 더 들어가 펜션을 이용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아요.
펜션들이 대부분 갯벌 앞에 위치해 있어서 장화 같은 체험용품도 빌려주는 것 같더라고요.
리조트는 그런 부분이 조금 아쉽긴 했어요.
아이와 오는 가족들에게는 이런 체험이 참 소중하니까요.
그래도 저희는 수영장에서 재미있게 놀았으니 나름 만족스러웠습니다.
비토섬과 월등도
토끼와 자라 이야기(별주부전)의 배경으로 유명한 비토섬이 있다길래 찾아갔어요.


그런데 목적지를 그냥 ‘비토섬’으로 찍고 갔더니 어딘가 이상한 곳으로 안내하는 느낌이더라고요.
급하게 네이버를 검색해보니 어떤 분이 캠핑장을 찍고 갔다는 글이 보여서 따라가 봤는데
그곳이 바로 월등도였습니다.
월등도는 토끼가 용궁에 들렀다가 돌아오는 길에 발을 디딘 섬이라고 해요.

원래는 물이 차 있어서 하루에 두 번만 길이 열린다는데,
저희가 정말 완벽한 타이밍에 운 좋게 물 빠진 갯벌을 지나갈 수 있었어요.

다음에는 갯벌체험 하러 한 번 더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르비토 카페
오는 길에 예쁜 카페가 보여서 들어갔는데,
이름은 아르비토였어요.
카페와 펜션을 함께 운영하는 곳이더라고요.


그 옆으로 해안길을 따라 걸을 수 있다는 블로그 글을 보고 일부러 찾아간 건데,
막상 그쪽 길로 가려고 하니 펜션에서 막더라고요.
카페이용객이라 하니 '카페는 이 길 내는데 도움 준 거 없다'라고 하셔서 들어가지는 못했습니다.

그렇다 해도 해안이 사유지는 아닐 텐데, 혹시 사유지인 걸까요?
비토섬 이쪽은 해안가 이용이 펜션 이용객이나 캠핑장 이용객들에게만 폐쇄적으로 열려 있는 느낌이었어요.
혹시 이용할 수 있는 입구나 주차장이 따로 있다면 누가 알려주세요!
삼천포대교공원 거북선

저녁을 먹으러 배말칼국수에 가는 길에 위용이 당당한 거북선을 보고 차를 세웠어요.
통영에도 거북선이 있지만, 사천의 거북선은 사이즈부터 달랐어요.
실제 크기를 바탕으로 만든 거라고 해요.

무엇보다 통영에 있는 거북선에는 사람이 많은데
사천의 거북선은 저희 밖에 없어서 정말 한적하게 구경할 수 있었어요.
또리가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에 관심이 아주 많거든요.
책에서만 보았던 거북선의 실내를 직접 봤으니 얼마나 신기했을까요.
배말칼국수

케이블카 타는 곳 근처, 삼천포대교 아래 위치한 칼국수, 김밥집인데요.
톳김밥, 칼국수, 비빔국수를 주문했는데 모두 맛있었고
메뉴 선택에 있어 무난하고 부담 없는 작은 식당이었어요.


다만 비빔국수는 양념장이 맵찔이인 저에게는 너무 매웠고
톳김밥은 5천원이라는 가격이 혜자라고 생각되었어요.
아이 먹기에도 부드럽고 간이 세지않아 좋았어요.
평일엔 조용했지만 토요일에는 대기가 조금 있었어요.
사천에만 있는 곳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경상도 쪽에 몇 군데 있는 프랜차이즈 같아요.
실안노을길
저녁을 먹고 리조트로 돌아와 물놀이를 한 뒤,
리조트 앞에 있는 실안노을길을 따라 마을을 한 바퀴 산책했어요.

바닷바람도 선선하고, 노을도 예뻐서 기분 좋게 산책했고
마을을 따라 난 길이라서 마을 구경, 정박한 배 구경도 많이 했어요.
저에게는 운치로 느껴졌지만 마을 분들은 생업이시라 아마 다른 느낌이시겠지요?


사천세계아트서커스

2일 차 아침에는 사천세계아트서커스를 보러 갔어요.
공연은 11시에 시작했고, 소요시간은 한 시간 조금 넘었던 것 같습니다.
스케일이 아주 크지는 않았지만, 생각보다 흥미진진하게 보고 왔어요.

사천바다케이블카
케이블카는 길어서 타볼 만하다고 해서 갔는데, 그냥 긴 정도가 아니었어요.
절경이 정말 멋져서 안 왔으면 후회할 뻔했어요.

느린 우체통 엽서 코너도 있어서 함께 여행 오지 못한 남편에게 엽서도 한 장 보냈어요.

사천에 가신다면 케이블카는 꼭 타보세요.
사방으로 펼쳐지는 남해바다가 너무 아름다웠고 중간에 내려서 각산도 구경할 수 있었어요.
+) 한가지 팁
관광지에서 케이블카 할인권이 보이면 챙겨 가세요.
개인당 3천원 할인이라 할인폭이 커요.
저는 리조트 체크인 하는 곳, 아르비토 까페 이렇게 두 군데에서 봤어요.
삼천포대방 숲공원
배말칼국수 앞이 삼천포대방 숲공원인데, 정말 예쁜 곳이었어요.

삼천포대교가 꼭 샌프란시스코 금문교처럼 보이더라고요.
이곳에서 바다를 보며 책만 읽어도 너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일부러 멀리서 찾아올 정도까지는 아닐 수 있지만,
근처에 간다면 꼭 한 번 들러보면 좋은 예쁜 공원이었어요.

사천 항공우주과학관과 박물관
사천에는 항공우주과학관과 항공우주박물관이 함께 있어
어디를 가야 하나 고민을 했었는데 고민할 필요가 없었던 게 24년부터 입장권이 통합되었다고 하더라고요.

과학관은 최근에 지어진 느낌이었고, 체험시설 위주라 아이들이 많았어요.
반면 박물관은 조금 올드한 분위기로 전시 위주였고, 사람도 많지 았았고요.
박물관은 학습하기 좋고, 과학관은 체험하기 좋은 곳이라 생각해요.

박물관에는 우주인 식량, 전쟁 때 쓰인 물건들 등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외부에는 비행기와 탱크 등도 전시되어 있어 볼거리가 꽤 많으니 아이와 함께라면 꼭 가보세요!

6월 초의 사천 날씨는 정말 좋았어요.
덥지도 않고 바닷바람은 선선하고 부모님도 아이도 모두 만족했던 여행이었고요.
남해바다와 노을, 아이와 함께할 체험거리까지 있어서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경남 사천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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