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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엄마의 보통날

아기 혹나서 CT 촬영, 코로나시국에 대학병원

by 또리맘님_ 2021.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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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희 아기는 얼마나 활동적인지 집 안에서 한 시도 쉬지않고 돌아다녀요.

마치 대근육운동만을 위해 사는 아기 처럼 같은 자리를 왔다갔다하며 걷고 넘어지고 하는데요,

결국 사달이 났어요. 욕실 문짝 몰딩에 이마를 쾅 하고 박자마자 으앙~ 하고 우는데 

어지간하면 금방 뚝 그치는 녀석이 울음 끝이 꽤 길었어요. 

 

 

 

 

 

 

수채화 물감 번지듯이 금방 이마가 파란색으로 물들더니

물이 차듯이 부풀어 오르는데, 실시간으로 혹이 생기는 걸 처음보았어요. 

우는 아기 옷입히고, 저도 거지같은 몰골로 얼른 아기를 집 앞 병원으로 데리고 갔지여. 

 

남편한테 사진찍어 연락하니 얼른 CT찍으러 가라는거에요.

큰 일인가보다 싶어 집 앞 병원에서 의사샘 소견을 들어보려고 했는데 의사샘도 별 일은 아닐거라고

그치만 혹시 모르니 CT 촬영은 해보라고 하시는거에요.  

남편은 이미 직장에서 집으로 날아 오고 있는 중이었어요. 

 

 

 

 

 

 

위에서 쳐다보니 점점 더 부풀고 혹이 확연히 커진 것이 보였어요.

시간이 지나며 더 커지는 것만 같았어요.  

콩닥거리는 심장을 애써 누르고 남편이 오자마자 큰 병원으로 갔어요. 

 

 

 

 

 

 

아기는 세상 모르고 제 품에서 쿨쿨 잠이 들어있었고요,  (혹시 쳐진건 아닌지 더 겁남) 

응급실 안에 열이 나는 환자가 있다고 그래서 일부러 밖에서 대기했어요. 

코로나때문에 경비를 삼엄하게 하시던데 내가 왜 못들어가느냐 막 소리지르는 환자도 있고

경비하시는 분에게 짜증내듯이 말씀하시는 분도 있고 정말 전쟁터같더라구요.

 

 

 

 

 

 

CT촬영은 미동도 없어야 한다는데 다른덴 어떻게 찍는지 모르지만

아기 머리를 고정시켜놓고 남편이 아기 몸을 눌러서 못 움직이게 했어요.

아기는 발버둥을 치는데 차마 두 번은 못 찍겠더라구요. 아기가 엄청 울었어요.

아기도 힘들었겠지만 촬영 끝나고 나니 남편 이마에 땀이 맺혀있었어요. 

 

결과는... 당연 괜찮았어요. ^^; 

활달한 남자아기 키우려면 이런 일 몇 번쯤은 각오해야겠다 싶었네요. ㅠㅠ 

CT촬영은 비싼 줄 알았는데 아기라 저렴한 것도 있고, 남편 직장이라 직원할인 받은 것도 있고해서

7천얼마밖에 안나왔어요. 할인을 안 받더라도 만 오천원 미만일거에요.

우리나라 의료체계 만세! 

 

그리고 코로나 시국에 고생하는 모든 의료진 및 관계자분들께 넘나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병원 밖에서 이야기를 듣는 거랑 현장 안에서 체감하는거랑은 또 다르더라구요.

코로나가 끝나서 맘 편히 진료 받으러 갈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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