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방 한쪽 벽면에 위치한 자석칠판이에요. 맘스보드 제품이고요.
아기 때 동물자석, 과일자석, 탈 것 자석 등 붙여 놓고 잘 놀기도 했고,
요즘에는 어린이집에서 주신 아이 사진들 버리기 아까워 뒷면에 자석테이프 붙여서 게시해두고 있어요.
몇 개월 전에 아이가 부쩍 화장품에 관심을 가진 적이 있어요.
키즈카페를 가도 화장대에 앉아서 얼굴에 바르는 놀이를 하고,
제가 화장하는 걸 유심히 보다가 자기도 달라하길래 립밤을 주면 얼굴에 연지곤지 찍기도 했어요.
할머니 섀도 팔레트였나 립스틱 팔레트였나 후벼 파놓고 얼굴에 찍고 놀기도 하고...
하지만 유아화장대를 따로 마련해 줄 만한 공간이 부족하고, 금세 흥미가 시들해질 걸 알기에
방에 있던 자석칠판을 이용해서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화장대를 만들어줬어요.
아크릴 거울 + 이케아 흡착선반 (티스켄)
거울은 쿠팡에서 약 18000원에 구매, 흡착선반은 검색해 보니 7900원이라고 나오네요.
총 26000원 정도의 경비가 소요되었어요.
이케아 흡착선반은 집에 돌아다니는 게 있어서 쓴 거라 흡착 후크가 포함된 가격인지 정확하지 않네요.
아크릴 거울은 깨지지 않고 얇고 가벼워서 아이 거울로는 딱이에요.
실리콘테이프나 양면테이프로 부착하면 튼튼하게 잘 붙어있어요.
남자아이 화장대는 뭐가 있는지 보실래요?
여자아이라면 리본핀이나 머리끈 같은 게 있겠지만 머리도 짤막한 남자아이라 뭐 없어요.
사실상 잡동사니 보관함이라고 할 수 있지요.
로션으로 온몸에 칠갑을 하고 장난을 치는 통에 선심 쓰듯 제가 안 쓰는 로션 줘 놨어요.
또 한참 제 손거울 들고 다니길래 그냥 너 해라 하고 넣어두었더니 금세 관심이 식는 건 왜인지...
다이소에서 천 원 빗도 사 줬는데요. 머리가 워낙 짧아 사실상 데코용입니다.
하지만 자잘한 장난감 선글라스, 시계 등의 액세서리를 따로 보관할 곳이 마땅찮았는데
그냥 던져두니 편하더라고요.
거울 옆에 지퍼형 넥타이를 걸어두었는데요, 잘 가지고 놀더라고요.
역할놀이에 빠졌을 때도 유용히 사용하였어요.
"돈 벌고 올게. 저녁 먹을 때쯤 올 거야. "
실제로 아빠는 넥타이를 매고 출근하지도 않고, 출근할 때 이런 말을 하지도 않는데
아이들은 어디서 이런 걸 배우는 걸까요?
넥타이랑 메달은 고리 자석에 걸어두어요. 튼튼해요.
⭐︎TIP⭐︎
고리자석에 세이펜을 걸어 보관하기도 해요. 자석칠판이 물건을 보관하는데도 요리조리 쓸모 있답니다.
2월 달에 만들어 준 엄마표 '야매' 화장대인데, 그럭저럭 쓸 만한 것 같아서 진즉 포스팅을 남기려고 하다가
어찌어찌 몇 달이 지나서야 글로 남기네요.
아니나 다를까 제 예상대로 또리 요 녀석의 흥미는 금방 시들해졌지만, 그래도 유용히 쓰이고 있는 작은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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