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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엄마를 보고 웃다. #8주아기 며칠 전 부터 아기가 살짝씩 웃었는데 58일이 되니 몇 분간 폭풍 웃음을 보여줬다. 우리 이제 좀 대화가 되는 것 같다. 너무 쑥쑥 크니까 매분이 아깝다. 끌어안고 있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 같이 팔베게 하고 낮잠자는 시간이 하루 중 가장 행복하다. 어디 몸 아프다고 하면 남편은 시터를 쓰라고 하지 않았냐며 내 맘도 몰라주고 진짜 잔소리 작렬이었는데, 시터를 쓰면 이런 순간들도 내가 누리지 못했을테니까 내 선택에 후회는 없다! 그리고 이제 제법 혼자 놀줄 알아서 나에게 커피 한잔의 여유와 느긋한 밥 한끼의 여유도 생겼다. 일단은 타이니러브모빌과 아기체육관이면 OK. 먹고 놀고 자고의 반복이라 한결 키우기 수월해졌다. 나는 내가 결혼이랑 적합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결혼 생활은 .. 2020. 12. 13.
산후검진/ 도우미없는 육아 1. 산후검진을 받았다. 초음파상으로 내 자궁은 완전히 들어갔고 생리하려고 자궁내막이 두꺼워지고 있다고 했다. 피임에 주의하라고 하셨고 운동은 해도 된다고 하셨다. ​ 2. 원래 나같으면 운동하러 갔겠지만, 산욕기가 6~8주라는 사실은 의학 교과서에나 나와있는 이야기라는걸 깨달았다. 왜냐하면 요즘 내 손가락 마디가 시큰시큰하고, 손목은 아프고, 잠잘때 찬바람이 온 몸에 훅 하고 들어와서 오한이 들기 때문이다... 조리원에서도 안 입던 쫄바지를 수술 40여일만에 입었다. ​ 3. 그래서 오늘은 파라핀 기계를 주문했다. 매일 아기 용품만 샀는데 오늘은 내 택배도 왔다. 사람들이 몸을 따숩게 하라는데는 이유가 다 있었다. 이렇게 또 한번 겸손해진다. 그리고 생각했다. 아기가 세상밖에 나온 것 처럼 내 몸도 신.. 2020. 12. 13.
수술 한지 한달, 아기 월령도 1개월 1. 보고 있어도 보고싶은 아기. 보면 조그만게 어른 미니어쳐같아서 귀여워죽겠다. 생명이란 참 신기한거구나. 메마른 내 영혼에 촉촉한 단비가 내린다. 아가야 너는 태어남 자체가 효도였어. 앞으로 건강하고 행복하게만 자라준다면 엄마는 더 바랄게 없단다. ​ 2. 내가 인간을 만들어 세상에 내놓았단게 정말로 신기하다. 세상에 없던 걸 내가 만들었다! 아기를 볼 때마다 너무 경이롭다. 얘가 우리 아기라는게 신기하지 않아? 우리가 만들었단게 신기하지 않아? 나랑 자기를 반반 닮은게 신기하지 않아? 라고 하자 남편은 나에게 지도 여자라고(?) 애도 다 낳고 신기하고 기특하다고 했다. ​ ​ ​ 3. 인스타그램도 내 핸드폰 사진첩도 내 머릿속도 온통 아기라 내가 없어졌다 ㅜㅜ 그렇다고 밖에 나가 놀자니 몸이 고되고.. 2020. 12. 13.
제왕절개 4일차 & 마무리 1. 조리원에서 모유수유전문가가 아침에 방문하여 내 가슴 상태를 봐주셨다. 아직 젖이 안도는 줄 알았는데 어떻게 만지니까 뿅뿅하고 나와서 놀랐다. 한쪽은 벌써 단단하게 석회화가 진행되고 있으니 오늘 젖을 물려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연속된 자세잡기 실패로 자신감이 저하되어 있었는데 오늘 다시 한번 도전해보기로 했다. 2. 아침부터 상처 소독을 했고 자궁에 피고임없이 상처도 깨끗이 아물고 있다고 했다. 3. 진통제를 맞은 영향으로 걸음도 한결 수월했다. 수술 둘째날 한 바퀴 도는데 4분 가까이 되던 길을 1분도 안돼서 다 돌았다. 4. 먹고 수유하고 들어와서 누워서 잠깐 자고 밥먹고의 연속이었다. 5. 수유콜은 오는대로 다 받았고 가면 아기가 안먹고 자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땐 깨기를 기다렸다가 3분 뒤든 5.. 2020. 10. 9.
제왕절개 2일차, 생각보다 견딜만 함 1. 간호사님이 아침 9시에 오셔서 소변줄을 제거하면서 12시까지 화장실가서 소변보기 숙제를 내주셨다. 다들 제왕 절개 후 첫발을 내 딛을 때의 '장기가 쏟아지는 고통' 을 얘기하는 터라 두려웠다. . 남편이 "아기 보러가지 않을래?" 라고 했다. (꼬셨다) "갈래!" 1초의 고민도 없었다. 아기 면회시간은 10시다. 그렇게 첫걸음을 뗏다. 2. 침대 아래로 두 다리를 내리는데만 10분이 걸린거 같다. 살살 조금씩. 그리고 남편 목에 팔을 걸고 조금씩 조금씩 몸을 들어올렸다. 헉.. 다행이 장기가 쏟아지는 것 같진 않았지만 수술부위가 심하게 당기는 아픔이었다. 그렇게 일어나는데까지 2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3. 간호사님이 내준 숙제를 하러 화장실로 갔다. 소변을 많이 볼수록 자궁수축도 잘되고 회복이 .. 2020. 10. 9.
[39주 3일] 제왕절개 1일차 39주 3일차 3.82kg의 건강한 아기가 태어났다. 초음파에서는 3.2kg라고 했는데 막달되어서 아래쪽이 너무 아파서 엉기적거리며 다녀야했기에 애초에 3.6kg는 넘을거라고 예상했었다. 새우등을 하고 척추쪽에 약물을 넣어 하반신 마취를 했다. 생각보다 아프지 않았다. 배를 자르는 느낌, 아기를 꺼내는 느낌이 없지는 않았다. 특히 아기가 잘 안나와서 여러번에 걸쳐 당겨 꺼내야 했는데 그 때의 느낌이 불쾌했다. 그치만 아기를 기다리며 인내했다. 한번, 두번, 세번. 아기를 당길 동안 나도 손에 힘을 가득 줬다. 곧이어 아기의 힘찬 울음소리가 들렸다. 응애하고 울지 않고 엄마엄마하고 우는 것 같았다. 간호사샘들이 벌써부터 엄마하고 운다고 웃으셨다. 아기를 보는데 눈물이 계속 흘렀다. 이 때 생각만 하면 지금.. 2020. 10. 9.
[38주] 마지막 임산부일기 #마지막검진 태동검사와 소변검사를 했다. 태동검사에서는 자궁수축이 보이지 않아 다행이 아직 출산징조는 없는 것 같았다. 아기는 한주간 100g 또 늘어서 3.2kg, 대짜로 뻗어있다고 그랬다. 초음파가 싫은지 인상을 팍 쓰고 있는데 웃겼다. 양수가 많다는건 태반이 아직 제 역할을 하고 있는거라고 했다. 아기가 나올 생각이 없나보다. 수술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의사샘이 남편이랑 둘이 보내는 마지막 주말 잘 보내라고 하셨다. 38주가 되니까 몸이 너무너무 무겁다. 앉았다가 일어서는 자체가 힘겹다. 밑빠지는 느낌은 늘 소름돋게 싫다. 생각해보면 내가 프리미엄급 디럭스 유모차다. 이 무거운 아기를 뱃 속에 가지고 거동을 하려니 힘든게 당연한 것 같다. 욕실에 떨어진 수건을 보고 잠시 갈등한다. 이걸 주을까 말.. 2020. 10. 9.
[37주] 출산가방 싸기, 마지막만찬 (정식당), 왕실국악태교 #꿈 남편이 아기가 나올 것 같다고 기다려봐 하더니 순풍하고 아기를 낳아서 보여줬다. 내가 안 낳아도 된다는 크나큰 안도감이 밀려왔다. 대신 낳아줘서 고마워. 정말 고마워. 사실 나 너무 무서웠거든. 연신 고맙다고 했다. 그 와중에 아기는 너무 예쁘고 똘똘하게 생겨서 놀랐다. 깨보니 꿈이었다. 아기가 뱃속에서 발로 찬다. #정기검진 2주만에 500g자란 아기, 37주 3.1kg 이 정도면 태어날 때쯤 3.5kg 정도 될거같다. 쑥쑥 잘 큰다. 발도 9.7cm나 된다. 어쩐지 갈비뼈랑 명치 찰 때 아프더라. 다음 주는 마지막 정기검진이다. 매번 초음파로 아기 보는 재미에 갔는데 이제 현실 아기를 본다니... 매번 아쉬운 마지막인데, 이번 마지막은 아쉽다기보단 기분이 이상하다. 이번주 (임신37주) 는 입덧.. 2020. 10. 9.
[36주] 막달검사결과, 아기침대, 똑게육아책, 산후도우미 신청 #막달검사결과 지난 주에 한 막달검사가 나왔다. 갑상선수치, 심전도 모두 좋고 혈색소 수치가 11.7로 올라서 더 이상 분만 때 출혈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어 기분이 좋았다. - 단백뇨를 확인하는 소변검사는 갈 때마다 한다. - 태반노화가 시작되었다. 미혼 때 내가 생각했던 임신은 배만 쑥 나왔다가 아기 낳으면 다시 들어가는 건줄 알았는데 신경쓸게 끝까지 많은 게 임신같다. 목숨 걸고 낳는다는 말이 옳다. #아기침대 타이니러브모빌까지 침대에 달았으면 이제 살건 거의 다 산게 아닐까.. 역류방지쿠션, 카시트, 브레짜, 머미쿨쿨만 사면 될 거 같다. (사도사도 끝이 없는 것 같다.) 남편은 자꾸 모빌을 켜본다. 속내는 모르지만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이제 정말로 우리 삶에 들어 올 아기에 대.. 2020. 10. 9.
[35주] 막달검사, 막달수영등록, 임신에서 배운 것 #막달검사 #정기검진 35주 2일 막달검사 검사 앞에 '막달'이 붙으니까 출산이 현실로 다가온다. 얼마 전까지 무서워서 달달 떨다가 엄마가 무서워하면 안되지..하는 생각으로 이제는 모두 내려놓았다. 막달검사는 X-ray 촬영, 심전도검사, 소변검사, 피검사로 오래 걸리지 않았다. 초음파로 본 아기는 태반 뒤에 숨어있어서 잘은 못봤지만 오동통한 볼이랑 입술은 이제 눈에 익고, 머리카락이 쭈뼛쭈뼛 생겨서 진짜 사람같고 귀여웠다. 2주동안 또 아기 몸무게가 400g이 늘어서 35주, 2.6kg가 되었다. 자리도 잘 잡혔고 양수도 충분하고 태동도 여전히 활발하다. 임신 기간이지만 감정변화가 크지 않아서 10달이 무난했는데, 그 와중에 이번주는 조금 예민했는지 큰 일 아닌 하나에 꽂혀서 눈물이 나는데 아기가 발로.. 2020. 10. 9.
[34주] 아기손수건세탁, 신라호텔 호캉스,처음 겪은 가진통 #아기손수건세탁 #밤부베베 쭈글거리지 않게 찬물로 할 것이냐, 소독이 되도록 삶음 코스로 할 것이냐? 손수건 세탁조차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몰라서 인터넷에 검색해야 했다. 표준세탁코스+헹굼,탈수 코스2번으로 세탁 후 울코스로 세번 건조기 돌리고 약간 덜 마른건 널어서 말렸다. #34주차 #남편 요즘 정말 많이 도와주는 남편 앉았다 일어날 때 조차 손을 내밀어준다. 원래도 집안일 담당을 많이 하긴 했지만, 알아서 척척해주니 너무 고맙다. 아이가 곧 세상 밖으로 나올거란 것에 대해서 복잡미묘한 생각이 드나부다. 외식을 하던 어떤 날엔 우리 데이트하는데 아기가 그 사이에 끼면 싫을 것 같다고 속마음을 툭하고 던지다가 또 아기가 곧 나올 거라니 믿겨지지 않는다거나 말을 잘 들어야 할텐데 하고 걱정도 하고 말이다... 2020. 10. 9.
[33주] 쏟아지는잠, 철분주사 맞음, 출산준비 시작, 한겨울 수박 33주, 이제부터 차근히 아기맞을 준비를. #쏟아지는잠 임신 초기때랑 비슷하게 몸이 나른하고 늘어지면서 졸립다. 중기때부터 새벽에 깼었는데 요즘엔 깨지않고 연달아 12시간도 잘 수 있다. 신기한건 그렇게 자고, 또 낮잠을 자고, 밤에 또 잘 잔다는 것. 살면서 가장 많이 자는 날들이다. #정기검진 소변검사 결과 정상, 양수도 정상. 아기 컨디션도 정상. 자궁경부도 정상. 아기한테 너무 고마웠는데 생각해보니 내 몸한테 고마워해야 할 일 아닌가 싶다. 내 몸아 잘 버텨줘서 고마워~~ 난 니가 자랑스럽다 ㅋㅋ 철분수치가 잘 오르지 않아서 결국 철분 주사를 맞았다. 그리고 선택제왕 날짜도 대략 나왔다. 날짜 잡아오라고 하셔서 제왕 가능한 날짜 중에서 아기를 제일 오래 갖고 있을 수 있는 날로 잡아달라고 했다. .. 2020. 10.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