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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개월별 성장일기

34개월 아이도 환경오염을 이해해요

by 또리맘님_ 2022.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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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구 안에 가득 찬 담배꽁초들을 보고는 아이가 누가 쓰레기를 버렸지? 하고 물었을 때
저는 '나쁜' 사람들이라는 쓰고 싶지 않은 단어를 써야 했어요.
세상이 좋고 나쁜걸로 구분 지어지지 않기에 이분법적인 표현은 내심 삼가고 싶었거든요.
근데 딱히 다른 할 말이 없더라구요.


"엄마 이게 뭐에요?"

요즘 궁금한 게 많아진 34개월 아이가 쓰레기가 잔뜩 쌓여있는 사진을 책에서 보고 물어요.
쓰레기가 많이 쌓여있는 거라고 말해줬어요.

쓰레기가 많으면 흙이 아파. 흙이 아프면 흙에서 나는 당근도 아파. 또 당근을 먹은 토끼도 아파.
또 당근 먹은 또리도 아파지는 거야. 하니까
"쓰레기를 조금만 버리자."라고 하네요.

 

쓰레기가 많으면 흙이 아파.
흙이 아프면 흙에서 나는 당근도 아파.
또 당근을 먹은 토끼도 아파.



세 돌이 안된 아이에게 환경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 어려운 주제인 것 같아서
그저 쓰레기를 바닥에 버리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생각했어요.
우연히 보게 된 사진 한 장으로 이렇게 깊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다니, 어느새 작아도 큰 나이가 된 것 같아요.




자이북스 자연관찰, 짧막한 리뷰

아이가 보고 있는 책은 자이북스에서 나온 자연관찰 책이에요.
초저학년이 보면 적당한 책 같고요,
올빼미와 부엉이, 가재와 새우처럼 비슷한 부류로 엮어 비교해놓아서 차이점을 쉽게 배울 수 있고
권 수가 많은 만큼 다루고 있는 주제가 엄청 넓어서 지구, 우리 몸, 구름 등 유아 자연관찰에서는 찾기 어려운
실사를 다양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2013년에 나온 책이라 올드함은 어쩔 수 없다는 점이 단점이네요.

 



저는 유교전 가서 얻어 온 샘플 책 한 권을 두 돌 무렵쯤인가 아이가 찢어지도록 보고 또 보길래
그 책 한 권만 따로 구할 수는 없어서 전 권으로 다 사게 되었는데요, (50권에 4만 원 정도밖에 안 해요)
워낙 자연관찰 책을 좋아하는 또리가 세 돌 가까워지니 서랍장에 묵혀 둔 걸 자꾸 꺼내서
간간히 같이 보고 물으면 대답해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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