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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육아팁공유

단유이야기 젖몸살

by 또리맘님_ 2020.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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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슴은 유선이 다 뚫려있고 젖이 계속해서 차올랐으며 젖꼭지도 모양이 좋아서 

완모하기에 좋은 가슴이라고 했다. 

아기도 빠는 힘이 너무 좋아서 쪽쪽 잘도 먹었다. 

 

수유콜이 오면 제왕절개 후 아픈 배는 까먹고 신나게 달려가서 젖을 줬다. 

떠지지 않는 눈을 억지로 뜨면서 나를 쳐다보던 그 사랑스런 아기의 얼굴. 

 

 

수술 후 3일째였나,

가슴에 젖이 차올라서 밤새 뜨겁고 열나고 오한이 들고

젖은 뚝뚝 떨어지고 가슴은 부풀어 오르고 

이걸 어떡해야하나 너무 무서워서 발을 동동 구르고 

새벽에 옆에서 자는 남편을 깨워서 넘나 무섭다고 하니 자다 깬 남편은 내가 어떻게 해주면 되냐 묻는데....

낸들 아나? 나도 태어나서 이런 적이 첨인걸. 

 

 

어디서 듣고는 미리 사온 카보크림을 어디에 발라야 되는지도 모르고 무작정 가슴에 쳐발쳐발하고 

(겨드랑이 아래부터 젖꼭지를 제외한 가슴 전체에 바르는거라고 함) 

모유저장팩에 찬물을 넣어서 가슴에 끼고 잤다. 

 

얼마나 열이 났는지 얼음 물이 금방 녹아 더운 물이 되었다. 

욕실로가서 가슴을 누르니 젖이 계속해서 나왔다. 

젖몸살이 출산보다 더 고통스럽다며 가슴이 딱딱해지기 전에 꼭! 마사지를 받으라던 친구의 말이 생각났다. 

그 말땜에 그 날밤은 더 공포스러웠다. 

출산보다 더 아프다니??!! 

 

 

새벽에 조리원으로 무작정 전화했지만 받을리가 만무하고 

어디서 주워 들었던 '유축'이라는 말이 생각이나 병원에 물어보니 병원엔 유축기가 없다고 했다. 

그날 밤은 통증보다는 처음 맞는 내 몸의 변화와 해결방법에 대한 무지함에 더 떨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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