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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육아팁공유

단유이야기 조리원 악몽과 수유 트라우마

by 또리맘님_ 2020.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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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초유

 

 

조리원에 들어오자마자 환경의 변화 때문인지 내 미숙함 때문인지 

아기는 젖을 빨면서 세차게 울어 댔다. 응애 응애. 

 

신생아실 간호사분은 그런 아기를 무시하고 무조건 젖을 물게 하라고만 하셔서  

1시간 10분동안을 배고프다고 우는 아기와 씨름했다. 

끝에가선 나도 같이 울었다.

 

중간 중간 도움을 요청했지만 그냥 그렇게 하면 된다고 하셨다. 

아기는 탈진상태인지 축 쳐져 더 이상 울지도 않았다.

이건 아닌거 같아서 아기를 신생아실에 맡겼는데 그 분이 되려 물었다. 

 

- 10분 물렸어? 

- 1시간 10분 물렸는데요. 

- 많이도 물렸네. 

 

 

 

 

하필 내 방은 신생아실 바로 앞, 

밤에는 신생아실의 아기들이 엄청 운다. 

배고프다고 우는 울 아기 울음소리 같아서 새벽마다 악몽을 꿨다. 

 

다음 날 젖 물릴 생각에 공포스러워서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리고 산후우울감까지 더해져 우울했고 잠을 자지 못했다. 

 

남편은 조리원 오기 전에 며칠 물렸으면 되었다고 

아기도 나도 고생하면서 굳이 모유 수유를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모유에 대한 집착은 엄마로써의 본능같은 거다. 

모유의 양이 엄마의 사랑과 비례할 것 같은 비이성적인 판단이 든다. 

엄마가 되고나니 모성애란 애초부터 비이성적이여야 가능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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