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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책과 놀이

아이에게 좋은 책에 대한 생각과 의견

by 또리맘님_ 2021.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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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욕심때문에 단계가 높아지면 높아질 수록
아이 뇌가 나빠지는 쪽으로 갈 수 있다.



육아를 하는 저에게 가장 두려운 일이란...
아기의 발달단계를 캐치하지 못해서 시기 적절한 책을 노출하지 못하는 것이였어요.
아이의 기회가 온전히 저에게 달려있다는 생각 때문에요.
내가 사 준 어떤 책을 무진장 좋아해서 수십번을 읽을 때, 내가 이걸 사 주지 않았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죠.

실제로 백 일 전까지는 아기한테 책이 다 무어냐며, 마음껏 놀게 해줘야겠다 쪽이었어요.
어느 날 저희 집에 온 도우미 이모님이 아기책이 이렇게 없는 집은 처음 보았다는 말씀을 하셔서...
처음으로 저와 교육관이 비슷한 성향의 육아선배 친구와 책에 관한 고민을 나눴고,
친구가 의외로 책은 놀잇감이라고 일러주며, 여러 책을 추천해 준 것이 계기가 되어 책육아의 세계로 입문했어요.
제 육아에서 아기에게 미안하고 또 후회되는 일이 있다면, 책이란 학습이라고 생각하고
무지랭이 엄마로써 아이에게 아기체육관과 타이니러브 모빌만 들이민거에요.

지금 다시 그 때로 돌아간다면 동화책을 많이 읽어주며 엄마 목소리를 들려줄래요.
촉감책을 손과 발에 문질러줄래요.
사운드북을 눌러서 새소리, 자연소리 들려줄래요.
아기를 혼자 놀게 하는 대신에 옆에 누워서 같이 책의 그림을 볼래요.

그런 미안한 마음이 한 켠에 있어서, 아이가 필요할 때 손에 닿을 수 있게 책을 미리 구비해두자는 생각이 있었어요.
늦은 것 보다는 한 발 빠르게 주는게 낫다고 생각했고요.

그러다가 육아서 한 권을 읽게 되었어요.

자기 수준보다 너무 어려워지면 아기는 좌절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이 나와 집중력과 각성에 영향을 주는 '세르토닌'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의 분비를 줄이고,
뉴런의 시냅스숫자를 감소시킴으로써 뇌세포가 사멸하는 상태를 만든다.

조기교육에서는 엄마의 욕심 때문에 단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아이 뇌가 나빠지는 쪽으로 갈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부모 60분 성장발달편 - EBS제작팀


아이의 발달보다 너무 이른 책을 미리 들이밀면 안되는 이유였어요.
이 글을 읽은 다음 부터는 제 조바심이 없어졌어요.
지금은 책을 줄 때 빠른 것 보다 느리게 가는게 훨씬 낫다는 생각이에요.
잘근잘근 곱씹고 이해해서 받아들여 내 것이 될 수 있는 쉬운 수준의 것이요.

16개월 저희 아가는 프뢰벨 영아다중을 아직까지 참 좋아해요.
남들은 이제 곧 프뢰벨 영아테마동화를 들일 때라고 하더라고요.
남들에 비해 너무 쉬운 책을 보는거 아닌가... 내가 업그레이드를 시켜줘야 할 때인가 싶은 생각이 들며,
남편에게 "영아다중은 언제까지 볼까?" 하고 물었더니 남편이 우문현답을 줬어요.
"아기가 그만 볼 때까지."

네.. 책 레벨과 권장 연령은 보편적 기준일 뿐, 남이 중요한게 아니라 내 아이가 중요한 것이었어요.
이 사실은 앞으로 아기가 초등학생이 되어도, 영어책을 권할 때에도 좋은 기준이 될 것 같아요.

아이에게 좋은 책은, 내 아이의 수준과 흥미에 맞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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