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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영어그림책 소개

진정한 친구의 위로 The rabbit listened

by 또리맘님_ 2021.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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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The rabbit listened  
작가: Cori Doerrfeld  
레벨: AR 1.7


가볍게만 접근할 책은 아닌 것 같아서 많이 생각해보고 글을 적어요. 그림책인데 하이퍼리얼리즘 이에요.
실패, 우정, 희망, 재기,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 또 타인을 위로하고 아끼는법, 또 오만가지 인간군상을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거든요.


 


열심히 공들여 쌓은 블록이 내 의지와는 다르게 와르르 무너져 버릴 때, 마음이 무너지는 느낌을 너무 잘 표현했어요.
아이 표정 좀 보세요. 당황스러움과 놀람..


아이의 소식을 들은 동물들이 찾아와 각기의 방법으로 위로를 합니다.


닭은 수다스럽게 옆에서 안됐다 얘~~ 말해봐 말해봐.



곰은 화나니까 소리 지르라고.

타조는 숨고 모른척하자고, 캥거루는 블록을 버려 버리자고, 하이에나는 웃고 넘기자고.

다들 자기만의 방식으로 아이를 위로했지만 아이는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았죠.



그리고 위로하던 이들도 아이의 곁을 떠납니다. 언제 위로를 했냐는 듯...
그들의 표정에선 아이의 낙심을 이해하거나 걱정하는 기색이 보이지 않네요.



그러다 토끼가 조용히 다가와요. 오는지도 모르게 다가와서 아이 옆에 있어주어요.
아이는 한결 편하게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요.



그리고 미래를 다시 그릴 수 있어요.


"It's going to be amazing! (굉장할거야!)"
블록을 쌓을 상상을 하며, 다시 힘을 내요.



남을 위로하는 것 보다 제 자신을 위로하는데 인색한 제가 위로가 필요할 때 이 책을 한번 쓱 꺼내보고,
그래 위로는 이렇게 하는거다 되새기며 토닥거릴 수 있었어요. 내 마음에 내가 토끼가 되어주는 거죠.


나는 타인을 어떻게 위로 했었나, 내가 도움은 되었을까 궁금해지기도 해요.
조잘거리는 축하는 하기 쉬운데 위로는 상대의 슬픔의 깊이를 가늠하기 힘들어서
공감은 하지만 그게 100퍼센트의 공감도 아닐뿐더러 내 말이 어떻게 다가올지 모르기에
최대한 말을 아끼고 마음으로 통감하는 편인데 그런들 상대에게 위로가 될까 싶기도 하고.


제가 사람들에게 받은 위로를 생각해보면 사실 큰 도움이 안될때가 더 많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내 이야기를 타인에게 털어놓기보다는 힘듦을 집어 삼키고, 그렇다고 스스로를 위로하지도 않은채
시간에 맡겨 사라지길 기다리다보면 기억은 사라질 수 있어도 마음의 생채기는 생각보다 오래가더라고요.


누구나 살면서 힘이 들 때가 있을 텐데, 저 또한 절벽 위에 서 있는 기분, 망망대해에 혼자 있는 막막함을 느꼈을 때가 있었어요.
그 때 제 손 잡고 끌어 준 사람들을 저는 은인이라고 생각해요.
어떻게 위로를 받았나 생각해보면, 그게 사실 방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진심, 사랑이 느껴졌어요.
마음을 어루만지는 눈빛, 침묵, 공감, 그랬구나. 나도 그런적 있어. 힘들겠네. 힘들었겠다. 같이 바람쐬러갈래?
이런 위로와 보살핌들로 다시 앞으로 나아갈 생각을 할 수 있었어요.

젤 최악인 위로는 내 실패가, 고통이 가벼이 여겨진다는 느낌을 받을 때였고요.



어릴때는 인생은 혼자 사는거라고 외치고 다녔는데, 살다보니 주고 받고 의지하고 그렇게 기대며 사는거더라구요.
그렇게 얽혀 설혀가며 살기 위해서는 올바르게 공감하고 위로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도 부모가 할 일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이런 책 한 권 참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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