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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육아템 리뷰

22개월 아기 러닝타워 실사용기 & 장단점 (+ 몬테소리에 대한 생각)

by 또리맘님_ 2021.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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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닝타워란?

The learning tower is a piece of furniture that allows your child to stand higher, so they can safely reach a kitchen counter, sink, or climb to see a dinner table. You’ve probably already noticed your toddler’s interest in what you’re making for dinner or how confidently they are grabbing the toothbrush to brush their teeth.

아이가 높은 곳에 서서 부엌의 카운터, 싱크대에 안전하게 다다르거나 식탁에 오를 수 있는 가구이다.
엄마와 함께 요리를 하거나 양치하는 법을 자신감있게 익히는데 유용하다.(의역)

출처: https://annainthehouse.com/best-learning-tower/




⦿ 구매하게 된 계기

이웃님들 블로그에서만 보고 듣기만 했지 관심도 없던 러닝타워를 사야겠다고 마음먹은건 우연이었어요.
싱크대 높은 곳에 있는 물건을 꺼내기 위해 가져다 둔 의자를 딛고 올라간 아기가 싱크대에서 너무 잘 놀았기 때문이에요.
그러나 안전바가 없어서 불안불안해보였고... 망설임없이 러닝타워를 검색해서 제일 예뻐 보이는걸로 주문을 했어요.


제가 구매한건 아래 제품이에요.
사실 검색을 많이 하지 않고 대충 사서 몰랐는데 후기쓰려고 다시 보니 베싸라는 유튜버가 광고해서 유명한 제품인가봐요.


⦿ 키친헬퍼 제품 후기 및 장점

일단 조립이 넘 힘들어 보였어요. 남편 말이 나사가 정말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흰색/실버 구매했는데, 도착했을 때 부터 흰색은 까짐이 살짝 있었어요.


칠 벗겨지는게 신경쓰이는 분들은 우드색상이 나을 것 같아요.
찍힘에도 약한지 조립하면서 생긴 스크레치가 군데군데 있어요.


무게는 의외로 정말 가벼웠어요. 13kg 아기가 직접 끌고 싱크대로 가져다 놓을 정도에요.
옮겨 다니며 사용하기에는 편리해서 살 때는 고려하지 않았지만 무게 역시 중요한 점인 것 같아요.

아기는 잘 가지고 놀아요. 정글짐 위에서 노는 마냥 올라갔다가 철봉타기 하는 마냥 내려갔다
대근육활동 보조기구로 이용하고 있어요. 내려오는 법은 금방 알아서 터득하더라고요.


⦿ 러닝타워 단점?

잘 사용하고 계신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저는 사용하면서 러닝타워가 우리나라 정서에 잘 맞지 않다고 느낀 몇 가지 점이 있는데요.

첫째, 우리나라는 서양처럼 메인디쉬 먹는 문화가 아니라 찌개 끓이고 밑 반찬 만드는 식문화인데다가
다듬고 삶아서 참기름에 섞어 고춧가루 조물조물하는 그런 반찬 요리들이 많잖아요.
양념은 간장에 고춧가루에 좀 맵고 짠가요.
아기가 요리를 거들기엔 좀 어려운 것 같다, 칼의 위험성을 인지할 나이에야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둘째는, 서양의 경우야 집이 넓직하니 거실과 부엌사이에 카운터탑 옆에 러닝타워를 늘 두고 사용할 수 있지만
일단 우리나라에서 카운터탑이 있는 경우는 집이 40평대 이상은 되어야 할 것 같은데... (언제 살 수있을지..쩜쩜)
디귿자 구조로 카운터탑 대신 쓰는 경우는 있지만 그마저도 식탁 대용으로 쓰는 집이면 카운터탑이라고 보기도 애매하고.
주로 싱크대 옆에 두고 쓸텐데 싱크대는 설거지거리가 있고, 주변엔 칼, 가위같은 위험한 물건이 많아서
러닝타워를 항상 갖다놓기가 어렵더라구요. 그나마 아기 밥 먹이고 손 씻고 세수 '씻길' 때 아주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어요.
스스로 하게 하는 몬테소리 교육에는 부합하지 않는 아이러니를 느꼈답니다.
세수하면 기겁하며 싫어해요 ㅋㅋ 엄마의 무자비한 손길을 거부합니다.



셋째, 러닝타워가 생각보다 높았어요.
22개월 아기가 올라가서 싱크대 안에 손이 닿으려면 허리를 직각으로 굽혀야 할 만큼이요.
요즘 싱크대는 또 깊고 넓게 나와서 아이 허리가 불편하진 않을지 염려되었어요.
러닝타워가 식탁 높이보다 높아서 아기가 식탁에 서서 엄마랑 뭘 같이 하는건 당연 어려울 것 같아요.


넷째, 욕실에 가져다두고 사용하기엔 우리나라가 건식 욕실문화가 아니기에 이것도 무용하네요.
저희 집은 대신 변기 뚜껑 위에 올라가서 치카치카하고 있어요.

 

자립심과 자율성에 꼭 러닝타워가 필요한 것일까?
설거지하고 엄마를 도와주는게 꼭 몬테소리에서 말하는 자율성일까?
러닝타워를 사용하지 않고 자율성을 길러줄 수는 없을까?
(심지어) 소파 놔두고 바닥에 앉는게 익숙한 우리나라 사람들인데 꼭 러닝타워에서 엄마를 도와야 하는것일까?
아이와 함께 쿠키를 구워 만드는 엄마들의 환상이 상술이 된 것은 아닐까?  


꼭 몬테교육에 러닝타워가 필요한가?만 생각해봤을때 저는 아닌 것 같아요.
저희 아기는 세탁기에 빨래 꺼내기, 건조기에 넣기, 건조기에서 빨래 빼서 빨래 개는 자리로 옮겨두기까지 하고 있고
청소할 때는 청소기 밥 주자~ 하면 청소기 밥 찾아 다니고요, 걸레질 할 때는 같이 행주주고 닦으라고 해서 닦거든요.
계란찜할 때 계란 같이 깨고 섞고, 치카치카 스스로 하고요.
그리고 월령이 높아질 수록 앞으로 스스로 할 일은 더 많을 것 같아요.



그게 좌식생활을 하지않는 서양에선 러닝타워라는 유용한 아이템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겠지만
동양권에선 원래의 쓰임새만큼 유용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구요.

주변에 아기 어린이집을 일찍부터 보내고 있는 육아동지들은 아직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는 저한테
대체 하루종일 뭐하고 놀아주냐고 묻는데, 제가 생각을 해보니 사실 놀아주는게 아니라 함께 생활하는거거든요.
제가 하는거 옆에서 따라하고 시키는거, 빨래 갤때 같이 개자고 개는 법 가르쳐주는거,
전자렌지에 데운 우유병 스스로 빼 보는 기회를 주는 것, 홀로 할 줄 아는걸 많이 만들어주는것.
그게 다 사는 법을 가르쳐주는게 아닐까.
그래서 몬테소리는 도구가 아닌 삶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원래의 용도로는 그닥 많이 사용하진 못하지만 두돌 지나고 세돌지나면 또 어떻게 달리 쓰일지는 모르겠고요,
그 때가 되면 또 혹시 후기를 남겨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지금은 아기 밥 먹이고 편하게 손 씻길 수 있는 도구에 20만원 썼다 생각하고 만족하며 지내요.

마지막으로..

<내가 상상했던 것 vs. 현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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