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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엄마표 영어

영어조기교육과 영상노출의 폐해에 대해

by 또리맘님_ 2022.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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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교육하니까 뭐 대단한 것 처럼 들리는데, 간단히말해 영어는 언어라 어쨋든 일찍이 접촉하게 하는게 중요해요.

그러다보니 책과 함께 많이 등장할 수 밖에 없는게 '영어영상 보여주기'인데요,
요즘 책과 영상을 통한 영어노출은 엄마표영어의 필수 코스같은 느낌이에요.
비기너인 영유아시기부터 유치, 초등까지 적합한 영상 추천글도 봤고요.

그런데요.
어릴때 우리가 배워야 할 필수적인 것들을 고작 영어영상이랑 바꾼다고 생각하면, 영어아웃풋이랑 바꾼다고 생각하면
기회비용이 너무 비싸다는게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아이를 살찌우는 가장 쉬운 방법은 살찌는 음식주는거에요.
중국에서 30kg인 세돌아기가 화재가 되었는데요. 부모는 패스트푸드, 햄버거, 치킨, 콜라,라면을 먹게 했다고 합니다.
극단적인 사례같지만 영유아 영어학습도 이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영어영상은 아웃풋이 가장 쉽게 나오는 학습방법이에요.
자극적이고, 재밌고, 스토리가 있어서 계속해서 몰두할 수 있고요. 거부감없이 습득이 돼요.
그러나 이 과정에서 생략이 되는 것은 아이의 두뇌발달, 인간과의 상호작용, 감정 전달, 눈맞춤이겠죠.

예전에는 티비는 바보상자라고, 많이 보면 바보가 된다고 그랬는데 요즘엔 연령별 추천 영어영상까지
공유를 하니, 아이러니 한 일이에요.

먼저 사회와의 관계를 잘 맺고, 첫 단추를 잘 끼고 난 후에 영어도 일상에 얹는 느낌으로 진행되면 어떨까요.
영어가 지배하는 일상이 아닌, 아이의 일상 속에서 중요한 한 부분인 놀이 활동 중에서, 또 더 작은 부분을 영어가 차지하는 정도로요.
그렇게 가랑비 젖듯이 조금만 노출하고 조금만 익숙해져서 영어에 거부감이 생기지 않는 정도가 영유아 영어교육. 즉, 영어조기교육의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옆집 아이가 영어를 잘한다는데, 영어를 얼마나 잘하는지를 보려면 무엇을 봐야 할까요?

1. 아이가 혼자 종알종알 영어로 말을 하더라. 쏼라쏼라 혀가 잘 굴러가고 억양도 미국인 같더라.
2. 영어프레젠테이션 대회를 나가서 금상을 수상했다더라.
3. 영어로 라이팅을 했는데 또박또박 얼마나 잘 쓰는지 모르겠더라.
4. 외국인을 봤는데 주눅들지않고, 영어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자신이 원하는 바를 전달하더라.

물론 넷 다 영어를 잘 하는 아이일 수 있지만, 이 상황만 놓고 보았을 때 제가 진짜 영어를 잘 한다고 믿을 수 있는 학생은 딱 한명이에요.
누군지 아시겠죠?

1,2,3번의 경우에 타인과의 언어적 상호작용이 없어요. 어른이 하는 말 받아치기도 하고, 적절한 상황에서 필요한 말을 하며 친구의 요구에 응답도 하는 아이가 말 잘하는 아이라고 할 수 있는 것 처럼요.

발음이 또렷하다. 억양이 미국인 같다, 라고 이야기를 할 수는 있어도 '영어 잘하네'라고 확신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는 말이에요.
결국에는 영어는 언어이고 언어라는 말은 소통이 주가 되어야한다는걸 뜻합니다.
혼자 하는 영어는 반복적 훈련만 하면 됩니다.



아기는 42개월까지 두뇌의 80%가 성장합니다. 전두엽은 세돌 정도에 발달한다고 하고요.
영상시청은 이 때문에 문제가 돼요. 아이가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뺏아 버려 두뇌 발달을 막거든요.
하루하루가 다르게 크는 이 시기, 하루에 한 두시간을 티비 시청으로 황금같은 시간을 날려버린다면 두뇌발달에 문제가 되니까요.

이건 제가 말씀드리는게 아니고요, 미국 소아과학회(AAP)가 실험을 통해 경고한 내용이에요. 아래가 해당내용입니다.

It may impact a baby’s brain development

Research from a 2019 studyTrusted Source looked at 47 healthy children, ages 3 to 5 years old, who viewed screens more than the AAP-recommended guideline of 1 hour a day. The study found that these preschool-age children had “lower measures of microstructural organization and myelination of brain white matter tracts that support language and emergent literacy skills and corresponding cognitive assessments.”
The authors say that given the results of this study, they can speculate that before age 5 years — when brain networks are developing rapidly — caution with screen time is warranted.

It may cause speech and expressive language delays

Placing a baby in front of a screen is enough to delay language development, according to 2017 research. That’s in part because babies who listen to what is coming from a screen are passively receiving information rather than actively participating with a parent or caregiver. Even if your home TV is on in the background, parents may tend to talk less to their infant, which negatively impacts language development.



1. 뇌 발달에 영향을 미쳐요.
만3세에서 5세 사이 건강한 아이들에게 1시간 이상을 영상에 노출했을 때, 언어, 즉각적 문해력(보고 파악하는 능력), 그리고 상응하는 인지적 평가를 지원하는 미세구조조직과 뇌백질관(뇌의 한 부분)의 골수 수치가 낮게 나왔다고 하고요. 때문에 뇌 조직이 엄청 빨리 자라는 5세 미만 아동의 경우에 영상 노출에 주의하라고 경고해요.

2. 언어 지연에 영향을 미쳐요.
아이가 영상을 통해 보고 듣는건 부모나 돌봐주는 사람이랑 능동적으로 상호작용해서 얻어지는게 아니라 정보를 일방적으로,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기 때문이에요. 티비를 보여주는게 아니라 배경으로 깔아둬도 부모는 아이에게 이야기를 덜 할 수 밖에 없고 이것이 언어지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합니다.


저도 얼마전 까지는 영상노출 했었어요.
등원 전에 제가 씻을 동안 아이 심심하지 말라고 틀어두고, 손 발톱 깎을 때 움직이지 말라고 틀어두고,
외식 나갔을 때 사고치지 말고 얌전히 있으라고 틀어두고, 장거리 운전 할 때 틀어줬었어요.
제가 편할려구요. 하지말라는거 다 안하면서 빡빡하게 애 키우지 말자는 생각도 있었고요.
그런데 영상을 안틀어줘도 아이가 탐색활동, 창 밖 구경하면서 잘 놀고 있고,
손 발톱 자를 때도 가만히 잘 기다려주고, 외식할 때도 밥에 집중하고 영상없이도 잘 있더라고요.
상황적으로 꼭 필요한 줄 알았는데 안 보여주니 안 보여주는대로 아이는 잘 따라왔어요.

그렇게 29개월들어서 한국어든 영어든 영상노출 모두 끊었답니다.
대신에 말이 많이 늘어서 엄마아빠와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게 유도하고 있어요.
어릴 때 끊어서 반발이 더 없는 것 같기도 해요. 안보기 시작하니 보여달라 소리도 안하더라구요.

영어는 이 다음이에요. 아이 뇌발달이 우선이지 영어 그게 뭐시 더 중요하겠어요. 그쵸?
영상노출이 이미 루틴화되어있는 5세미만 아동이 있다면 이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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