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손수건세탁
#밤부베베
쭈글거리지 않게 찬물로 할 것이냐,
소독이 되도록 삶음 코스로 할 것이냐?
손수건 세탁조차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몰라서
인터넷에 검색해야 했다.
표준세탁코스+헹굼,탈수 코스2번으로 세탁 후
울코스로 세번 건조기 돌리고
약간 덜 마른건 널어서 말렸다.
#34주차 #남편
요즘 정말 많이 도와주는 남편
앉았다 일어날 때 조차 손을 내밀어준다.
원래도 집안일 담당을 많이 하긴 했지만,
알아서 척척해주니 너무 고맙다.
아이가 곧 세상 밖으로 나올거란 것에 대해서
복잡미묘한 생각이 드나부다.
외식을 하던 어떤 날엔
우리 데이트하는데 아기가 그 사이에 끼면 싫을 것 같다고
속마음을 툭하고 던지다가
또 아기가 곧 나올 거라니 믿겨지지 않는다거나
말을 잘 들어야 할텐데 하고 걱정도 하고 말이다.
아빠로써의 남편을 지켜보는 일이 흥미롭다.
한가지 확신하는건
틀림없이 좋은 아빠가 될 거라는 사실이다.
나중에 아기 예쁘다고 난리 치지나 말라고 일러뒀다.
#신라호텔 #호캉스
결혼기념일을 맞아서 신라호텔로 호캉스를 갔다.
널널한 곳에서 수영 할 수 있어서 젤 설렜다.
이그제큐티브룸으로 예약해서
계속 먹고 수영하고 먹고 수영하고,
스케쥴은 수영선수였다.
새벽에 깨서 멍하니 남산타워를 보는
조용한 순간도 좋았다.
다음 날 새벽부터 보슬보슬 내리는 비도 운치가 있었다.
그리고 다녀온 후 이틀을 뻗어있었다.
지난 주 부터 잠은 왜이리 쏟아지는지
정신은 몽롱하고 자도 자도 계속 잠이 오는데
몸에 힘은 없고.10분이든 30분이든 누우면 그냥 잔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졸립다.
수요일에 결혼기념일이라고 공연 예약해 둔 것도 못갔고,
남편이 맛난거 사준다고 레스토랑 가자는데
그저 자고 싶고 쉬고 싶어서 안 간다고 했다.
대신 조그만 케잌을 사서 촛불에 불 붙이는 걸로
우리의 3주년 결혼기념일을 축하했다.
(케잌먹고 그리고 또 잤다.)
#아기태동
34주 3일, 아기가 확실히 커졌다.
이제까지는 한 두군데에서 툭툭 꿀렁꿀렁 하는 정도로 움직이더니
뱃속에서 기지개를 펴는지 발차기를 하는지
배 전체에서 아기가 느껴진다.
부드럽게 노는게 아니라 뻐덕뻐덕하게 헤집는 느낌이다.
옆구리쪽 갈비뼈까지 차는걸로 봐서
내 자궁은 몸통의 절반까지 커져있나보다.
아기와 교감하는 날도 이제 한달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다시는 없을 소중한 순간들이라고 생각하고
매 순간을 귀히 여겨야겠다.
#가진통
34주 4일,
생리통처럼 아랫배가 싸해지더니
꼭 배가 아래로 쿵하고 떨어질 것 같은 느낌인데
또 밑이 빠질 것 같은 건 아니고
고통스럽게 아프거나 간격이 있거나 그러진 않았다.
아기가 너무 무거워져서 내 배가 아픈건가 아리송한 상태에서
밤 중에 응급실을 가봐야하나 걱정했는데
이게 가진통이라고 한다.
정말 난생 처음 겪어보는 종류의 통증이라 당황스러웠다.
울 아기 정말 세상으로 나올 준비를 하는구나.
아니 내 몸이 내보낼 준비를 하는건가?
#요통사라짐
꽤 오랜시간 나를 괴롭히던 요통이 이번주엔 한번도 없었다.
요통이 없으니까 걷기도 수월하고 살 것 같다.
추측컨데 주수 초반에 수영을 충분히 하면서 몸이 풀렸을 수도 있고,
호캉스 다녀와서 거의 곰이 동면하듯 뻗어있었기 땜에
움직임이 크지 않아서 요통이 사라진 것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계속 이 상태로만 유지되었으면 좋겠다.
배 아래쪽이 허벅지에 닿여서
앉아있으면 배가 압박이 되는지라
한시간 이상 앉아있는게 힘들다.
내가 좋아하는 카페놀이도 이젠 못하겠다.
앉아있는게 힘들다는게 무슨 소리인지 이해되는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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