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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달간의 기록

임신 34주차 아기손수건세탁, 처음 겪은 가진통

by 또리맘님_ 2020.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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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손수건세탁

#밤부베베 

 

쭈글거리지 않게 찬물로 할 것이냐, 

소독이 되도록 삶음 코스로 할 것이냐?

손수건 세탁조차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몰라서 

인터넷에 검색해야 했다.

 

 

 

표준세탁코스+헹굼,탈수 코스2번으로 세탁 후 

울코스로 세번 건조기 돌리고 

약간 덜 마른건 널어서 말렸다. 

 

 


 

#34주차 #남편 

 

요즘 정말 많이 도와주는 남편

앉았다 일어날 때 조차 손을 내밀어준다.

원래도 집안일 담당을 많이 하긴 했지만, 

알아서 척척해주니 너무 고맙다. 

 

 

아이가 곧 세상 밖으로 나올거란 것에 대해서 

복잡미묘한 생각이 드나부다. 

외식을 하던 어떤 날엔 

우리 데이트하는데 아기가 그 사이에 끼면 싫을 것 같다고 

속마음을 툭하고 던지다가 

또 아기가 곧 나올 거라니 믿겨지지 않는다거나

말을 잘 들어야 할텐데 하고 걱정도 하고 말이다. 

아빠로써의 남편을 지켜보는 일이 흥미롭다. 

한가지 확신하는건 

틀림없이 좋은 아빠가 될 거라는 사실이다. 

나중에 아기 예쁘다고 난리 치지나 말라고 일러뒀다.


 

 

#신라호텔 #호캉스

 

 

결혼기념일을 맞아서 신라호텔로 호캉스를 갔다. 

널널한 곳에서 수영 할 수 있어서 젤 설렜다. 

이그제큐티브룸으로 예약해서 

계속 먹고 수영하고 먹고 수영하고, 

스케쥴은 수영선수였다. 

새벽에 깨서 멍하니 남산타워를 보는 

조용한 순간도 좋았다. 

다음 날 새벽부터 보슬보슬 내리는 비도 운치가 있었다. 

 

 

 

 

그리고 다녀온 후 이틀을 뻗어있었다. 

지난 주 부터 잠은 왜이리 쏟아지는지

정신은 몽롱하고 자도 자도 계속 잠이 오는데 

몸에 힘은 없고.10분이든 30분이든 누우면 그냥 잔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졸립다. 

 

 

수요일에 결혼기념일이라고 공연 예약해 둔 것도 못갔고,

남편이 맛난거 사준다고 레스토랑 가자는데 

그저 자고 싶고 쉬고 싶어서 안 간다고 했다. 

대신 조그만 케잌을 사서 촛불에 불 붙이는 걸로 

우리의 3주년 결혼기념일을 축하했다. 

(케잌먹고 그리고 또 잤다.)

 

 


 

#아기태동

 

 

 

34주 3일, 아기가 확실히 커졌다. 

이제까지는 한 두군데에서 툭툭 꿀렁꿀렁 하는 정도로 움직이더니 

뱃속에서 기지개를 펴는지 발차기를 하는지 

배 전체에서 아기가 느껴진다. 

부드럽게 노는게 아니라 뻐덕뻐덕하게 헤집는 느낌이다. 

옆구리쪽 갈비뼈까지 차는걸로 봐서 

내 자궁은 몸통의 절반까지 커져있나보다. 

아기와 교감하는 날도 이제 한달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다시는 없을 소중한 순간들이라고 생각하고 

매 순간을 귀히 여겨야겠다. 

 

 


#가진통

 

34주 4일,

생리통처럼 아랫배가 싸해지더니 

꼭 배가 아래로 쿵하고 떨어질 것 같은 느낌인데

또 밑이 빠질 것 같은 건 아니고 

고통스럽게 아프거나 간격이 있거나 그러진 않았다. 

아기가 너무 무거워져서 내 배가 아픈건가 아리송한 상태에서 

밤 중에 응급실을 가봐야하나 걱정했는데 

이게 가진통이라고 한다. 

정말 난생 처음 겪어보는 종류의 통증이라 당황스러웠다. 

울 아기 정말 세상으로 나올 준비를 하는구나. 

아니 내 몸이 내보낼 준비를 하는건가? 

 


#요통사라짐

 

꽤 오랜시간 나를 괴롭히던 요통이 이번주엔 한번도 없었다.

요통이 없으니까 걷기도 수월하고 살 것 같다.

추측컨데 주수 초반에 수영을 충분히 하면서 몸이 풀렸을 수도 있고, 

호캉스 다녀와서 거의 곰이 동면하듯 뻗어있었기 땜에 

움직임이 크지 않아서 요통이 사라진 것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계속 이 상태로만 유지되었으면 좋겠다. 

 


 

 

배 아래쪽이 허벅지에 닿여서 

앉아있으면 배가 압박이 되는지라

한시간 이상 앉아있는게 힘들다. 

내가 좋아하는 카페놀이도 이젠 못하겠다. 

앉아있는게 힘들다는게 무슨 소리인지 이해되는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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