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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달간의 기록

임신 37주차 출산가방 싸기

by 또리맘님_ 2020.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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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남편이 아기가 나올 것 같다고 기다려봐 하더니

순풍하고 아기를 낳아서 보여줬다. 

내가 안 낳아도 된다는 크나큰 안도감이 밀려왔다. 

대신 낳아줘서 고마워. 정말 고마워. 

사실 나 너무 무서웠거든. 연신 고맙다고 했다. 

그 와중에 아기는 너무 예쁘고 똘똘하게 생겨서 놀랐다.

깨보니 꿈이었다. 아기가 뱃속에서 발로 찬다. 

 

 


 

#정기검진

 

 

2주만에 500g자란 아기, 37주 3.1kg 

이 정도면 태어날 때쯤 3.5kg 정도 될거같다. 쑥쑥 잘 큰다. 

발도 9.7cm나 된다. 어쩐지 갈비뼈랑 명치 찰 때 아프더라. 

 

 

 

다음 주는 마지막 정기검진이다. 

매번 초음파로 아기 보는 재미에 갔는데

이제 현실 아기를 본다니... 

매번 아쉬운 마지막인데, 

이번 마지막은 아쉽다기보단 기분이 이상하다. 

 

 

이번주 (임신37주) 는 입덧이 좀 심해져서 미식거리는 느낌에 깬다. 

아기가 아래로 내려갔는지 요통은 없어졌는데 

대신 악 소리가 절로 나는 허벅지 안쪽의 찌릿한 통증이 생겼고

이거 때문에 운전을 그만 하기로 했다. 

( 백만볼트 전기가 한순간 허벅지를 관통하는 느낌인데

자궁이 아래로 커지면서 서혜부쪽 신경을 눌러서 그런거라고 의사샘이 말씀하심) 

앉았다가 일어날 때 밑 빠질 것 같은 불쾌한 느낌은 당연하고 

누워있을 때 자세 바꿀 때도 힘이든다. 

그치만 한 주만 더 참으면 된다. 

 

 

 


 

 

#출산가방 

 

 

여우가 없는 집은~돼지의 세상이지요~~

남편이 설거지하면서 노래를 흥얼거리더니 혼자 헉하고 놀라며 

안방에 있던 내 눈치를 살폈다. 

출산가방 싸놓은걸 보고 자기도 모르게 속마음이 나왔다며

머쓱하게 웃는데 .. 뭐지? 

 

 

혹시 모를 응급상황을 대비하여 출산가방을 조금씩 싸기 시작했다. 

수유패드,아기로션, 생리대, 아기옷같이 챙길 수 있는건 미리 챙기고

내의, 충전기 같은건 나중에 넣으려고 한다. 

그 와중에 마스크팩과 피부관리기도 챙겼다. 히히 

 

 

산후마사지도 열심히 받고, 건강한 밥 꼬박꼬박 먹으면서 몸조리하고 와야지~

 

 


 

 

#마지막만찬 #정식당

 

 

먹는 행위에 집중 할 수 있는 조용한 곳으로 갔다. 

애기 낳으면 한동안은 이런 호사와 여유를 누릴 수 없을테니. 

 

 

 

하필 비온 후 칼바람부는 쌀쌀한 날, 

갑자기 온 아침 입덧 때문에 속이 미식거리는 컨디션이 좋지 않던 날에 

런치가 예약 돼 있어서 그냥 조금씩 맛만보자며 갔는데, 

상큼한 아뮤즈부쉬부터 에피타이저, 메인에 디저트까지 

와우~ 입 안에서 식감과 맛이 조화롭게 팡팡 터졌다. 

기대도 안 했는데 기대 좀 했어도 될 법 했다. 

나중에 아기 데리고 한번 더 오고 싶다. (유아용 의자, 커트러리도 준비되는 것 같다.) 

 

 

 

 

 


#국악왕실태교 

 

 

임신 기간동안 클래식공연, 뮤지컬, 콘서트 등 참 많은 음악 공연을 다녔다. 

꼭 태교를 위해서는 아니고 우리 부부가 음악공연을 좋아하는 덕분이다. 

아기도 음악을 좋아하는지 음악을 듣는 와중에는 힘껏 움직인다. 

남편은 커서 음악가 되는거 아니야? 하고 꿈을 꾼다. 

 

 

국악왕실태교를 했다. 

부부가 같이 참여 할 수 있어서 더 좋았다. 

정악(궁중음악), 민속악, 창작악까지 

마지막이 될 음악태교, 잘 감상하고 왔다. 

 

 

 


 

 

 

 

 

현재 내가 집중해야 할 일은,

좋은 글만 보고, 미리 걱정하지 않는 것. 

결혼 전 메리지블루가 기우였던 것 처럼

사랑하는 이를 닮은 아이를 갖고 싶었던 첫 마음, 이것만 생각하기.

 

 

남편이 섭섭한듯 말했다. 

우리 둘만 보내는 주말이 두번 밖에 남지 않았다고. 

그래서 말했다.

나중에 아기 없던 주말이 두번이나 있었네 하고 생각 할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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