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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달간의 기록

[38주] 마지막 임산부일기

by 또리맘님_ 2020.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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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검진

 

 

태동검사와 소변검사를 했다. 

태동검사에서는 자궁수축이 보이지 않아

다행이 아직 출산징조는 없는 것 같았다. 

아기는 한주간 100g 또 늘어서 3.2kg,

대짜로 뻗어있다고 그랬다. 

초음파가 싫은지 인상을 팍 쓰고 있는데 웃겼다. 

양수가 많다는건 태반이 아직 제 역할을 하고 있는거라고 했다. 

아기가 나올 생각이 없나보다. 

 

수술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의사샘이 남편이랑 둘이 보내는 마지막 주말 잘 보내라고 하셨다. 

 

 

 

 

38주가 되니까 몸이 너무너무 무겁다. 

앉았다가 일어서는 자체가 힘겹다.

밑빠지는 느낌은 늘 소름돋게 싫다. 

생각해보면 내가 프리미엄급 디럭스 유모차다. 

이 무거운 아기를 뱃 속에 가지고 거동을 하려니 힘든게 당연한 것 같다. 

욕실에 떨어진 수건을 보고 잠시 갈등한다. 이걸 주을까 말까. 

줍는 순간 1~2분간은 숨을 헐떡여야 한다.

 

 

 


 

#네일케어

 

 

네일이랑 패디케어를 하러 갔다. 

오로 나오면 찝찝하대서 왁싱도 해야할지 고민했는데 안하기로 했다. 

 

 

오로라는건 임신하고 처음 알았다. 

애기 낳을 때 회음부 절개란걸 한다는 얘기를 20대 초반인가에 듣고 

거짓말 하지 말라고 그랬는데. 

애 낳는게 너무 아파서 밑을 자르는데도 아무 느낌이 나지 않는다는 말과 함께

그저 과장된 카더라 소문인 줄 알았다. 

 

 

오로 (+훗배앓이) 는 왜 아무도 얘기해주지 않았는지?

임신과 출산은 누구나 하는건데 겪지 않고서는 모르는게 너무 많다. 

배가 나오면 발톱을 스스로 깎기 힘들다는 사실도. 

 

 

 


 

 

 

#육아용품준비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육아용품 준비, 

SETEC에서 베이비페어를 하는데 내 몸이 무거워 남편만 보냈다. 

뭐가 뭔지 좀 아니까 너무 재밌다며 

혼자 이것저것 묻고 다니면서 잘 놀다 온 것 같았다. 

 

 

드디어 카시트를 샀고 (Poled 바구니카시트 포함 47만원 - 인터넷가보다 쌈.)

분유와 젖병도 미리 사뒀다. 

분유는 선물받은 압타밀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독일 내수용 압타밀 푸로푸트라 프레로 시작하기로 했고 

젖병은 얼마 전에 유미젖병이 핫딜로 떠서 6개 사뒀다. 

 

 

 

아참, 그리고 출시를 기다리던 베이비브레짜 신형도 샀다.

정식 판매 오픈은 28일인데 미리 와디즈에서 펀딩을 해서 예약 할 수 있었다.

만반의 준비!! 

 


#흑백모빌

 

 

컬러모빌은 물려 받았는데, 흑백모빌이 없어서 살까하다가 

내가 만들어주기로 했다. 

 

 

한땀 한땀 뜨는 동안 행복감을 느꼈다. 

꼬물꼬물 뱃속에서 태동하는 아기

태어날 아기를 기다리며 내가 뭔가 해 줄 수 있다는 거 

그런 마음과 시간적인 여유 

코 골면서 안방에서 낮잠 자는 남편 

모든게 평화롭고 감사했다. 

 

 

 

어렸을 때 그렸던 내 30대 중반은 

억대연봉을 받는 멋진 미혼 커리어우먼이었다.

그러나 살다보니 삶에서 제일 갖기 어려운 건 성취나 성공이 아니라 마음의 평화였다. 

인생의 후반부에서 삶을 돌아 봤을 때 

아마 지금 이 순간이 크나큰 따뜻함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모빌을 만들었다. 

 

 

 

 

 


#남편과의시간

 

<출산 전 할 일>

 

 육아서적 읽기 

남편과 오붓한 시간 보내기 

 

 

요즘 거의 매일 외식 겸 데이트를 하고 있다. 

카페에서 맛있는 음료 시켜놓고 각자 할 일 하는데도 즐겁다. 

가는 시간이 애틋하다. 

 

 


 

임신 후반부 10주 동안 함께한

XXL 사이즈 수영복도 이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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