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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달간의 기록

[39주 3일] 제왕절개 1일차

by 또리맘님_ 2020.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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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주 3일차 3.82kg의 건강한 아기가 태어났다.

초음파에서는 3.2kg라고 했는데 

막달되어서 아래쪽이 너무 아파서 엉기적거리며 다녀야했기에 

애초에 3.6kg는 넘을거라고 예상했었다. 

 

 

 

새우등을 하고 척추쪽에 약물을 넣어 하반신 마취를 했다. 

생각보다 아프지 않았다. 

배를 자르는 느낌, 아기를 꺼내는 느낌이 없지는 않았다. 

특히 아기가 잘 안나와서 여러번에 걸쳐 당겨 꺼내야 했는데

그 때의 느낌이 불쾌했다. 그치만 아기를 기다리며 인내했다. 

한번, 두번, 세번. 아기를 당길 동안 나도 손에 힘을 가득 줬다. 

 

 

 

곧이어 아기의 힘찬 울음소리가 들렸다. 

응애하고 울지 않고 엄마엄마하고 우는 것 같았다. 

간호사샘들이 벌써부터 엄마하고 운다고 웃으셨다. 

아기를 보는데 눈물이 계속 흘렀다.

이 때 생각만 하면 지금도 눈물이 난다. 

아기 볼을 내 볼에 대고 체온을 느꼈다. 

그리고 수면마취를 하고 눈을 떠보니 회복실이었다. 

 

 

후에 의사샘에게 듣기를 최대한 짧은 길이로 잘랐는데

아기가 생각보다 통통해서 

꺼내는데 쉽지 않았다고

자연분만이었음 난산이었을뻔했다고, 

제왕절개 하길 잘했다고 하셨다. 

아기의 통통한 볼을 보니 자연분만했으면 

내가 정말 힘들었겠구나 생각했다. 

아마 아기 태어날 때 까지 기다렸으면 4kg이 넘었을지도 모른다. 

수술 당일까지도 아기는 밑으로 내려갈 생각을 안했으니 말이다. 

 

 

약 12시간동안 고개를 들면 안된다고 했다.

그래서 꼼짝없이 누워있었다. 

자궁수축제, 페인컴포터, 무통주사, 항생제 등을 맞고 소변줄을 꽂고 있었다. 

생각보다 아프지 않았고 오로도 많이 나오지 않았다.

남편이 수시로 오로패드를 확인하고 

정성껏(?) 물티슈로 소중이를 닦아줘서 염려했던 것보다는 쾌적했다. 

임신하기 전에는 예쁜 모습만 보여줄 수 있었는데

임신후에는 먹덧 (음식에 대한 집착), 트름, 방귀, 변비 등 

내 의지와는 상관없는 증상들로 무장해제 되는 바람에 

임신과 출산을 겪으면 배우자와 진정한 가족이 되는구나를 느꼈다. 

 

 

 

12시간이 지나자 물을 마실 수 있었다. 살 것 같았다. 

최대한 움직이려고 다리를 폈다 접었다했다. 

잠을 좀 잘만하면 간호사샘들이 오셔서 

소변량을 체크하거나 항생제 주사를 넣거나 했다. 

무통 덕인지 훗배앓이도 생각보다 아프지 않았다. 

 

4박 5일간 쓸 1인 입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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