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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달간의 기록

제왕절개 2일차, 생각보다 견딜만 함

by 또리맘님 2020.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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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간호사님이 아침 9시에 오셔서 소변줄을 제거하면서

12시까지 화장실가서 소변보기 숙제를 내주셨다. 

다들 제왕 절개 후 첫발을 내 딛을 때의 

'장기가 쏟아지는 고통' 을 얘기하는 터라 두려웠다. .

 

남편이 "아기 보러가지 않을래?" 라고 했다. (꼬셨다)

"갈래!" 1초의 고민도 없었다. 

아기 면회시간은 10시다.

그렇게 첫걸음을 뗏다. 

 

 

2. 침대 아래로 두 다리를 내리는데만 10분이 걸린거 같다. 살살 조금씩. 

그리고 남편 목에 팔을 걸고 조금씩 조금씩 몸을 들어올렸다. 

헉.. 

다행이 장기가 쏟아지는 것 같진 않았지만

수술부위가 심하게 당기는 아픔이었다. 

그렇게 일어나는데까지 2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3. 간호사님이 내준 숙제를 하러 화장실로 갔다. 

소변을 많이 볼수록 자궁수축도 잘되고 회복이 좋다고 했다. 

변기에 앉는 것과 일어나는 것... 

그게 복근이 필요한 일인줄 몰랐다. 

 

 

4. 거동을 할 수 있으니 오로는 스스로 처리한다. 

양이 많지않아 이틀째부터는 오버나이트 생리대 사용했다. 

소변을 보고 생리대를 갈고 하는 시간이 꽤 걸린다. 

 

 

5. 면회 시간에 우리 아기를 처음으로 자세히 봤다. 

혼자 의연하게 누워있는 아기를 보니까 눈물이 빵 터져서 

무슨 사연있는 사람마냥 눈물을 주룩주룩 흘리면서 봤다. 

하루 사이에 볼살이 많이 빠졌다. 

 

 

6. 많이 걸어야 회복이 된다고 해서 

입원실 복도를 계속 걸었다. 

남편이 거북이라고 놀리면서 동영상을 찍었다. 

한걸음 한걸음 내 딛는데 배가 넘 아팠다. 

세바퀴를 도니까 힘이 들어서 병실로 가서 쉬었다. 

침대로 눕는 과정 역시 힘이 든다. 

 

 

 

7. 아기 면회는 하루 3번, 30분인데 

꼬박꼬박 가서 창 밖으로 아기를 봤다. 

계속 봐도 지겹지가 않았다. 

다행이 주책스럽게 눈물나는건 한번이었다. 

 

 

 

8. 배가 많이 고플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입맛이 싹 사라졌다. 

36시간을 굶었는데 그냥 그랬다. 

아침에 미음을 먹었고 점심에 죽을 먹었고 저녁에 밥을 먹었다. 

 

 

9. 미용실 의자가 있는 샴푸실이 있어서 남편이 머리를 감겨주는 호사를 누렸다.

 

 

10. 하루가 길었지만 다음 날은 더 빨리 회복되리라는 기대로 잠들었다. 

첫걸음 떼기가 힘들었지 다니다보니 다닐만했다. 

 

복도에서 열심히 걷기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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