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기가 처음으로 본 병풍책은 블루래빗 토이북에서 나온 병풍책이었어요.
<펼쳐보는 명작 그림책>이라는 제목의 책이었고 동물들이 알록달록하게 그려져 있어서
아기의 눈길을 오래 잡고 있더라구요.
배밀이 하고 나서 부터는 아기가 구경 할 수 있게, 심심하지 않게 매일 펼쳐두었어요.
그러다 앉기 시작하면서 병풍책을 만져도 보고, 찢어도 보고, 먹어도 보고....
아주 오감을 사용하여 즐겁게 잘 가지고 놀아서 이 정도만 해도 병풍책은 소임을 다 했다고 생각했어요.
(이 병풍 책은 결국에 너덜너덜해지고 두 쪽으로 나뉘어서 AS를 받을까 고민을 했지만,
다른 책이 많아서 결국 재활용통으로 들어갔어요.)
그리고 13개월개월에 접어 들면서 아기가 작고 좁은 곳에 몸을 집어넣는데 재미를 들였어요.
예를 들면, 장난감 바구니에 들어가서 책을 읽거나, 짐을 싸놓은 캐리어 속을 파고 들어가거나요.
발달과정이 그런듯해요. 그러다가 병풍책을 둘러줬는데 왠일, 너무 좋아하네요.
멋 모르고 병풍책을 그냥 봤을 월령대와는 달리, 그 안에 들어가 있는 자체를 좋아해요.
안에서 여닫기도 하고, 열린 곳에 직접 들어가서 닫아 보기도 하고, 안에 들어가서 춤을 추기도 하구요.
단순히 병풍 안에 들어가서 그림을 구경하거나 만지는게 아니라 스스로 조작하고 놀고 즐긴다고나 할까요?
제 생각에는 안에 있는 자체가 아늑하다고 느끼는 것 같기도 하고
자기만의 공간이니 단순한 읽기활동에서 그치지 않고 놀이과정으로 승화시키는 것 같아요.
열고 나가더니 다시 들어오는 등의 능동적인 놀이도 하네요. 병풍책이 이렇게 놀잇감이 될 줄은 몰랐어요.
책과 친숙해지는 것, 즐거움 속에서 익히는 것. 딱 제가 원하는 거에요.
아기 12개월때엔 병풍차트를 샀어요.
학습은 차치하고 병풍책 큰 버전 정도로 생각해서 역시 그림 구경하고 놀으라는 정도였고요.
그 때 아기 주변에 둥글게 둘러주면 무서운지 이잉~하면서 꺼내달라는 표현을 했는데
아마 지금 둥글게 둘러주면 까르르 넘어가고 좋아할 것 같아요.
친정에 머물고 있어서 아기에게 못 해주는게 아쉬워요.
사실 병풍책의 적기는 쭈욱-인 것 같아요.
아기가 훨씬 더 어렸던 배밀이때부터 정말 잘 써왔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아기가 능동적으로 병풍책을 활용하는 걸 보니, 지금은 놀잇감으로라도 꼭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좁은 공간에 있기를 좋아하는 발달과정의 아기, 또는 13개월 아기에게 병풍책이나 차트 노출해줘보세요!
정말 좋아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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