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말귀를 알아듣기 시작하고 달님, 별님을 인지하면서 14개월에 접어들어 잠자리 독서를 시작했어요.
시작은 '연계독서'라는 이름을 붙일 만큼 거창하지 않았어요.
안 자고 더 놀고 싶어하는 아기를 위해서 달님이 나오는 책을 읽어주고 달님 보러 갈까?하고 자연스럽게 책을 덮은 후,
창가로 가서 달님을 구경하다가 자연스럽게 잠들게 할 엄마의 잔꾀가 시작이었답니다.
아기는 다행이 그 순서대로 잘 따라와 잠에 들었고요.
달님과 별님이 나오는 책 한권씩, 두 권씩 읽어주다보니 어느새 여러권을 읽어주고 있네요.
아기가 꽂히는 한 권을 여러번 읽기 때문에 하룻밤에 이 중 두세권씩만 집중해서 읽어주고있어요.
1. 아람 <소로록 자장자장>, 하세가와 세쓰코
아기가 가장 좋아하는 넘버 원 도서는 <소로록 자장자장>이라는 책이에요. 늘 읽고 또 읽어요.
중고로 책 사며 덤으로 받은 책인데 잔잔한 그림체와 내용이 마음에 드는 책들이 많아서 새걸로 사주고 싶을 정도에요.
소로록 소롱소롱이라는 소리도 정말 예쁜 것 같아요. 이정도 표현력은 되어야 동화작가 할 수 있나봐요.
별이 반짝이는 언덕위에 엄마소와 망아지가 있어서 잘자 망아지야 하고 인사해요.
아기한테 망아지야 잘자 하고 인사하라고 하고 다음 페이지로 넘겨요.
그렇게 모든 아기 동물들한테 잘자라고 인사한 후 아기를 재워요.
이 타이밍에 동물들도 다 잔다고 하고 이제 또리도 잘자~하고 재우는게 목표인데
아이가 또 첫 장으로 돌아가 책을 펼쳐서 몇 번은 읽어야 해요.
요즘 아는 게 늘어서 아는건 꼭 손가락으로 짚어서 아는체를 해요.
책 뒷장에 나오는 달님을 손가락으로 콕 찝어서 아는체 하면 그래 달님이지~ 하고 리액션을 해줘요.
2. 블루래빗 <잠이 안와요>, 아멜리 팔리에르
토이북세트에 들어있던 인성발달 전집인데 대박난 책으로 따지자면 이 책도 빠지지 않을 것 같아요.
몇 달째 저희집 스테디 셀러로 자리잡아 14개월이 된 지금까지도, 아직까지도 잘 읽는 인성발달 전집이에요.
책 전문 출판사가 아니라 사실 책의 퀄리티는 신경쓰지도 않았었는데
아기가 전권을 모두 잘 봐서 그 때부터 저도 애정하고 읽어주고 있는 책이에요. 언제까지 읽을런지 궁금하네요..
반짝이는 달님도 창 밖에 있고, 졸린 눈의 뛰뛰빵빵도 있어서 잠자리에 대해 친숙하게 생각하지 않을까하고 고른 책이에요.
아무래도 아는게 나오니까 이해하기가 쉬울 거라는 저의 생각이에요.
아기가 졸린 공도 재워주고 뛰뛰빵빵, 곰인형도 재워줘요. 그리고 나는 누가 재워주지? 해요.
우리 또리는 엄마가 재워줄게, 자장자장 잘도잔다 하고 자장가 부르면 하품을 시작하는 마법같은 책이에요.
3. 프뢰벨 <안녕히 주무세요!>
프뢰벨 말하기 전집에 들어있는 책이에요.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안녕히 주무세요, 라는 타겟 어휘를 반복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아기의 말하기를 도와주는 책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그렇게 활용하고 있어요.
뽀뽀하는 부분이 조작책으로 되어있는데 아이디어가 멋진 것 같아요.
4. 프뢰벨 <Twinkle Twinkle Little star>
반짝반짝이라는 의태어에 반응하는 아기를 위해 고른책이에요.
반짝 반짝 작은별 아름답게 비치네, Twinkle twinkle little star, how I wonder what you are .
영어로도 불러주고 우리말로도 불러줘요.
그리고 별님을 보러 가자고하는데 요즘엔 별을 찾기 힘들어서 책에 나온 별님으로 대신하고 있어요.
5. 한림출판사 <달님, 안녕>, 하야시 아키코
환하게 빛나는 달님을 꼭 아기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산 책이에요.
깜깜한 하늘에 달님이 두둥실 떠오르고, 구름이 잠시 달님을 덮지만 이내 달이 얼굴을 방긋 하고 내밀어요.
사실 내용은 제 마음에 안들어요. 구름 비키라고 우리 달님 봐야한다고 떼쓰거든요.
구름이 달 좀 가릴 수도 있는거지 거참,,
구름 비키세요 이런 말도 싫어서 아기한테는 그냥 구름이랑 달님이랑 이야기 하고 있네~ 해요.
마지막은 달님의 귀여운 메롱이에요.
며칠 전에 아기의 어금니 4개가 다 난걸 발견했어요.
어금니 날 때가 그리 아프다는데, 그래서 지난 한 달간 밤마다 비명을 지르고 울었나봐요.
오늘 밤엔 깨지 않고 달님 별님 꿈 꾸며 소로롱 푹 잠들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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