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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책과 놀이

여름은 가고...가을이 왔다 19개월 아기 독서 성장 기록

by 또리맘님_ 2021.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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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아침엔 늘 아기를 꼭 끌어 안고 담요를 매 덮어 비를 구경하러 갔다. 
쌀쌀한듯한 공기에 안고 있는 아기의 따스한 체온이 더해지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고 평화롭다.  
빗방울이 떨어진 나뭇 잎을 만져보고 우산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토독토독 함께 듣는다. 
 

 
재희작가의 <쏴아아> 책에 나오는 의성어를 말해주고 
Robert Kalan의 <Rain>에 나온 글을 읽어준다.
 
White clouds, yellow sun
gray clouds, no sun
.
.
Rain.. Rain... Rainbow 
 

 
원숭이 새끼마냥 가슴팍에 꼭 매달린 아기는 엄마의 말에 귀를 쫑긋해서 듣는다. 
내 심장소리와 따뜻한 가슴을 느끼길 바라며 등을 토닥인다. 
 
그런데 나의 행복했던 비오는 날의 ritual도 이제 마지막이 될 것 같다. 
아기가 19개월이 되자 더 이상은 안아줄 수 없을 만큼 무거워졌기 때문이다.  
 
서운하지만.. 조금 더 크면 장화를 신고 함께 빗물을 튕기러 가는 걸로 위로한다. 
 

 
할아버지 놀러오신 날, 
책 보는 아기한테 같이 놀아달라는 할아버지 머리에는 기찻길이...아빠 귀여우셩~ 
 

 
그리고 같은 자리에서 서로 각자의 책을 읽던 어느 날,
이런 날이 오리라곤 생각 하지 못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와서 잠시 감동이었다. 
 

 
자꾸 이상한 걸로 엄마라고 하는 아기. 이번엔 어딘가를 가리키면서 엄마엄마 하길래 보니까
책 내용 중 '경단같이 생긴 곰돌이 꼬리'에서 엄마 같은 모양을 찾았나보다.
 
아기가 그림의 세밀한 부분까지 모두 보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대단했다. 
어쩌면 어른들보다 아기들이 진정 책을 읽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19개월이 되니 병풍책을 스스로 활용할 수 있다. 이전엔 내가 둘러줘야 놀았다. 
병풍책을 일자로 쫘악 펼쳐놓고 손 안대고 감상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자연이 콩콩콩> 자연관찰 책은 동물의 한살이가 병풍으로 되어있어서
식탁 위에 쫙 펼쳐놓고 눈으로 한살이를 찬찬히 보는데 좀 웃기고 귀여웠다.    
 

 
양장본에서 어느새 페이퍼백도 소화하는 월령이 되었다. 
책만 보면 찢고 물어뜯어서 책이 찢길 때 나의 마음도 같이 찢어지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말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외서를 페이퍼백으로 사줄 수 있게 되었다는 점!!  
 
작은 판형의 보드북은 그대로 쓰임새가 있고, 또 시원시원한 판형의 페이퍼백은 이대로 장점이 있네. 
 

 
요즘엔 꽃만 보면 코를 대고 향기를 쓰읍 맡는데, 책에도 코 박고 냄새를 맡아서
나는 웃고 넘어가는 반면에 애한테 뭐라도 해주고픈 남편은 고민이 크다. 
 
- (남편) 꽃 향기가 나는 섬유탈취제를 뿌려둘까?
- (나) 아니야 화학물질이라 아기에게 좋지 않아.
- (남편) 향수도 똑같겠지?
- (나) 그렇지. 교보문고에 책에 뿌리는 향수 있던데 그걸 해볼까?
- (남편) 그건 괜찮을까?
 

 
모 윌렘스(Mo willems) 의 <Pigeon needs a bath>의 그림을 보더니 깔깔 넘어간다. 
사실 아기가 이해하기에 호흡도 길고 내용이 조금 어려운 듯하여 치워 놓으려고 빼놓은건데
뭐가 그리 재미나는지 깔깔거리면서 너무 웃고 있길래 신기했다. 그림을 이해한건가? 
하필 장르도 유머라 얘가 내용을 알고 웃나 싶었다. 그거까진 아니겠지?
  

 
아기가 어느새 노랑색, 빨간색 낙엽을 줍는 계절이 왔다. 
가을이란 계절을 어떻게 알려줄까, 낙엽으로 어떤 활동을 해볼까하고 설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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