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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육아팁공유

밥 안먹는 아기 밥 먹게 하기 위한 엄마의 노력과 방법

by 또리맘님_ 2022.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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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전후 아기 이유식 거부는 아래 글을 참고하세요
► 관련글 2021.01.15 - [육아/육아팁공유] - 11개월 아기 이유식거부, 나는 이렇게 했다


밥을 먹고 후식으로 또 밥 한 공기 가져가서 먹던 또리.
아침 일찍 일어나며 동시에 먹고 싶은 것을 외치던 또리.
장염에 걸려서도 아파서 우는 게 아니라 밥 달라고 울던 또리.
새벽 네시에 일어나 낫또랑 생선, 밥 한 그릇을 뚝딱 먹고 또 잠자던,
그런 복댕이 저희 또리에게 밥 거부가 웬 말인가요?

27개월 들어 슬슬 시작되던 밥 거부, 단순히 성장발달상 의사표현이 정확해졌다고만 생각했는데
28개월 들어서는 아예 밥을 먹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어린이집에서도 밥을 한 숟가락도 들지 않는다고 했어요.

다시 밥을 좋아하게 해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저런 시도 끝에 다시 아기가 먹기 시작해서요.

저의 노력과 방법들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11개월 아기 이유식거부, 나는 이렇게 했다

잘 먹던 아가도 갑자기 맘마를 거부한다는 마의 11개월이 저희 아가에게도 찾아왔네요. 쏙쏙 잘 받아먹던 아기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진밥을 거부하기 시작하면 유아식으로 조금

junie0122.tistory.com

1. 양을 줄인다


가장 효과가 있었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엄마들은 아기가 푸짐하게 먹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식판 가득 빈칸 없이 담잖아요.

어차피 안 먹는 거 양을 팍 줄여부렀습니다. 시각적으로 부담 없을 만큼이요.
원래는 밥 양을 150g 정도 먹었는데 지금은 아기 한주먹만큼 줍니다.
반찬 가짓수도 팍 줄입니다.
세 개씩 담던 거 (네가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다 담아봤어) 한 두 개로 줄였어요. 반찬 양도 적게요.
그러니까 관심을 갖고 깨작이기 시작했어요!

2. 한 숟가락 양도 줄인다.



밥 위에 반찬 얹어 줄 때, 한 숟갈 가득 담으면 고개 돌려버리며
"또리 안 먹을래." 하고 냉정한 대답이 돌아왔어요.

그래서 젓가락으로 아주아주 작은 양부터 주기 시작했어요.
콩 한알만큼의 양을 주면 그건 아기새처럼 잘 받아먹어요.

- 이건 뭘까?
- 양파!
- 양파는 어떤 맛이야?
- 양파!..(?)

이런 식으로 질문하면서 먹이면 나름 퀴즈 푸는 마냥 잘 받아 먹더라고요.



3. 밥과 반찬을 한 숟가락에 주지 않는다.


이유식 시작할 때 기억나시나요?
쌀부터 시작해서 시금치.. 소고기..

왜 처음부터 섞어 먹이지 않고 하나씩 시작할까요?
알레르기 반응을 보기 위함도 있지만 각 재료의 맛을 보고 익숙해지기 위함도 있어요.

이유식 때 하나씩 맛보았듯이 다시 똑같이 하나씩 시작했어요.
밥을 먹으며 밥의 맛을 느끼고, 파프리카를 주며 파프리카 맛을 느낄 수 있도록이요.

편식하는 아이들한테는 김밥이 좋은 게 아니라고 들었어요. 각 재료들의 맛이 섞여버려서요.
거기에서 착안하여 밥과 반찬을 한 숟가락에 담아 주지 않고 따로 먹여 주었습니다.



4. 실리콘 식판은 이제 그만



아기가 그릇을 깨지 않는 월령이라면 예쁜 그릇에 주는 것도 좋은 방법 같아요.
얘도 사람인데 같은 그릇으로 비슷한 음식 매일 먹으면 지겹겠지유..


5. 요리에 참여시킨다.



계란을 삶아서 까 보게 한다-> 까면서 먹는다.
고구마 껍질을 벗겨 잘라 오일을 묻히는 활동에 참여시킨다-> 고구마 깔 때부터 옆에서 생고구마 들고 먹는다.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역할을 주니까 그 과정에서 재료에 관심이 생기는지 먹네요.

6. 미련을 두지 않는다.


구질한 전여친마냥 숟가락을 들이밀며 안 먹을 거야? 이거 먹어볼래? 한 숟가락만 더 먹을래? 이런 거 하지 않습니다.
따라다니면서 먹이지도 않습니다.
깨작깨작거리면서 더 먹을 듯 말 듯, 일정 시간이 지나고 더 이상 먹는데 관심이 없어 보이면
이제 다 먹었지? (확인) 그만 먹자~ 하고 그릇을 치워요. 세상 쿨한 엄마가 되어봅니다.

배고프면 저녁에 먹어요. 저녁에 안 먹으면 담날 아침에 일어나서 밥 달라고 하더라고요.



 

밥 안 먹는다고 걱정 마세요.

제가 어릴 때 밥 안 먹는 걸로 유명했는데 지금은 아가리 다이어터로 살고 있어요^^^
얼마나 안 먹었냐면 제 친구 한 입 주고 저 한 입 먹이고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 좀 먹어서요.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밥 안 먹겠다고 도망치며 할머니랑 아침부터 술래잡기하다가 할머니가 발목을 접질리기도 하셨어요.
하교하고 와보니 할머니가 깁스를 하고 계시더라고요.. ㅠㅠ
여름 내내 옥수수로 연명하기도 했다고 들었어요. 그것만 먹어서요.

제가 바로 밥 안 먹는 아이였기 때문에 또리가 안 먹는 거에 크게 스트레스를 안 받고요.
다만 적은 양이라도 영양소가 부족하지 않게 골고루 조금이라도 먹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
엄마로서 손을 놓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 책임감에 이런저런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밥 안 먹는 이유

제가 생각하기로 아기가 두 돌 전까지는 급성장을 하잖아요. 그때는 정말 진짜 많이 먹더라고요.
이제 성장폭이 조금 둔화되면서 예전만큼 먹지 않는 것 같아요.
이러다가 사춘기 되어 급성장기가 다시 오면 냉장고 문 떨어지도록 여닫으며 라면 몇 개씩 끓여먹겠죠.

그리고 또리가 어린이집을 다니는데, 어린이집에서는 무조건 도구를 사용해서 밥을 먹도록 지도하시더라고요.
한 명이 손으로 먹으면 다른 아기들도 따라 손으로 먹는다고요.
저희 또리는 아직 포크질이 서툴고 또 소근육 쓰는 활동을 단호하게 안 좋아해요. 그래서 아예 안 먹어버리는 것 같았어요.
그건 제가 어쩔 수 없는 부분이고 집에서나마 덜 엄격하게 풀어주는 편이에요.
시간이 지나야 해결될 부분 같아요.

마지막으로 제가 실수했다고 느끼는 부분은 아기가 잘 먹는다고 많은 양을 푸짐하게 준 거였어요.
입 속의 음식을 다 먹기도 전에 또 한 숟갈 담아 놓고, 또 담아 두고.
아기 입장에서는 이제까지는 주니까 먹긴 했지만, 자기 고집 생기고부터는 의사표현을 하는 거라고 느꼈어요.
이제 다시 이유식 때의 마음가짐으로 천천히 시작하려고 합니다.


음식을 얼마큼 많이 먹는가 보다 중요한 건 식사시간이 얼마나 즐겁게 느껴지는가라고 생각해요.
엄마도 아이도 모두 즐거운 식사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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