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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달간의 기록

임신 11주차 배 커짐, 입덧

by 또리맘님_ 2020.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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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거리는 불쾌감에 깨서 쓰는 일요일의 임신 11주 기록

달리 morning sick이 입덧이 아니다.

(그리고 오늘은 벌써 12주 0일차)


11주가 되자마자 내가 느낀 변화는 배가 단단해졌다는 것이다.

첨에 짝꿍은 만져보고는 잘 모르겠다고 해서

배의 단단함은 나만 느끼는 신체의 미묘한 변화인 것 같고

배를 보더니 어 진짜네? 이랬다.

왜냐면 배의 모양이.. 진짜 둥글게 잡혀있었기 때문이다.

첨에 발견하고는 배 나오는게 무서웠는데

무서움도 잠시, 그 후에 찾아온 입덧과 감기에 정신이 팔려서

언제 그렇게 생각했나 까먹었다. (역시 단순해짐)

 


선풍기 없으면 못자는 남편

선풍기 머리를 돌려놓아도

요즘 선풍기는 바람이 얼마나 잘 퍼져 나가는지

내 쪽으로 바람이 조금 왔는데,

그거 이틀 맞았다고 코감기에 걸려버렸다.

첨엔 괜찮아지겠거니 했는데

점점 후비루로 콧물이 넘어가는 모양새가...

이러다 축농증이나 비염 될까봐 불안불안

약도 못먹고 내가 할 수 있는건 없고.

집에 있는 페이셜스티머로 증기를 한번 쬐어줬는데

진짜 그것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날 이후로 다행이 호전되었다.

임산부는 아프면 안된다는 걸 다시한번 절감했다.

 


 

11주째, 여전히 피곤했다.

할 일= 미션처럼 하루 하나 성공하는 것도 몸이 지친다.

옛날 같으면 나가는 김에 백화점->빵집->은행업무-> 집에 옴이 가능했다면

이번주는 이걸 며칠에 나눠서 해야했다.

집 앞 백화점 한바퀴 도는 것도 왜케 피곤한지

집에 와서 한참을 말없이 조용히 쉬었다.

임신 극초기에 너무 피곤해서

나 할머니다 할머니 ㅋㅋ 하고 웃었는데..

이젠 진지하게 노인이 되면 분명 이런 느낌일거라고 생각한다.

무리한 움직임을 방해함으로써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자연의 섭리인가?

 


플레이팅이 거지같은 음식을 보면

비위가 너무 상해서 입덧이 훅하고 올라온다.

언제부터 플레이팅을 따졌다고.

비빔국수.

시뻘건 양념에 이것저것 막 비며 넣은 사진.. 바로 구역질남.

또 김치에 반응하는 내 입덧 뭥미?

식당 김치, 특히 중국산은 쳐다도 못보겠다.

칼국수먹으러 갔다가 김치때문에 다른데 쳐다보면서 먹었다.

괜찮은거 같아서 디클렉틴을 안먹어 보았더니

괜찮은게 아닌거였다.

자기 전부터 복부팽만감

일어나기 전부터 소화불량감

트름 100번

다소 심한 입덧 기간이 3일정도 지속됐다.

디클렉틴을 먹어도 별반 다를바가 없는 것 같아서 그냥 안먹은지 삼일째.

 


애착인형 만들기 시작

요가를 할 수 있는 중기가 되기 전까지

나에게 허락되는 취미생활이 없으므로

두달간은 바느질에 집중 할 예정이다.

 

1박 2일로 짧은 여행을 갔다왔다.

비록 호텔에서 딩굴거리는게 다인

호캉스에 가까운 여행이었지만

일상에서 벗어나는 것만으로 상쾌해졌다.

 

 

집중을 하고 싶은데 집중이 안된다.

책도 읽고 싶고 공부도 하고싶은데

두뇌가 세상 해맑아 진 것 같다.

긍정적인 영향으로는 해맑게 행복감을 느낀다.

걱정근심불안긴장 이런 부정적인 감정들이 없어졌다.

직장에 다녔다면 정신 바짝차리고

실수 안하려고 나를 다그치면서 일해야 했을테고,

이런 행복감은 느끼기 힘들었을 것 같아서

짝꿍에게 고마웠다.

다른게 태교가 아니라 엄마가 행복해서

아기가 뱃속에서 잘 노는게 태교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쭉 태교에 힘써야겠다.

그리고 열 달간의 임신기간이 힘들겠지만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임신하고 처음 마신 디카페인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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