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힐튼
파도소리
7시만 되면 깜깜해짐
할 것 없으면 아래층 서점(Eternal Journey)에서 책 읽기
오시리아 산책로 산책하기
별구경
철썩이는 파도
눈을 뜨면 보이는 바다
커다란 달
쉼 없이 꼬물꼬물 거리는 아기
되게 많은 유모차
되게 많던 임산부
또 되게 많던 아이들 (한국 속의 괌인가)
우리도 얼마 후면 저렇게 오겠지?
예전 같으면 눈에도 안 들어올 아이들이
눈에 들어와 찬찬히 보게됐다.
21주 들어 아기가 편안한지 부쩍 태동이 격하게 활발해졌다.
책 읽는다고 앉아 있어도 차고, 걸어다닐 때도 차고.
기장에 있는 동안
내 마음이 바다처럼 편해서
아기가 잘 노는거라고 생각했다.
좁은 내 뱃속에서 뱅구르를 구르면서
발차기 하고 있을 생각을 하니 귀엽다.
#꽃 태교
두번째 수업
가끔 꽃을 보고 싶을 때가 있다.
꽃 수업이 있으니까 멀리 갈 필요없이
선생님이 초이스한 예쁜 꽃을 볼 수 있어 기다려진다.
꽃태교라는 이름이 좀 요상한 것 같기도 하지만
내가 행복해지면 아기도 뱃속에서 잘 노니까 꽃태교.
침대 옆 테이블에 올려놨더니
꽃 향기가 진하게 콧 속으로 들어와서
혼미해질 정도로 기분이 좋다.
잠이 솔솔 온다.
#임산부허리통증
기름이 칠해지지 않아 오래되고 녹슨 쇠처럼
일어날 때, 앉을 때, 엎드려 숙일 때, 누워서 자세를 바꿀 때
허리와 엉덩이, 골반쪽의 뼈가 억하고 아프다.
이게 임산부 환도서는 증상인가?
잘때 막 아프진 않아서 환도라고 하기도 애매한 것 같은데.
갑자기 커진 배의 무게와 이를 지지하기 위한 잘못된 자세,
릴랙신 호르몬의 영향으로 약해지고 벌어진 골반뼈가 원인은 맞는 것 같다.
생각에 없던 산전 마사지를 검색해보았다.
30주쯤 되면 받아야겠다.
짙어지고 커진 유륜과 젖꼭지
애기 낳으면 돌아올 줄 알았는데
안 돌아온다는 소리를 듣고 잠깐 충격이었다.
그러나 착하고 사랑스러운 아이 한명 낳아
사회에서 필요한 사람으로 기른다면
어차피 나이먹는 내 몸뚱이
변하는 것 쯤이야 별 일 아니란 생각이 곧이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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