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은 탐색과 탐구의 달이었어요.
이제까지는 대근육 위주의 놀잇감인 점퍼루, 위고, 아기체육관 같은 것들이 필요했다면
이제는 아기가 아는 것도 많아지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졌어요.
조그만 먼지도 자세히 보고, 엄마 머리카락도 줍줍해서 먹어보고 자기 손가락 발가락도 만지작 만지작
탐구하고 관찰해요.
특히 플라스틱으로 된 것들은 치발기가 시시해진 8갤 아가들에게 유용하게 쓰이고요.
직접 쥐어주기 보다는 장난감 통안에 두면 자기가 갖고 놀고 싶은 놀잇감을 꺼내서 놀아요.
이유식 용기 뚜껑도 참 잘 갖고 놀더라구요.
냄비 역시 훌륭한 장난감이 되어주었어요.
부엌으로 가서 스스로 냄비를 꺼내더라구요.
친정조리때 계셨던 시터이모님이 그만두실때 저한테 당부하신 말씀이 있어요.
또리가 좀 더 커서 냄비 꺼내면 뺏지말고 만지게 두라고... 드디어 그런 날이 오더라구요.
자기 몸무게만한 냄비를 꺼내서 소리도 내어보고, 손잡이를 입에도 넣어보고 만지작거리면서 한참을 갖고 놀아요.
8개월 아기도 신기하게 좋아하는 책이 있더라구요.
특히 팝업북의 팝업 그림을 잽싸게 낚아 채서 입안으로 넣는데 그 속도가 너무 빨라서 엄마가 잽싸게 닫아야 해요.
갖고 있는 팝업의 동물 머리들이 다 없어졌어요.
8개월은 또리에게 의미가 있는 달이에요. 사람이 다 되었네~하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특히 엄마에게 애정표현이 상당히 적극적인데 놀다가도 입 크게 벌리고와서
누워있는 제 얼굴에 침 범벅하고 가는 횟수가 상당히 많아졌고요,
날카로운 아랫니로 엄마 허벅지 및 팔뚝, 얼굴을 깨물어 자국도 수시로 내지요.
입을 갖다대고 푸우우우 하고 불기도 하고요. 굳이 편한길로 가면 될걸 엄마를 타 넘고 다니기도 해요.
그래서 저도 똑같이 해주기로 했어요.
또리 꽉 끌어안기, 푸우우하고 불기, 우와와앙 잡아먹자 하고 머리에 뽀뽀 10번하기 등
다소 공격적인 애정표현을 하면 또리가 저한테 한동안 안오고 혼자 잘 놀더라구요.
집이 적막하다 싶으면 동요 메들리로 틀어줘보세요.
저는 요즘 콩순이 노래에 흠뻑 빠져있어요. <콩순이 생일 축하해!>는 제 최애곡이에요.
저는 인공지능 스피커를 쓰고 있는데 요고 강추템이에요.
"헤이 클로버, 콩순이 노래 들려줘." 하면 알아서 목록을 재생해주니 편해요.
이렇게 놀다보면 시간이 금방 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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