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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엄마표 영어

무작정 엄마표영어 방법과 팁

by 또리맘님_ 2021.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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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울렁증이 있으신가요?
매년 영어공부가 새 해 목표가 되시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표 영어를 하고 싶으시다면,
아이에게만큼은 영어울렁증을 대물림해주지 않겠다고 결심하셨고,
또 그 여정을 함께 싶으시다면 그것만으로 큰 결심하신 거라 손뼉 쳐드리고 싶어요.
영알 못 엄마의 '무작정 엄마표 영어'를 응원하며 몇 가지 팁 드리려고 합니다.
 



1. 시작 전: 교육 방향 정하기


우리 아이가 왜, 어떤 이유에서 영어를 했으면 좋겠는가를 먼저 생각해보세요.
정확한 방향이 있어야 방향을 잡을 수가 있어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요?

- 큰 욕심 없다, 단순한 노출 목적 => 아기가 영어에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영상물 , 노래, 그림책 정도로 충분
- 남들만큼만(?) 했으면 좋겠다, 따라가기용 => 노출된 교육 자료들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노력 필요.
- 바이링구얼 (이중언어 구사자) 만들기 => 원어민 과외, 영유 등 기관의 도움 및 재정적인 지지 필요.
/초등 입학 이후에도 꾸준히 수준에 맞는 원서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는 엄마의 정보력과 노력 필요


+) 영유 보내 놔도 중학교 들어가면 다 소용없다더라. => 네, 너무 당연해요.
한국어 잘한다고 모두가 국어 시험 백점 받을 수는 없는 것처럼요.
내신은 등급 매기 기용이라 어릴 때 영어가 학교 내신까지 커버해주진 못해요.
특히 고등학교 내신은 대학입시와 직접적 연관이 있기 때문에 세분화된 등급을 요해요.
최대한 편차를 나누는 게 우선이고 (경쟁시킨다는 뜻) 디테일한 걸 묻기 때문에
혹시 어릴 때 영어 가르쳐서 나중에 학원비 아끼고자 하시는 분 계시다면 그건 별개입니다.

참고로 고등 내신은 학교마다 세부적인 항목과 비율에 차이가 있겠지만
수행평가 점수 (태도 점수 (ex. 협동/발표점수) / 말하기/ 쓰기 점수) 40%+ 중간/기말 내신 60% 정도로 합산됩니다.
영유아 영어에서 배우는 건 빙산의 일각이겠죠?
말만 잘해서 될 것도 아니고, 또 시험만 잘 친다고 될 것도 아니고요.
그래서 영어는 장기전이예요.

또한 그렇기 때문에 영유아 영어의 핵심은 얼마나 외국인처럼 말할 수 있느냐, 얼마나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자신감과 같은 정서적 가치, 경험과 같은 부가적 가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큰 그림 보시고 시작하셨으면 하는 마음에 여담이 길어졌네요.
 
 
 




2. 아이와 한 팀이 되기


영어에 자신이 없는 엄마와 영어를 아예 모르는 아기가 한 팀이 되어서 함께 채워나간다는 생각으로,
엄마가 가르쳐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나서 같이 배워간다는 생각으로 차근히 해보세요.
거창한 시작일 필요가 없어요. 아이는 엄마의 노력과 함께 할 거예요.

처음엔 가랑비처럼 여기저기 영어를 흩뿌려줍니다.

유명 원서들을 사서 보여줘 보세요.
아기 혼자 읽으면 그림 구경밖에 안 되니 소용없겠지요. 소리 내어 읽어주세요.
아기 그림책은 글밥도 적어요. 아기는 반복 독서하기 때문에 같은 책 수십 번 읽어주면 엄마도 외워요.
그렇게 외워진 표현이나 내용이 있다면 실생활에서 관련된 사물이 나왔을 때 써먹어보세요.
자꾸 얘기해주니까 나중에는 표현 자체를 통으로 기억하더라고요.

처음부터 전집이나 여러 권 시리즈로 사는 것은 살짝이 비추해요.
아기 취향도 모를뿐더러 읽어주는 엄마 취향도 중요하고요. 좋은 원서가 너무너무 많아서요.
유명한 작가 들 거 한 권씩만 사서 그중에서 아기가 좋아하는 그림체, 엄마가 보기에 재밌는 작가 책,
수준이 맞아떨어져서 읽어줄 만한 책, 음원 좋은 책 등으로 채워보세요.
그 후에 아기와 엄마의 최애 작가가 생기면 여러 권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도서관에 가서 아기한테 노출해보고 사주는 것도 대박 책을 찾아주는 방법이에요.

한/영 버전이 가능한 장난감도 이용해 보세요. 엄마랑 아기가 같이 배워요.
립프로그 같은 경우에는 미국 교육용 완구 회사인데요
놀이하며 아이들이 영어를 학습하기에 좋은 장난감 완구들을 만들어요.
100 워드북, 아이스크림 카트 등이 유명해요.
아이스크림 카트 같은 경우에는 영어로 역할놀이하기 좋게 되어있더라고요.

영어 음악도 배경음악으로 틀어놓아 보세요. 마더구스 추천해요.
마더구스는 우리나라 전래동요와 같아서 해당 언어의 문화적인 배경도 알 수 있고 음도 자극적이지 않아요.
자꾸 들으면 엄마도 외우게 되고요, 또 듣다 보면 안 들리는 가사가 궁금해서 찾게 되고요.
그러나 엄마가 가사를 익히고 입모양으로 불러줘야 아기가 보고 따라 할 수 있어요.
통역가들이 말하기를 흘려듣기는 영어실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우리말로 된 노래도 집중하지 않고 들으면 가사도 안 들리고 머리에 남는 게 없듯이요.

이렇게 아기랑 같이 부르다 보면 아기도 언젠가는 가사를 자연스럽게 익히겠죠?
가사를 익힌다는 건 손 안 대고 문법, 어휘, 표현을 익힌다는 말과 같아요.

 
 


3. 음원 적극 이용하기



요즘에는 책에 세이펜 기능이 잘 나오니까 찍고 바로 원어민 발음을 듣고 따라 할 수 있어요.
성우들의 발음이 확실히 정확하고 표현하는 방식이 풍부해요.
따라 읽다 보면 어떻게 읽어주는 게 효과적일지 감이 잡혀요. 같은 글도 재밌게 읽어줄 수 있어요.
엄마도 따라 하기만 하면 되니 읽어줄 때 부담이 덜 하고요.
틀렸던 발음, 몰랐던 발음도 즉각 수정 및 습득이 가능해요.
또한 아이는 음원 한번, 엄마 영어 또 한 번, 같은 내용을 두 번 듣는 셈이에요.

그렇다면 세이펜이나 CD만 틀어주면 어떨까... 글쎄요,
제가 아이라면 엄마가 읽어주는 영어가 기계음보다 더 좋을 것 같지만 애 by 애 아닐까 싶네요.

 

4. 국내 전집을 메인으로 이용


'영어는 원서로 배우는 게 진리'로 여겨지는 요즘 같은 때 위험한 발언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원서들은 국내 영어책에서 볼 수 없는 표현들이 쓰여요. 표현력 엄청 풍부하죠.
시적 표현도 나오고요.
그래서 오히려 영알 못 엄마표 영어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가 해석이 되어야 아기한테 읽어줄 수 있으니까요.

잉에, 잉타, 튼튼 등 국내 전집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요.
보통 국내 전집은 원서에 비해 표현이 한국식이라는 단점이 있다고 하는데
한국식이라 함은 동사보다 명사를 위주로 하는 표현을 쓴다거나, 문법적 요소만 강조를 한다거나,
맥락 없이 반복한다거나 하는 걸 말하는 것 같아요.
장점은 생활 회화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빠른 아웃풋이 나온다는 점, 반복된 표현이 주입된다는 점,
그리고 실생활에 적용이 가능하도록 직접적 예시가 되어준다는 점이에요.

아이에게도 엄마에게도 교과서 같은 책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원서는 그런 책을 일일이 찾기가 힘들잖아요.
많은 권수의 책이 필요하다는 게 아니라 메인이 되는 책을 두고 다양한 원서를 서브로 본다면 효과적일 것 같아요.

 


5. 즐겁게 하기 (엄마표를 알아줄 것이라는 기대 내려놓기)


엄마가 즐거워야 아이도 즐겁습니다. 엄마가 재밌어야 꾸준히 할 수 있고요,
엄마가 웃으며 해야 아이도 놀이처럼 받아들일 거예요.
엄마가 스트레스받는 순간 그건 엄마표의 본질이 흐려지는 순간입니다.
차라리 사교육이 더 나을 거예요. (사실 엄마표가 사교육보다 더 낫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엄마표는 시간과 정성, 아이에 대한 사랑 이 삼박자가 어우진 엄마의 노력이에요.
그러나 아이가 엄마의 이런 노력을 알아주리라,
내가 노력한 만큼 받아들여 줄 것이라는 기대는 버려야 합니다.
기대하는 순간 집착이 되고, 안(못) 따라오는 아이에게 화가 나니까요.

아이가 활동적이라서, 아이가 친구에 관심을 갖는 시기라서, 장난감이 더 좋아서
그냥 흥미가 없어서 등 엄마의 준비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이유는 많을 수 있으므로
그 자체를 인정하고 존중해 줄 수 있는 것이 어찌 보면 사교육은 할 수 없는,
내 엄마만이 할 수 있는 교육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에게도 엄마에게도 훗날 즐거웠던 추억으로 남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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