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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또리 영어

영어교육 전공자의 눈으로 본 프뢰벨 런 시리즈 (Run 1,2)

by 또리맘님 2021.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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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댁 오면서 또리 영어전집을 따로 가지고 오지 않았어요. 싼 영어 전집 한질 사서 보여줄 생각으로요.
그러다 어찌저찌 하여 제 손에 들어온 게 프뢰벨 런시리즈입니다.
런 시리즈는 평이 좋지 않다고 들었는데, 사용하다보니 확실한 특징이 있네요. 

왜 평이 안 좋은지 이해도 되고, 이면에 장점도 있어요.

그래서 영어 교육 전공자의 눈으로 프뢰벨 런 시리즈에 대한 후기글 써보고자 합니다.





런1, 런2는 각 16권이구요, 아이의 사회 생활에 필요한 표현을 사용빈도에 따라, 문법 수준에 따라 전개해 나가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면 런1의 1번 책은 인사표현, 2번 책은 안부묻기, 3번 책은 감사 표현,
4번 책은 사과 표현, 5번 책은 지시대명사의 의문문, 나중엔 부정문, 부정문의 의문사 등으로 문법 수준이 심화돼요.

 

Run 1, 1~6권


그 말인 즉슨, 오직 타겟 표현만을 위한 최소한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학습교재에 가까워요.
이야기 책이 아니라 실상 특정 상황에서 사용되는 표현을 묶어놓은 책일 뿐인거지요.
이런 티칭 방식의 단점은 재미가 없어요. 장점은 아웃풋이 확실해요.
이 상황에서 이런 영어를 쓰는거야, 하고 직접적으로 알려주니까 외워서 써먹기가 쉬워요. 그리고 기억에 오래 남아요.


반대로 잉글리쉬 에그나 베이비올 영어같은 경우에는 스토리가 베이스가 되고 표현은 이야기 속에 숨어있어요. 
이야기책 한 권을 봤는데 알고 보니 타겟 표현들이 녹아있어서 은연중에 학습하게 되는 방식이에요.
장점은 맥락이 있기 때문에 재미있고요, 단점은 학습자가 알아서 받아먹어야해요.
또 기억에 오래 남지 않아서 많은 반복이 필요해요.

 

앞서 프뢰벨 런시리즈가 아이의 사회생활에 필요한 표현을 사용빈도에 따라 나열했다고 적었는데요,
이 점도 굉장히 흥미있어요.

 

잉글리쉬 에그의 경우에 주제 확장이 '나'에서 시작하거든요. 나를 표현하기 위한 영어에요.
나, 내 가족, 내 생활 바운더리에서 필요한 표현, 내 생활권 밖에서 필요한 표현 이런 순서로 가요.
이게 사실 영어식 사고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프뢰벨 런시리즈는 타인과의 교류에서 필요한 영어가 주가 돼요. 인사하기, 이름묻기, 사과하기..
저는 이 방식이 되게 한국적이라고 생각해요. 심지어 run1에서는 How old are you?도 가르쳐요..
(영어권에서 나이는 잘 묻지 않아요. 호칭은 이름이나 지위로 부르니까 물을 이유가 없어요.)
반면 개인보다 구성원으로써의 역할을 중요시하는 우리 문화에서는 어쩌면 효과적인 교수방식 일 수 있겠다 싶어요.

 

둘 중 어떤 스타일의 책을 선호하시나요? 

 

엄마들이 선호하는 책을 보면 교육관과 방향이 보여요.

요즘 영어교육 트렌드는 잉글리쉬 에그 책의 특징에 가깝고요. 공교육에서의 영어교육도 이런 식으로 가요. (시험은 별개)
반면 영유아 영어교육에서 엄마들은 확실하고 빠른 영어 아웃풋을 원하기 때문에
사교육(영유)에서는 어쩔 수 없이 학습식으로 가는 것 같아요.

또는 아이에게 인지적 부담을 주기 싫다는 이유로 '놀이식'영유에 보내지만
그 와중에 파닉스도 따로 배웠음 좋겠고, 스피킹이랑 라이팅도 잘 했음 좋겠다 이런 양면성이 공존하죠.

그래서 차라리 내가 원하는 바를 알고, 내가 선호하는 방향을 미리 잡고 영어교육을 시키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가장 안좋은건 뭐가 뭔지 모르고 그냥 좋다길래 휩쓸려서 선택하게 되는거고요. 



책의 뒷면에는 Sentence Building이라고 해서 책의 타겟 표현+사용된 어휘가 나와있어요.
이것만 봐도 책의 방향이 문법적인 교수방식에 가까운걸 알 수 있어요.
V(동사)+N(명사)=S(문장)이라고 구문론적으로 영어를 알려줘요.
영어를 영어 자체로 배우는게 아니라, 비영어권 학습자가 영어를 배운다는 가정에서 접근하고 있어요.

 



살펴본 바와 같이 프뢰벨 영어는 자신만의 확고한 스타일이 있어요.
이 점은 굉장히 좋게 생각해요.  

이 특징과 철학이 내가 원하는 교육방향인가? 이건 또 다른 문제인 것 같아요.


+) 그 외에 

장점으로는 자극적이지 않은 그림체, 튼튼한 종이 질,
책 말미에 배운 어휘와 표현을 복습, 적용해서 써먹어 볼 수 있는 연습 페이지가 있다는 것이고요.

단점은 아무래도 타겟표현이 책 내용의 주가 되니 책 한권이 몇 페이지 안 되네요.
몇 페이지 넘기면 이야기 끝이라서 읽어달라는 아기한테 미안해요. ㅎㅎ
그리고 조작북도 아니고 회화 위주라 첫 영어 책으로라면 저는 다른 책을 추천드리고 싶어요.


그럼 프뢰벨 영어를 선택하시는 분에게 도움이 되는 글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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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7

  • 2021.07.26 19:00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Favicon of https://yeah-awesome-day.tistory.com BlogIcon 한열매 2021.07.26 19:13 신고

    프뢰벨 영어가 약하다고 이야기만 들었는데 전공자의 눈으로는 괜찮은 책이라니 달리보이네요. 좋은 정보 감사해요
    답글

    • Favicon of https://junie0122.tistory.com BlogIcon 또리맘님 2021.07.26 19:32 신고

      좋은 책이라고 말씀 드리는건 아니구 이러한 특징과 장단점이 있으니 알고 구매하시라는 글이에요. 제가 전달을 잘 못했나봐요. ^^;;

  • Favicon of https://hyunaver.tistory.com BlogIcon 유야유야 2021.07.27 20:51 신고

    런부터는 의견이 갈린다고 해서 찾아보지 않았는데 이런 느낌이군요. 정말 교재 느낌이 나네요. 또리맘님은 어느 쪽을 더 선호하세요? 저는 후에 영상 노출을 시작하면, 잉에 튼튼 월팸 같은 영어 특화 전집을 보여줄지 체계적이고 가성비 좋은 프뢰벨 영어라인을 보여줄지.. 내용측면에서 각각 장단점이 뚜렷해서 고민중에 있어요. 이것도 저것도 다 보여주고 싶기도 하고.. 갈피를 못 잡고 있네요..ㅎㅎ
    답글

    • Favicon of https://junie0122.tistory.com BlogIcon 또리맘님 2021.07.28 11:24 신고

      제 성향은 극단적인 Natural Approach쪽이죠 ㅋㅋㅋ '언어는 말이지 과목이 아니다. 언어교육에서 학습은 배제시켜야한다'가 제 외국어 교육철학이에요. 그런데 제가 알기로 저 같은 엄마는 잘 없어요. 그래서 제가 영유 차리면 망할거에요 ㅎㅎㅎ 왜냐면 다들 돈 들인만큼 확실한 아웃풋 원하고, 아이 영어하는 동영상 올려서 자랑할 만큼의 빠른 아웃풋 원하거든요.. 그러면 학습쪽으로 가야해요. 주입식도 해야하고 하기 싫어하는 것도 시켜야하고 그래요. 근데 비영어권 국가에서 부모가 영어능통자가 아닌데 아이를 영어 잘하게 하려면 그것도 어쩔수 없는 방법이기는 해요.

    • 2021.07.28 11:40

      비밀댓글입니다

    • 2021.07.29 00:50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