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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책과 놀이

24개월 아기 독서 성장 기록과 한겨울 가정보육 풍경

by 또리맘님_ 2022.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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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커피 캡슐을 꺼내 달래서 꺼내 줬더니 여러 모로 가지고 놀게 많았어요.
색색의 커피 캡슐을 흩뜨려놓고 "빨간색 어딨어? 노란색 어딨어?
Where's yellow? Can you find red?" 하면 아기가 가져오는 놀이예요.


트니트니 수업에서 받아 온 교구인데 색과 숫자가 있어서 시간 보내기 좋은 놀잇감 중 하나예요.
역시 Where is~~~ black? 하고 색깔을 묻거나 Where is number~~~~7? 하고 물으면 아기가 파악해서 이동하는 건데
놀이의 포인트는 where is~~~ 하면서 뜸 들이는 거예요. 서스펜스를 위해서^^
너무 재밌어해서 제가 안 해주면 자기가 깔고 어느새 혼자 하고 있어요ㅋㅋㅋ
색깔이랑 숫자는 이미 도사가 다 되었어요.


한동안 잠자리 독서로 반딧불이가 나오는 책을 들고 와서 반딧불이를 가리키며 궁금해하길래
자연관찰책에서 반딧불이를 보여주었고요,


잠잘 때 불 끄고 오는 건 엄청 귀찮은데 아기 관련된 건 초인적인 힘이 나는지 바로 튀어가서 관련된 거 가지고 옵니다...
곤충이야기가 나오는 책에서는 아기 방에 있는 곤충 피규어 가져와서 보여주면서 실감 나게 책 읽어주기!!


바나나 자연관찰 책에 꽂혀서 틈만 나면 바나나 바나나 노래를 부르길래 바나나를 사줬더니 그리 좋아하더라고요.
책에서 본 게 눈앞에 짠 하고 나타나니 얼마나 아기가 신이 났겠어요?
로즈 바나나라고 홈플러스에서 파는 건데 아기 손바닥 만한 게 비싸더라는...ㅠㅠ
큰 손으로 사면 어차피 다 못 먹고 버리게 되어서 아기 간식 양으로 딱 적당해서 사봤어요.

한 번은 자다가 바나나 x10 외치며 잠꼬대도 했어요. 바나나가 그리 좋니?
많이 주면 밥을 많이 안 먹을까 봐 많이도 못 주겠고... 엄마 하기가 어렵네요.


24개월에 아이가 꽂힌 책은 바로 변정원의 <한 그릇>인데요,
먹는 거 좋아하는 저희 아기가 좋아할 거라고 예상은 한 책인데 기대 이상으로 너무너무 좋아해서
자고 일어나면 한 그릇! 자기 전에도 한 그릇! 겨드랑이에 끼고 다니면서 본 책이에요.


야채들이 밥의 한 그릇 초대에 가는 내용인데 가는 방법도 가지각색이라 교통수단도 익힐 수 있고
나중에 모두 모여 악기 연주를 하는데 악기 이름도 익힐 수 있어요.
EBS 문해력 관련 프로그램에 나와서 유명해진 책이라는데,
저는 그것도 모르고 그냥 먹는 거 관련 책이라서 또리가 좋아하겠다 싶어 픽한 거거든요.
먹는 것 좋아하는 아이, 먹는 것 싫어하는 아이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잠자리 독서할 때 아기답지 않은 재밌는 포즈.. 저는 아기의 이런 포즈가 아직도 낯설어요.
아기도 이런 포즈를 하는구나^^;; 싶어서.. 티브이 보는 자세 보면 가관입니다. 저희 아기만 그런 건 아닌 거 같더라고요?


한 동안 꽂혀있던 스티커 붙이기.
틈만 나면 스티커 달라고 해서 소파, 식탁의자, 바닥, 냉장고 모두 모두 붙이고 다녔어요. 저는 떼는 게 일이었고요.
그렇게 붙이고 다니더니 언제부턴가 좀 잠잠해지네요. 다행이에요. 끝이 있어서..


에릭 칼의 <The very hungry caterpillar>을 아기가 보고 있길래 (정확히는 먹을 거 나오는 페이지만)
그냥 무작정 했던 동그라미 스티커 붙여 애벌레 만들기 미술활동이에요.
동그라미만 붙이면 되니 아기도 큰 기술이 필요하지 않고 저도 손재주 없이 진행할 수 있는 활동이었어요.
그리고 아기는 애벌레한테 풀을 준다고 풀 피규어를 꺼내와서 먹이고 있었습니다. 어구 착해라. 엄마 뿌듯~ ㅎㅎ


어느 날은 이런 것도 해 보았지만 저희 아기는 아직 구강기가 끝나지 않았는지
클레이만 보면 슬쩍슬쩍 먹으려는 통에 저만 즐긴 활동으로 마무리해야 했던 슬픈 스토리가 있습니다.


아기가 색연필로 예술 활동에 혼을 실으면 바닥까지 온통 색연필로 다 칠해놓는 통에 지우기가 너무 귀찮아서
마음껏 놀라고 팜카밀레 매트를 오랜만에 펴뒀어요. 바닥을 박박 닦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마음은 편하더라고요.
손도장도 찍어보고 발도장도 찍어보고 예술혼을 불살랐던,
마음껏 놀았던 어느 날의 가정보육 풍경이에요.


그런가 하면 날씨가 좀 덜 추웠던 날은 요렇게 나가서 산책을 하는데... 또리는 여전히 나뭇잎을 줍고 다녀요.
나중에 나뭇잎 박사 하려나 봐요.

24개월이 되니 자기 의견이 강해져서 책을 읽어도 본인이 읽고 싶은 책에 읽고 싶은 페이지만 읽어달라 하고요,
책의 제목, 등장인물의 이름, 책의 내용을 명확히 기억하네요. 아기들이 오히려 어른보다 더 잘 기억하는 것 같아요.


세이펜 사용이 어느 정도 숙달이 되어서 세이펜으로 음원 듣는걸 아주 좋아한답니다.
세이펜에 적기가 있다면 두 돌이면 절대 이르지 않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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