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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엄마표 영어

어떤 영어유치원을 보내야 할까? 영어교육방향에 따른 득과 실

by 또리맘님_ 2022.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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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든, 엄마표 영어 든 간에 언어 습득 방향에 대한 엄마의 선택은 필요합니다.


언어 습득이냐? vs. 언어 학습이냐?
언어에 대한 흥미냐? vs. 아웃풋이냐?


다 얻으면 좋지만 다 얻을 수는 없어요. 방식에 따라 언어에 대한, 티칭에 대한 접근 방법이 다르니까요.



영유를 보낼 때의 득만 생각하고 실은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기껏 생각하는 실이란.. "돈 값을 못하면 어쩌지?"


그것보다 더 큰 실은
아이가 영어에 대한 흥미를 잃고,
스트레스를 받고,
영어에 밀려 정작 연령대에 배워야 할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일 거예요.
이런 점들도 한번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저는 득을 기대하는 영어보다는 실을 잃지 않기만 해도 유아 영어 교육은 성공했다고 봐요.



언어 아웃풋이요?

아기가 태어나고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주변 사람들이 16개월간 한국어를 들려주니
그제서야 "엄마" 한 마디 하더라고요. 2개월 지나 18개월이 되니 그제야 "아빠"라고 말했고요.

그렇게 한 단어 한 단어씩 띄엄띄엄 말하더니 24개월 두돌이 지나자 겨우 동사 말하고 문장 말하기 시작하네요.
그마저도 불완전하고 어색해요. 그러나 이게 자연스러운거고, 언어를 습득하는 방법이죠.



학습은 말 그대로 공부에요. 부자연스럽게, 노력을 통해 머리에 넣는 거고요.

소위 말해 머리가 굳은 어른들이 짧은 시간에 최대한의 효과를 내기 위해, 또는 시험의 결과를 위해서 하는 방법이에요.

왜 아이들이 언어를 습득하지 않고 학습을 해야하죠?

부모의 욕심?
단시간에 외국어를 빨리 습득하게 하기 위한 잘못된 기대?
학부모를 만족시키기 위한 운영자의 비지니스적 마인드?

그거 말고는 저는 답을 찾지 못하겠어요.



부모는 아이를 위해 뭐든 다 할 수 있다고, 아이를 사랑한다고 이야기하지만
저는 사실 아이가 부모를 더 사랑해주는 존재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부모는 아이를 미워하거나 심지어 버리기도 하지만, 자식은 부모에게 사랑받기 위해, 부모를 미워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존재잖아요.

아이들은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부모의 행복을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해요.

그런 점에서 무엇을 위한 영어인가, 누구를 위한 영어인가를 잘 생각해보셨으면 좋겠고요.



영유 아닌 일유(일반 유치원)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말씀드릴게요.

미취학 아동이 배워야 할 기본적인 소양과 영역들을 표준교육과정으로 국가에서 만들었어요.
'누리과정'이라고 들어보셨을거에요.

꼭 뭘 배워온다기보다는 다양한 영역들을 접하고, 삶에서 예의범절이나 태도와 같은 필요한 요소들을 익히고,
그 과정에서 예를 들면 협동정신과 같은 부차적인 것들을 학습해오겠죠.

우리도 학교 다닐 때에 공부만 배워오진 않았잖아요? 시스템 속에서 사회와 관련된 것들을 무의식적으로 습득했을 거예요.

당장 눈에 보이는 건 없어도 유아교육전문가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한걸 거진 해마다 개정해서 내놓으니
어쩌면 최신 교육 트렌드와 부합하겠네요.

원래도 현재 세계적인 교육 트렌드는 유아를 능동적 학습자로 보는 식이었는데 요즘 유치원은 한 단계 나아가서 놀이중심 교수법으로
아이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고 교수자(선생님)는 뒤로 빠져서 학습에 대한 가이드, 어드바이저 역할만 해주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어요.


영유를 주장하는 엄마들 중에는 "누리과정 별 거 없더라. 배워오는 거 하나 없더라" 하더라고요.

특정 기준을 가지고, 같은 주제 아래에서 각 영역별 발달(신체운동과 건강, 의사소통, 사회관계, 예술경험, 자연탐구 및 각 영역의 하위 주제)
을 목표로 전국에 있는 유치원이 같은 걸 다루는데 어떻게 그게 별게 아닐 수 있을까요?



그런데 이런 식으로 영어를 배워서는 아웃풋이 잘 안 나오겠죠?
아웃풋이 가장 잘 나오는 방식은 일방적인 교수 학습법이에요.

2차 세계대전 때 통역병들이 빨리, 그리고 많이 필요했어요.
그때 생겨난 언어 학습법이 듣고 따라 하며 익히는 방법이었어요. 리슨 앤 리핏! 그냥 무작정 많이 듣고 외우는 거죠.

좀 극단적인 예이지만 맥락도 없고 사회적 상호작용도 배제된 채 머릿속에 넣는 방법이네요.
아웃풋은 빨리 나왔겠지만 이게 언어 학습에 있어 베스트인 방법일까요?

아웃풋 너무 좋아하지 마세요.. 아웃풋이 빨리 나온다는 건 어쩌면 아이에게 좋은 방법으로 가르치는 곳이 아닐지도 몰라요.



저는 영어 그림책을 읽어주는 엄마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교육열이 강한 엄마인가? 그건 잘 모르겠어요.
오히려 훗 날 영어를 '시키고' 싶지 않아서, 바지런 떠는 엄마일 뿐이에요.
아이가 영어를 학습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요.
그냥 언어는 언어답게, 자연스럽게, 즐겁게 배웠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1~2년 단타로 확실한 아웃풋 보장하는 영유 보내기보다는 장기적으로 꾸준히 노출하고 싶었어요.
그게 손가락이 아닌 숲을 보는 언어 학습 방식이 아닐까 해서요.



영유는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없었는데 왜 보내는지 이해가 갈 때는 한번 있었어요.
아이가 영어로 이야기를 하는데 방문 미술 선생님이 못 알아들어주실 때였어요.

일반 유치원에 가서 비슷한 상황이 생길 때 아이가 의기소침함을 느낀다거나, 영어에 대한 흥미가 도태될 수 있겠구나,
그래서 영유에 보낼 수도 있겠구나...

원래 영유가 생긴 이유가 해외에서 들어온 리터니 아이들의 적응을 위한 거였잖아요?
그게 이렇게 영어를 학습하는 곳으로 변질된 거고요. 영유의 의미가 많이 변한 것 같기는 해요.



그리고 참고로 '어차피 나중에 영어학원 보낼 거 영유 한방으로 아이의 영어를 해결하고 싶다.'
한국어 잘한다고 언어영역 백점 맞는 건 아니라고, 둘의 노선이 다르다고 전직 외고 영어교사였던 제가 감히 말씀드립니다.


오늘 질문만 많이 던졌네요.
부모의 교육방식은 남이 왈가왈부하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저 또한 제 기준에서 명확할 뿐이지 제가 해답이라는 생각도 없고요. 영유 보내지 말라는 글도 절대 아니에요.
다만 영유를 보낼 때 어떤 점을 생각해야 하는지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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