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초반 (12주까지)는 유산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기이다.
그래서 유럽여행 며칠 전에 임신 사실을 알았을 때
많은 고민을 했다.
그리고 #임신초반, #해외여행 검색어로 나오는 인터넷의 많은 글을 읽었다.
담당 의사 쌤은 유럽여행을 가도 되냐는 질문에 이렇다 할 답을 주지 않았다.
당연하기도 한 것이
만약 문제가 생기면 요즘엔 다들 의사 탓을 하니까
최대한 소극적인 대답을 해 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쌤 말씀이 애기는 크게 문제가 없겠지만
첫째, 산모가 입덧, 체력문제 등으로 힘들거고
둘째, 내 자궁에 피고임이 있는데 피의 양이 적지는 않기 때문에
조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
의사샘의 설명을 들은 남편은 아기를 생각하면 안가는 것이 맞지만
내가 아이땜에 기회를 희생하진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단순한 동남아같은 일정이면 포기를 할텐데
유럽은 애 낳으면 아마 10년은 못 갈 곳이니까.
이건 Now or Never의 문제다!
그리고 바로 대학병원에 전화해서 아는 산부인과 교수님한테
예약을 잡았다.
아는 사람이면 가라 마라 확실히 얘기 해 줄테니까.
그래서 다음날 또 한번의 초음파를 받았고
여행에 대한 두 번째 전문가의 의견을 들었다.
교수님 말씀에 따르면
- 피고임은 흔한 증상이며 (아기가 자궁을 뚫고 들어올 때 생기는 길에 피가 고임)
- 자연스럽게 흡수가 되기도 하고 갈색혈로 배출이 되기도 한다.
- 갈색혈이 나오는건 괜찮지만 피가 나오는 자체가 그렇다고 좋은 일은 아님.
- 붉은혈이 나오면 바로 한국으로 돌아와야 함.
- 현지 병원에 가도 해 줄게 아무것도 없을 것임.
- 사실 살아남을 아기면 어떻게 해도 산다.
-의사쌤도 두달간 피나왔지만 애기 잘 낳았음
결론: 가되 설렁설렁 걸어다니면서 피곤하면 쉬고 어디 들어가있고 그러삼
결국 내가 듣고 싶은 얘기를 들었다 ㅋㅋ
그리고 어차피 남편이 유럽학회땜에 유럽에 가야하는 일정이라
혼자 집에서 입덧만 하고 축 늘어져 있기엔 넘 우울 할 것 같아서
어차피 축 늘어져 있을거면 호텔방에서 누워있자는 생각으로 갔다.
아마 자연임신, 노산아님, 아기가 정상적인 단계로 잘 자라고 있음을 전제로
가라고 해 주신 것 같다.
아기는 아직 심장이 보이지 않았다.
난황만 있는 상태.. 그래서 더 걱정을 했지만 아기의 생명력을 믿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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