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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에세이 #16) 엄마는 사랑 유모차 속 갓난아기가 고개를 못 가누고 옆으로 고꾸라져있다. 뒤에 서 있는 아기 엄마는 알 턱이 없지. 안타까움으로 아이를 쳐다보고 있는데, 이때 지나가시던 아주머니 한 분께서 순식간에 아기 엄마에게 한마디를 던지고 대답도 듣기 전에 쏜살같이 사라지셨다. 일명 '치고 빠지기' 상대가 참견이라 느끼기 전에 시야에서 휘리릭 사라져 버림으로써 아기 엄마의 언짢을 수 있을 감정을 원천 차단함과 동시에 자신의 의견은 확실히 전달하는 한국 할줌마들의 대화 기술이다. 아 너무 귀여우셔. 나는 이런 할줌마들의 오지랖이 참 좋다. 그러나 친정엄마의 잔소리는 왜 이리 듣기 싫은걸까? 아기 하원시키고 바깥나들이 간다고 말씀드리니 집에 있지 애 피곤하게 밖으로 끌고 다닌다며 아이가 바깥활동을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는 건 딸의 .. 2022. 9. 3.
(육아에세이 #15) 생선 대가리만 먹을 운명 아이를 처음 만났을 때 내 생각보다 너무나 작아서 반가움보다는 두려움이 앞섰다. 내가 머릿속에 그리던 아기는 신생아가 아닌 영아였고 사진에서 봤던 아기들의 모습은 실제보다 훨씬 크게 보였기 때문에 그때 나는 태어나서 한 번도 신생아를 만난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발바닥은 내 새끼손락만하고 머리는 내 주먹만하며 키가 내 팔뚝만 한 생명체를 안는다는 것은 사람이 아닌 생명체, 가령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동물을 안는 부들부들 스물스물한 이상한 느낌이었다. 윽. (지금은 강아지 고양이와 한 공간에 있을 수 있다. 다소 긴장되긴 해도.) 그렇다 보니 아기를 만지면 닳아서 점점 사라질 것 같아서 만지지도 못하고 안으면 부스러 질 것 같아서 만지는 것도 무섭고 50일 때 까지는 어찌어찌 도우미 이모님이 키워주.. 2022. 8. 19.
육아 교육 블로그, 일 방문수 1000을 넘긴 기념으로 쓰는 글 아무것도 안 한 것이 아니다. 아이 등원을 시키고 집에 오니 고작 10분 사이에 땀이 뻘뻘. 빙글빙글 돌아가는 실링팬을 멍하니 쳐다보며 한 숨 돌리니 금방 헤어샵 예약시간. 암 것도 안했는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나 생각해보니 아무것도 안한 것은 아니다. 영화 반 편을 봤고, 채널을 돌리다 본 양념 한우 8팩이 맛있어보여 샀고, (CEO가 나와서 양념을 생으로 들이 마시는 모습에 안 살수가 없었다.) 어질러진 거실을 찬찬히 정리하고 먼지털이로 가구 위와 식탁등과 창문을 청소했고, 트윈워시 먼지통까지 깨끗하게 비우기 완료, 아참, 더러워진 쓰레기통 내부 뚜껑도 세척 완료. 아이를 낳고 나는 멈춰 있는 것 같지만 생각해보니 아무것도 안한 것은 아니다. 이따금 했던 경제공부와 함께 미국 주식을 야금야금 산 .. 2022. 8. 18.
(육아에세이 #14) 힘 빼는 육아 20년을 함께한 것 같은 느낌인데 이제 고작 2년 하고도 절반을 함께 살았다니. 아이를 키운 그 동안은 하루하루를 배우고 헤쳐나가는 기분으로 살았다. 게임 퀘스트를 도장깨기 하는 것처럼 수유가 끝나면, 이유식이, 이유식이 끝나면 유아식이 기저귀 단계 신경쓰고 젖병 단계 신경 쓰고, 각종 필수 접종에 검진에 수시로 오는 감기에 장염에 병원을 들락거리고 있고, 아직도 빠른지 느린지 모자란지 잘 크고는 있는 건지 내가 잘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아리송한 채로 아이 한 명 키우는 것도 온 신경이 쓰이는데 그 와중에 둘째, 셋째 순풍순풍 낳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하고 경외스럽기까지 하다. 둘째 계획의 여부를 묻는 질문들에는 난 못해 못해, 딱 잘라 손사래를 친다. 나의 육아에 이름을 붙이자면 '전투 육아'. 아이를 .. 2022. 8. 13.
코로나 후유증 증상과 해결 방안 ► 관련글 2022.03.19 - [육아/엄마의 보통날] - 3차 접종 3일 후 오미크론 걸린 아기엄마 생생경험 (증상, 대처, 난관, 극복) 빨리 낫기보다 깨끗이 나아야 한다! 가만히 앉아서 낫기를 기다리지 말고 나으려는 노력을 해라! - 정 00님 (친정엄마) 말씀 코로나 증상 인후통이 있어서 싸한 느낌에 다음날 아침 코로나 자가진단을 한 결과 두 줄이 떴어요. 이튿날 목이 많이 건조하다는 느낌과 함께 목소리가 전혀 나오지를 않았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점차 증상은 좋아졌기에 이제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 목이 간질간질하면서 목감기 증세가 보였어요. > 기침이 시작되었고 코가 뒤로 넘어가고 미열이 있었어요. > 피로감에 온 몸이 무거웠어요. > 약은 먹었지만 가래가 생기고 점차 .. 2022. 8. 4.
(육아에세이 #13) 부모 노릇이란 누구에게나 가슴 시리게 서운한 일은 있을 거다. 서운함이란 내가 믿고 사랑하는 이에게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완벽한 부모는 없다. 때문에 완벽한 부모 자식간의 관계도 없다. 나 역시 부모님께 서운했던 일이, 평생 맘 한구석에 잘 숨어있던 일들이 갑자기 툭 하고 튀어나올 때도 있다. 분명한건 나의 부모님은 기본적으로는 사랑을, 2차적으로는 의식주를, 3차적으로는 내 선택에 관한 무조건 지지와 존중을 주신 훌륭한 분들이시지만 외환위기를 겪으며 살아온 여느 부모 세대들처럼 칼퇴나 토요일이 없는 직장생활을 하시느라 자식 입에 들어가는 것만 신경썼지 감정을 어루만진다던가 자신들의 감정을 돌본다던가 하는 여유는 없는지라 본인들이 자식에게 서운함을 준 적이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계신다는 사실이다. 뭐든 다 내어주었.. 2022. 7. 30.
(육아에세이 #12) 출산 후의 이야기 생명을 잉태한다는 것은 거룩한 일이지만, 임신과 출산의 과정은 내가 동물과 다를 바 없구나라는 참담함을 가져다주는 리얼리티다. 출산 후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손을 바닥에 짚자 간호사 선생님은 질겁을 하시며 손목 관절을 쓰면 안 된다고 주먹으로 짚고 일어나라고 하셨다. 그렇게 엉기적엉기적 주먹으로 기어서 일어나는 내 모습이 꼭 유인원이 된 것 같았다. 나에겐 이 사실이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왜 아무도 얘기해주지 않았을까? 신생아도 처음 봐서 낯선데 초면이라 나도 어색하다. 내가 낯을 가리면 안 될 것 같은데 낯가림은 어쩔 수가 없다. 머리는 내 주먹밖에 안 되는 조막만 한 아기를 드는 것도 부담스러운데 단 둘이 방에 있는 모자동실 시간 다가올 때는 두려움이 엄습했다. 제일 무서운 건 아기가 울 때다. 배고.. 2022. 6. 9.
초보 블로거들을 위한 네이버 포스팅 검색누락, 확인 및 해결방법 네이버 검색 유입률이 이상하게 적다고 느끼시나요? 혹시 네이버에서 내 글의 제목을 검색해보셨나요? 한번 해보세요. 내가 쓴 포스팅의 제목 양 옆에 "따옴표"를 붙이고 검색하면 됩니다. 저는 제 글로 검색을 해볼게요. 안 나오네요.. ㅠㅠ 포스팅이 누락되었습니다. 일일이 이렇게 확인해볼 수는 없으니 포스팅 누락 확인 사이트를 이용할게요. STEP 1. 웨어이즈 포스트 (https://www.whereispost.com) 포스팅 검색이 되는지를 확인하는 사이트는 많지만 저는 웨어이즈 포스트 사이트를 사용해요. 유료사이트도 있던데 저는 그냥 간단히 확인만 하면 되어서 이걸로 써요. 상단 검색란에 내 블로그 주소 적고, 검색 돋보기만 누르면 어떤 포스팅이 누락되고, 검색되는지 보여줍니다. 이런. 하나 빼고 다 .. 2022. 6. 8.
남편의 자발적 백수생활 종료 후 남은 것 ▶︎ 관련글 2022.03.09 - [육아/엄마의 보통날] - [육아에세이] 남편의 백수선언 내가 좋아하는 가수 박재범이 그가 만든 레이블인 AOMG 대표직을 사임했을 때, 남편 역시도 꼼지락꼼지락 퇴사를 준비했다. 나에게 박재범의 일은 큰 충격으로 다가왔고, 남편의 퇴사는 그러려니 했다. 그로부터 3개월. 짧기만 한 것 같지만 일 년 중 4분의 1이라는 시간 동안 우리는 늘 함께 했고, 아기가 어린이집에 들어가고 적응하며 말이 트이고 커가는 것을 함께 지켜보았다. 오늘은 남편의 자발적 백수생활 (육아휴직이라고 하면 아니라며 몸서리치는) 기간 동안 얻은 점 세 가지를 공유하고자 한다. 외로웠던 육아는 충만함으로 남편이 옆에 있기 전까지, 아기가 어린이집에 들어가기 전까지 하루 종일 아기와 엎치락 뒤치락을.. 2022. 5.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