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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개월 아이에게는 놀이가 삶이고 배움이다 열흘간 비비적거리다가 온 친정에서 아이는 많이 웃고, 많이 자라서 왔어요. 오랜만에 간 어린이집에서 선생님은 또리가 형아가 되어서 왔다고 하시더군요. 엄마와 떨어져 있을 생각에 아침부터 울상을 짓지 않아도 되고, 자다 깨면 곧장 할머니 할아버지를 찾아 방 문을 열고 뛰어가는 통에 할머니는 새벽부터 일어나서 손주와 놀아주셔야 했지만, 아이는 그저 매일이 즐거워 보였어요. 할머니가 살아있는 다슬기랑 전복을 만져보라며 아이에게 주셨어요. 움직이는 게 무섭지도 않은지 깔깔거리면서 장난을 쳤어요. 물놀이 장난감으로 착각한 건 아닐까 모르겠네요. 그런가 하면 증조할머니 댁이 있는 시골에 가서 자연관찰책에서만 보던 벼, 대추, 감, 고구마, 옥수수 마음껏 봤답니다. 지천에 널린 게 풀이고 돌이고 흙이고 나뭇가지라 아.. 2022. 9. 21.
혼자있고 싶은 청개구리 31개월아기의 성장 발달 30개월 때까지는 아기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31개월 들어서 머리가 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혼자 하겠다는 것을 넘어서, 혼자 있고 싶으니 내버려달라는 의사를 비추고 별 거 아닌 걸로 짜증을 내고 눈물까지 뺄 때도 있어요. 그러다가 갑자기 기분 좋아지는 게 마치 사춘기나 갱년기... 같은... 한 사람의 성장을 지켜보는 일이 신기하기만 해요. 샤워 마치고는 옷도 안 입고 혼자 있고 싶다고 난리 치길래 숨어서 뭐하나 봤더니 침대에 누워서 뒹굴거리면서 노래 부르고 놀더라고요. 자기를 혼자 놔두고 가랍니다. 허참. 청개구리의 시기도 찾아왔어요. 엄마 말에 반대로 말하고, 반대로 행동하기. 재울 때 "절대로 눈 감으면 안 돼." 하니까 눈 질끈~ "절대로 잠자면 안 돼!" 하니까 뒹굴~뒹굴~하다가 곧 잠이 들었.. 2022. 9. 18.
꿈꾸는 비둘기의 절규 Don't Let the Pigeon Drive the Bus! 제목: Don't Let the Pigeon Drive the BUS! 작가: Mo Willems 레벨: (AR) 0.9 줄거리 비둘기에게는 작은 꿈이 있어요. 바로 버스를 운전해보는 것이었어요. 마침 운전기사님이 잠시 자리를 비우게 되고, 비둘기는 운전하게 해달라고 애원합니다. 그러나 반대에 부딪힌 비둘기. 곧 다른 꿈이 생겼어요. 바로 빨간 트럭을 운전하는 꿈이에요. LET ME DRIVE THE BUS!!! (버스 운전 좀 하게 해 줘요!!!) 감상평 비둘기는 누구에게 말을 걸고 있을까요? 비둘기에게 안된다고 말하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바로 독자인 아이들이에요. 매일 엄마에게 "안돼!"소리를 듣는 아이들이 비둘기에게 "NO!"를 외칠 때의 기분이 어떨까요? 역지사지로 안돼!라고 하는 엄마에게 감정이.. 2022. 9. 15.
순수한 영혼들을 위한 책 A Little Stuck by Oliver Jeffers 제목: A little stuck 작가: Oliver Jeffers 줄거리 나무에 연이 걸려버렸습니다. 이 연을 어떻게 빼낼건지 아이의 시각에서 풀어낸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플로이드는 죄다 나무로 던져보는 방법을 선택했어요. 일단은 신발부터, 그 다음엔 오리, 의자, 자전거... 하지만 헛수고였어요. 모두 나무에 걸려버렸죠. 플로이드는 점점 더 큰 것들을 가져와 던져봅니다. 사다리, 코뿔소, 집... 모두 나무에 걸렸네요. 플로이드는 과연 연을 손에 쥘 수 있을까요? 연을 빼려고 낑낑대는 플로이드 감상평 나무에 연이 걸리면 어떻게 빼내실 건가요? 저 역시 일단 주변의 짱돌이라도 던져볼 것 같구요. 나무를 힘껏 발로 차서 나뭇가지를 움직이게 만들던지. 누구 연 내려 주실 분? 하고 주변에 부탁을 청해보던지.. 2022. 9. 8.
집에서도 영유의 효과를 낼 수 있을까? 인스타그램에서 이라는 엄마표 영어에 대한 게시글을 보았는데요, 내용인 즉 영유의 커리큘럼을 9시부터 1시까지 그대로 따라 가르치면 된다네요. 수학은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언어는 특성상 좀 달라요. 일단, '잠재적 교육과정' 이라는게 있어요. 교육 기관에서 공식적으로 가르치지 않지만 학생이 은연중에 습득하게 되는 문화적, 사회적 배움을 일컫습니다. 아이들이 교육기관에서 습득하는 것이 지식만 있는 건 아니에요. 선생님을 존중하는 자세, 친구와의 유대관계, 배려, 또래 문화 등 많은 다른 요소들이 있죠. 영어를 배우는 것은 언어를 배움과 동시에 언어요소에 녹아있는 문화적 배경까지 습득하게 되는 것인데 영어라는 목표에만 몰두하게 되면 다른 점은 고려하지 못하는 근시안적 사고로 언어교육에 접근하게 돼.. 2022. 9. 7.
육아템으로 추천하는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 총정리 리뷰 육아용품은 쇼핑의 신세계였어요. 듣도 보도 못한 것들이 정말 많았고요, 어려운 육아를 도와준다는 핫한 아이템들도 정말 많았지요. 누군가는 유용하다고 했고, 누군가는 쓸모가 없었다고 했어요. 없어도 있어도 그만인 아이템도 있었고,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괜찮은 템도 있고요. 써봤으면 됐으니 후회템은 없어요. 아이템의 도움을 받아 내 육아가 조금 더 편해질 수 있다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겠노라 이것저것 다 사봤는데요, 그중에 돈이 아깝지 않게 잘 사용했다 싶은 아이템 (=잘 쓴템, 추천템) 과 이건 딱히 필요 없었던 것 같다 (=잘 못쓴템)을 정리해봤어요.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잘 쓴 육아용품 리스트 히포 샴푸 캡 샴푸 캡 거부하던 아기, 이건 거부하지 않았고 30개월 넘도록 아직까지 써요. 이케아 기.. 2022. 9. 1.
기장 힐튼 프리미엄 오션뷰 3박 4일 아기랑 호캉스, 점잖고 선을 넘지 않으면서도 자기만의 존재감을 가지고 있는 것들을 좋아해요. 화려함과는 오히려 거리가 멀며 자신에 대해 아우성치지 않기에 가치를 모르는 사람이나 겉모습을 중시하는 사람은 진가를 보지 못하고 지나치게 마련이에요. 그렇다고 해서 허름함으로 자신을 숨기고 있지도 않아요. 그저 본디의 매력을 가지고 자리를 지켜요. 집도, 사람도, 호텔도 마찬가지에요. 전국 팔도의 모든 호텔을 다 돌아다녀본 것은 아니지만 품격 있다 느낀 호텔이 두 군데가 있는데요, 그중의 하나였던 힐튼 기장 (아난티 힐튼 부산)에 대한 리뷰를 해볼게요. 힐튼 기장, 30개월 아이와 함께한 3박 4일 여행, 부모 시점 리뷰 객실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푸른 바다뷰가 보이시나요? 침대에 누우면 바다가 내 눈 앞에 있어요. 해뜰 때의 .. 2022. 8. 31.
제왕절개와 자연분만의 장단점과 다시 돌아간다면 자연분만 1. 수술보다 안전해요. 수술의 경우 마취로부터의 부작용, 감염, 흉터, 더딘 회복 속도의 단점이 있어요. 2. 아이에게도 좋아요. 출산시 아기가 산도를 통해 나갈 때 박테리아에 노출이 되게 되는데 이 과정이 아이의 면역력에 도움을 준다고 해요. 3. 출산시 사망률이 제왕절개보다 조금 낮아요. 미국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제왕절개 시 사망률이 10만 명 중 2.2명이라고 하면 자연분만은 0.2명으로 나타났어요. 그런데 미국은 수술을 잘 권하지도 않고 (동양인보다 출산하기 쉬운 서양인의 신체적 구조) 산모들도 잘 하지도 않으니 (비용 문제) 제왕절개를 한다고 하면 일단 아이가 거꾸로 있다거나 하는 위험한 문제가 기본적으로 있었을 확률이 높단 말이죠. 애초부터 시작점이 맞지 않는 연구결과가 아닌가?.. 2022. 8. 28.
자아의 크기가 커진 30개월 성장 발달 사항 30개월 아기, 뭐든 스스로 해보고 싶어 하는 마음이 커져가요. "또리가 혼자 할래. 혼자 혼자." 엄마들은 다들 공감하실 거예요. 일명 '내가 내가 병'에 걸렸다고 우리끼리는 우스갯소리로 말하지만, 사실 기특하고 대견함으로 마음이 한가득 벅참을요. 또리가 혼자 해볼래! 혼자라는 말은 어디서 배웠는지 웃긴 와중에 스스로 하겠다는 표현을 하네요. "혼자, 혼자"라고 하다가 "자유롭게"라고 해서 빵 터졌어요. 스스로 하고 싶다는 말은 아직 어려운가 봐요. 물론 참 서툴러요. 제가 해야 할 뒤치다꺼리가 더 많아서 귀찮아요. 시간도 더 걸리고요. 갑자기 왜 스스로 해보고 싶어 졌을까요? 성장발달이란 게 참 신기해요. 이렇게 혼자 하고 싶은 게 점점 많아지고며 서서히 독립할 테니까요. 그래서 부지런히 응원하고 있.. 2022. 8. 27.